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소설을 읽었고 무협이라면 밥먹는 것보다 좋아했다.
그 많은 소설들 중에 나의 머리속에는 몇 개의 소설이나 흔적이 남아 있을까?
(이하 반말입니다.)
사마달의 '절대무존', 금강의 '고월', 좌백의 '대도오', 장경의 '천산검로'
용대운의 '독보건곤', 임준옥의 '촌검무인' 그리고 근래에 들어 '호위무사'
내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이고 현재 읽고 있는 소설이다.
그 중 호위무사는 유일하게 근래에 읽고 있는 소설이고, 아직 완결되지 않은 작품이다.
현재 6권까지 나와 있는 이 소설을 읽으며 가장 놀라운 점이라면 뒤로 갈수록 재미있고,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진다는 사실이다.
사실적이고 정확한 결투씬의 묘사와 감미로운 사랑이야기가 적당하게 섞여 있어 남자뿐이 아니라 여자들도 재미있게 읽은 수 있는 소설이고,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대여점용으로 한권씩 나오는 소설로는 드물게 탄탄한 구성과 적절한 복선이 도처에 깔려 있다. 그리고 그 복선은 결코 적당하게 그리고 대충 만들어 놓은 복선이 아님은 책의 내용이 증명해 준다.
독자로 하여금 적당하게 읽고 버릴 수 없는 무엇인가가 이 소설속엔 숨어있다.
그러면서도 결코 느슨하지 않은 전개와 통쾌함까지 한꺼번에 간직한 정말 몇 안되는 소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관패, 진충, 팽예린, 풍백, 용설아, 용설향 그리고 주인공인 사공운과 담황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소설에서도 이렇게 멋진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나오는 소설은 거의 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산만하거나 주인공의 활약이 축소되어 나오는것도 아니다.
마치 잘 비벼놓은 비빔밥처럼 소설속의 캐릭터들은 충분히 제 역활을 다하고 있으면서도 주인공의 비중이나 이야기는 전혀 줄어 들지 않은 것은 작가의 필력이라고 해야할까?
호위무사는 어떻게 보면 무거운 소설이다. 그런데 그 무거운 소설속에 통쾌함과 유쾌한 웃음이 도처에 깔려 있으며, 충분히 감동적인 부분들이 잘 살아나 있다.
거의 한달에 한권씩 써 내려가는 소설이 이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앞에는 쨍하고 뒤는 후지부지한 소설들과는 달리 뒤로 갈수록 탄력이 붙어 가는 이야기의 전개는 더욱 놀랍다.
그래서 나는 호위무사보다도 그 뒤의 소설들인 권왕무적과 녹림투왕에 더욱 큰 기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호위무사' 분명히 재미있고 좋은 소설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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