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떠나서, 식음까지는 아니고 그냥 컴퓨터라던가 기타등등을 끊고 집을 떠나 책을 읽었습니다. 별로 많이는 못 읽었군요.
작가명 : 나쓰메 소세키
작품명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출판사 : 도서출판 홍
백년 전에 지어진 것이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할 만큼 감각적인 작품이로군요. 결말이 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죽어서 태평을 얻겠다... 원문이나 다른 버전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번역이 잘 된 것 같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요, 간단히 말하자면 고양이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구경하는 이야기입니다. 참고로 구경입니다. 인간이 아닌 다른 자의 시선으로 사람들을 본다길레 냉소적이고 진지한 줄 알았지만, 읽어보니 유쾌하고 가벼운 축에 속하는군요. 관찰이라기 보다는 구경이라는 것이 비중이 큽니다. 양이 좀 많지만 부담없이 읽기 좋겠군요.
개인적으로, 일본문학을 많이 접해보진 못했지만 여태까지 읽은 일본 소설 중에서는 제일 재밌었습니다.
작가명 : 이응준
작품명 :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출판사 : 작가정신 소설향
전갈은 기분이 나쁘면
제 독침으로 제 머리를 찔러 죽는다
내 손끝에는 왜 독침이 없는가
-김철식 '독침'-
읽고나서 약간의 불쾌감이 남습니다. 퇴폐적이군요. 개인적으로 소설이 시작되기 전에 독침이라는 시를 넣은 것은 정말로 뭐랄까요, 작품의 격을 높여준달까요. 이해를 돕는달까요? 그러니까, 너무 잘 어울리는 군요.
분량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검색해서 책소개에 보면 두꺼운 것처럼 나오지만, 그건 사기입니다. 굉장히 얇습니다. 시집처럼 얇아요.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의 주인공은 마약중독자입니다. 부잣집 아들이고요. 스티브라는, 마약을 공급해주는 친구가 있고, G라는 약혼자가 있으며, T라는, 주인공의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시피한 좀 미친 것 같은 여자가 있습니다.
주인공의 심리가 이야기의 주이니 스토리를 설명할 필요는 없겠죠. 파멸에 치닫는 이야기입니다.
작가와의 대담, '그날, 우리가 사랑했던 지옥은'도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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