오늘도 역시 천마군림 6권을 빌리러 책방에 갔다가 또 어느 부지런한 몽상가에게 선수를 빼앗기고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던 길에.. 무심코 돌아본 신간코너의 비닐포장조차 뜯지않은 책들속에서 반짝하고 빛이 나는 이름 하나를 발견하고는 희열에 떨어야 했습니다.... 임준욱의 괴선!
최대한 빨리 갖다달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간곡한 눈빛을 건성으로 흘리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첫장을 펼친 후 내리 두권을 읽어 내리고는 300여페이지 밖에 안되는 책의 두께를 한탄하며 방금 마지막 장을 덥었습니다. 두 권을 읽는데 7시간이 지났더군요.(요즘 나오는 보통 무협지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읽어도 한 권 읽는데 채 2시간이 안걸립니다.)
1권이 끝날때 쯤에야 주인공이 태어나네요. 제 성격에 다른 작가가 쓴 책이라면 먼 책을 이리 지루하게 썼냐고 투덜댈만도 하지만,, 임준욱님의 글에서는 그 마저도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소쩍새의 당연한 울음소리처럼 느껴지는군요..-.-a
나름대로 다른 분들처럼 작품에 대한 냉철한 감상평을 올리고 싶지만, 진가소전 농풍답정록, 건곤불이기, 촌검무인을 거쳐 읽으면서 이미 임준욱님의 글에 대한 판단력을 잃어버린 상태라, 감히 평을 할수 없군요..
다만 무조건 재밌습니다... 이 한마디밖에는..-.-a
임준욱님,, 좌백님,, 용대운님,, 금강님,,장경님,, 이재일님,,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제가 이미 객관적인 감상능력을 상실한 작가님들..
이름만 보고도 자신있게 권할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 분들의 공통점은 바로 장인정신이 묻어나는 책을 쓰시는 분들.. 이라고 감히 규정해 봅니다.
부디 신간서가에 가득찬 주인공의 신변잡기들로, 소화불량에 걸려있는 저같은 독자들의 위장에 시원한 탄산음료 같은 님들의 글 계속 이어지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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