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전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갔던 설악산을 군대 제대하고 나서 혼자 갔었던
적이 있습니다...흔들바위 가는 방향에 있는 사찰에서 스님들이 불경 외우시는 소리
가 울려 퍼지더군요...너무 편안하고 깊게 울리는 소리에 한동안 발을 떼지 못하고
가만히 서서 듣고 있었습니다...서울에 돌아와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 그소리가
그리워 몇번이고 설악산을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대종사의 표지를 보고 절대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만월의 밤하늘에 세상 끝 봉우리에 홀로 서 있는 모습...그래서 절대자의 고독과
슬픔이 나올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제목도 대종사...
막상 책을 펼쳐보니 제 상상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군요...대종사는 세상 위에 서려는
절대자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픔을 안고 도를 구하려는 수도자가 나오는 소설이였
습니다...책을 넘기면서 설악산에서 느꼈던 불경 소리의 편안함과 내용의 깊은 맛을
점점 더 강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일권을 읽었을 뿐인데...권수가 늘어 날 수록 어떤 기분이 들지 벌써부터
흥분되기 시작하는군요...
밖에는 지금 비가 오고 있습니다...더운 여름 시원한 바람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한권의 소설이 있다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 들것같습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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