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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천지양단
작성
03.06.15 15:03
조회
1,389

오랜만에 금강님 작품을 하나 읽었습니다.

책방에 갔더니 반납하는 곳에 풍운대영호3권이 나란이 쌓아져 있더군요. 어지러워 보이는 한자들로 적힌 제목 밑에 보이는 금강 이라는 글자.

찾아도 안 보이던 것이 이제야 나타나다니 하는 심정으로 바로 대여했습니다.

감상(존칭은 생략합니다.)

이 작품은 금강의 풍운 시리즈 중 첫번째 작품이었다. 내가 금강이라는 작가를 늦게 알게되서 그런지 제일 먼저 읽은 것이 대풍운연의이다. 다 읽고 난 뒤에 첫 느낌은 정말 분위기가 똑같다는 것이다. 풍운 시리즈를 본게 없어서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2 작품 사이에 묘한 느낌이 전해져 왔다.

우선 이야기는 황실의 운등룡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복선이 깔리고 주인공은 성장하게 된다. 구무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연들. 책의 앞글에 보면 새로 책을 내면서 기연들을 일부러 그대로 놔 두었다고 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 기연들은 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기연들을 나중의 일과 잘 접목시켜 놓았기 때문에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뒤로 주인공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엄청난 스토리

정말 너무나도 방대하고 복잡한 스토리이다. (이 얘기는 이 책 뿐만 아니라 금강 작품 대부분에 해당된다.)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들을 다 생각하고 짜 맞추어 이야기를 썼는지 신기할 정도이다. 너무 많다 보니 읽을때는 그 상황상황이 재미있게 전개가 되었는데 나중에 되니 처음과 끝, 중간에 몇 장면 정도 기억날 뿐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덕분에 이런 책들은 다시 봐도 봤었다는 기억은 있는데 또 다시 재미를 가져다 준다.

그러나 단점이 있다. 작품들간에 공톰점이다. 작품 하나만을 놓고 보았을 때는 작품의 구조를 따라갈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토리 라인이 같아서 여러 작품을 이어서 봤을 때는 식상함을 느끼기가 쉽다. 전에 금강 작품을 2질 정도 한번에 빌려서 토,일요일의 주말을 이용해서 다 본 적이있다. 한 작품을 다 읽고 다른 작품을 읽는데 뒤쪽의 내용을 보지 않고도 미리 알게 되는부분이 많이 나오는 것은 왜일까? 분명히 나타나는 인물들도 모두 다르고 상황 설정도 다르게 되어 있는데...

인물들

주인공을 보면은 모두 똑같다. 출신성분이나 배경, 익힌 무공들은 모두 다르지만 뒤쪽에 가서 나타나는 진 면모는 모두 똑같다. 하지만 나는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뭐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주인공들이 무협소설이라는 장르를 가장 잘 나타내주기 때문이다. 무(武)로써 협을 행하는 이야기에 정말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외 등장인물들은 특별히 높은 중요도를 차지하는 인물들이 없다. 게다가 수 없이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항상 새롭게 나타나서 어디를 지키거나 공격하는 상대쪽 인물은 전대의 인물이다. 그런데 대부분이 1~2회용이다. 책의 인물 사용 빈도를 보면 대충 이렇다. 처음에 나오던 인물이 끝가까이에도 나오고 중간에 나오는 인물(특히 주인공과 대립되는 쪽)은 거의 1~2회용이다.  이러한 것들은 계속되는 재미를 유발 하기도 하지만 혼란을 가져오기도 한다. 계속 되는 새로운 인물들의 등장과 사라짐은 어수선함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상황

상황을 보면은 뒤통수 치는 격이 많이 등장한다. 항상 배후의 뒤에 또 다른 제3의 세력이 존재하고 주변의 인물이 또 다른 특수한 신분을 지니고 있고... 이러한 상황들은 추리 무협 소설의 진수를 보여준다. 거듭되는 반전을 통한 주인공의 활약과 상황의 반전들. 풍운대영호에도 뒤통수 치는 격의 상황 반전이 나온다. 그런데 풍운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서 그런지 상황 반전에 약간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처음에 등장하는 운려빈과 예윤하의 상태를 볼 때 뒤쪽에서 새로운 신분으로 나타나는 것은 놀랍기도 하지만 조금은 억지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뒤에 다른 작품들도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중의 하나인 대풍운연의는 정말 구조가 치밀하다.

결말

스토리가 장엄하게 진행되다 보니 결말이 화사하고 웅장하게 끝날줄 알았는데 최종의 흉수도 쉽게 죽어 버리고 끝이난다. 그래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가지고 끝의 뒷장을 넘겼다. 내 생각을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지 뒷쪽에 몇 마디 글이 적혀 있었다. 스토리 위주의 소설은 스토리가 끝났는데 더 쓰는 것은 무의미 하다면서...

마무리

풍운대영호의 감상을 쓴다고 해놓고 뭐 했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이 작품에 대해 쓴것인지 아니면은 금강 작품 다른것들을 놓고 비판한 것인지... 뭐랄까...

스토리 라인은 직접 겪어 보기를 권한다. 나는 줄거리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줄거리는 말하지 않겠다. 작가마다 특유의 문체가 있고 기발한 발상이 있는데 줄거리를 쓰면은 그러한 것들이 모두 묻혀 버린다. 금강 특유의 힘 있고 장엄한 필체를 직접 겪어 보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인다.

PS

베스트 장면

감상이라고 했는데 이런 거 하나 정도는 적어야 겠다. (실제로는 꼭 적고 싶은 장면이 하나 있어서 이다.)

.......

풍운대유협 운등룡!

그가 천천히 오른손을 높게 치켜 든 것이다.

거기에는 육각의 옥패가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터지는 낭랑한 음성, 아니 그것은 천하를 짓누를 듯 거대한 음성이었다.

"여기 대풍운령이 있도다! 풍운회의 제자는 현신하여 명을 받-들-라!"

실로 오십 년 만에 터지는 저 거대한 외침.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이 외침에 일시간 장내는 모든 것이 정지되어 버린 듯 영겁과도 같은 고요가 흘렀다.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듯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 정녕......

정녕코...... 평생을 두고도 잊지 못할 일대 장관이 벌어졌다.

.....

이 장면을 글로 읽는데 정말 나도 모르게 머리속에 떠오르더군요. 후후..

이 책을 다 보다가 끝에 등장하는 이 장면에서는 정말 책을 순간 놓고 그 상황을 상상해보지 않을 수 없죠.  책을 보신 분들은 동조해주리라 믿습니다. 전후 상황을 알고 보면 정말 하이라이트죠...


Comment ' 2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3.06.15 20:23
    No. 1

    그렇지요.
    저도 정말 그 장면에서 전율했습니다.
    크오오오~
    거대한 평원.
    천공에서 우리의 운등룡이 손에든 풍운령을 치켜들면서 소리치자 수만의 군웅들이 일거에 부복하면서 명을 받드는 그 광경이라니~
    100만의 고수들이 서로 싸워도 그런 전율은 없을 겁니다.
    아, 그리고 다시 읽어도 재밌는 이유...... 저도 동감합니다~
    그리고, 그..ㅡㅡ;..인물과 반전 역시 동감을...
    으음,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니 주인공 외에 큰 비중의 인물을 만들기에는 대맥형식이 안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내가 아는게 뭐 있어야지...ㅡㅡ;)
    ....그런데 솔직히 마지막 보스나 기타 몇개의 반전은...
    천산유정 보면서 최종보스가 누구라는 것을 \'그 사람\'의 등장때 알았고, 백철군의 아내의 죽음의 비밀도 역시 초반에 알았고, 대풍운연의에서 천기서생의 비밀도 역시....처음 보는 순간 짐작이..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유천
    작성일
    03.06.15 21:44
    No. 2

    천산유정의 경우 소설이 워낙 짧다보니 힌트가 글 속에 많이 묻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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