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은 청어람에서 출판된 책으로 사마쌍협의 작가 월인의 작품으로 전 4권으
로 되어 있으며 현재 3권을 읽고 있는 중이다.(존칭은 생략합니다)
이 책은 작품의 완성도에 비해 비교적 독자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소설이어
서 그동안 알 지 못하고 있었던 중 사마쌍협을 읽은 독자들 중 위 소설이 재미있다
는 말을 하는 것을 얼핏 들은 적이 있어 구해 보았던 것이다.
2. 이 책은 한마디로 너무 재미있는 책이다. 내 취향에 딱 부합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내 취향의 대략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몇가지를 요약한다 .
3. 이책은 먼저 문장이 아주 매끄럽다.
누군가는 위 책의 문장이 약간 투박스럽다는 평을 한 같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전
혀 그렇지 않았으며 오히려 간결하면서도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요즘 한창 인구에 회자되면서 이 책의 문장보다 한결 더 나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사마쌍협을 나는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이 책의 문장보다 더 나을 것이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
큼 이 책의 문장은 지적할 곳이 없어 보였다는 말이다.
4. 그 문장과 아울러 이 책의 구성 또한 아주 치밀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이 책의 최
대 장점은 바로 그 구성에의 치밀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한편의 수호지를 읽는 기분이었다. 주인공인 장천호를 위시하여 그 주위
에 등장하는 10여명의 조연들이 등장하는 데, 글을 읽어보면 그 조연 한명 한명이
모두 살아 숨쉬고 있으며 그들 모두가 하나의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
을 볼 수가 있다. 그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말이다.
그런 구성으로 인해 이 소설은 가공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허구의 존재가 아닌 바
로 우리들 곁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 숨쉬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무와 협이란
소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각도에서 본다면 이 소설이야말로 대작으로 탄생하기에 필요하고도 충분한
구성 요건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오히려 4권으로 압축한 것이 못내 아쉽기 짝이 없
었다.
만약 대작으로 완성하였더라면 무협 소설계에서 또 하나의 수호지가 탄생하였을
것이란 생각을 거듭하였다.
그만큼 대작으로 나오지 않은 점이 안타깝게 여겨진다는 뜻이다.
5. 이 소설은 남녀들간의 사랑 이야기이다.
남녀들이라고 복수를 사용한 것은 주인공 뿐만 아니라 그 주위에 있는 조연들 또
한 자기의 인생을 뚜렷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로써 그 하나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비춰주고 있는 데 그 모두가 저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칼과 도가 난무하는 무협세계에서 격에도 맞지 않을 것 같은 아련히 가슴 아픔이
밀려오는 그들 나름대로의 사랑 이야기를 작가는 독자에게 그런 감정을 강요함이
없이 차분히 그려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아무런 저항없이 그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작가의 저력이 대단하다하지 않을 수 없었다.
6. 정과 마에 대한 개념을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 데,
그와 관련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문자를 써가면서 도가 철학을 말하든가 아니면 난
해한 불교 철학을 동원하지 아니하고도 그 결론만을 간략하게 아주 간략하게 말하
게 하여 독자로 하여금 오히려 이해도를 높혀준 것도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
는 데 일조하였다고 본다.
7. 이 소설은 주인공이 엄청난 무공을 배우는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이미 그 절정
고수로서 사건의 핵심에 바로 접근하게 한 것도 아주 좋았으며,
그런 와중에 여러 인간들이 등장하면서 저마다의 독특한 캐럭터로서 이 작품을 살
아 움직이게 하고 있으며 그를 보는 독자로 하여금 무협소설을 읽고 있음에도 무
협을 읽는다는 느낌 보다는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도
록 한 이 작품은 무협 독자라면 필히 읽어 보아야 할 필독서란 생각이 들었다.
8. 월인님의 다음 작품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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