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용의 눈물 Dragon Tears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02.10 14:11
조회
921

제목 : 용의 눈물 Dragon Tears, 1993

저자 : 딘 R. 쿤츠

역자 : 김훈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9.02.08.

“절대적인 자만은 상대적인 약점을 안고 있을 뿐이니.”

-즉흥 감상-

  긴 말 할 것 없이, 분명 읽었었음에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 쿤츠 님의 작품 중 하나를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그저 화창한 어느 화요일의 아침. 출근 준비를 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것을 알리고는 파트너와 함께 연쇄강간사건의 용의자를 체포하고자 거리로 나서게 되는군요.

  그렇게 거리의 노숙자, 남편을 죽여 어딘가에 묻어두었다는 비밀과 함께 아이와 차에서 지내고 있는 한 여인과 개, 그리고 병원에서 신세를 지고 있던 맹인 여인이 ‘무엇’의 방문을 통해 하루하루 공포와 싸우고 있음을 말하게 되는 것으로 본론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시작의 장을 열었던 경찰을 중심으로 초자연적인 능력을 구사하는 ‘무엇’이 제시하는 죽음의 게임이 있게 되었으며 살아남고자 나름대로 발버둥 치게 된 사람들이 있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게 되지만, 그저 절대적인 능력을 행사하는 ‘무엇’과의 싸움은 그리 만만하게 볼만한 성질의 게임이 아니게 되는데…….

  음~ 이번 작품은 분명 사회에 대한 어떤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지만 다른 작품들에 비해 충격의 강도가 약하다는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시대적 배경은 새로운 천년을 준비 중인 1990년대로, 약속된 아름다운 미래보다도 ‘세기말’이라는 단어가 가진 타락과 혼란의 시대를 말하고자 한 것 같은데요. 으흠. 작품의 배경하고도 20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당시와 지금에 있어서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지 의문이 들고 말았습니다. 일단 번역서에서는 ‘지복천년’이라고 되어있기에 그 의미가 궁금해 사전을 열어보니 앞서 만난 적 있던 외화드라마의 제목이 만들어짐에 놀라움과 재미를 느끼고 말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주제와 관련해서는 ‘밀레니엄 Millennium, 1996~1998’이라는 작품이 더 인상적이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왜 사람들은 종말과 그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즐겨 찾는 것 일까나요? 새로운 변화란 이전의 모든 것을 파괴함으로서 찾아오기 때문이라는 막연한 기대심리 때문에? 지난 시간대의 시작을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가오는 끝을 통해서라도 이 모든 것의 신비로움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에? 아니면, 단순히 다른 사람도 열중하고 있는 문제이기에 같이 동참해보기 위해서? 그러고 보면 이런 질문을 떠올리고 있는 저 자신도 이런 주제에 이유 모르게 심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무지개의 색깔이 사실은 일곱까지가 아닌 구분이 불가능한 스펙트럼의 연속체임을 시작으로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인간의 기준에서 구분되어 판단되고 있다고 믿고 있는바. 그저 모든 것을 그러려니 넘겨보고 싶어질 뿐입니다.

  그나저나 이번 작품의 제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처음 이 책을 들고 다니며 읽고 있을 때는 주변에서 “뭐냐? 용의 눈물? 용의 국물은 아니고? 크핫핫핫핫!!”과 같은 반응을 받아볼 수 있었는데요. 제가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당시 대하드라마로 ‘용의 눈물, 1996~1998’이 방영 중이었으며, 그것의 패러디 에로로 ‘용의 국물’이 있었기에 이런 농담을 들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데요. 책에 서술된 내용을 옮겨보면 <때로 인생은 용의 눈물만큼이나 쓰디쓰다. 그러나 용의 눈물이 쓰냐 쓰다 하는 건 전적으로 그걸 맛보는 사람 자신에게 달려있다>로, 어떤 같은 것을 보더라도 그것을 인지하는 사람에 따라 상대적인 견해가 있음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즉, 믿기 힘든 끔찍한 사건 사고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기에 ‘세기말’이라 말해지기도하지만, 이 모든 사회적 현상 또한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이 작품은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이 기록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금,

신세계에 살고 있는가? 아님, 세기말에 살고 있는가?”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3457 기타장르 아! 낙원의 서 3권이여! +14 Lv.96 고렘팩토리 09.02.17 2,580 1
3456 기타장르 역자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13 사지무하 09.02.16 2,437 2
3455 기타장르 기갑전기 매서커..균형을 잃은건가..;; +14 Lv.99 검은연꽃 09.02.14 4,394 9
3454 기타장르 박해받는 유배왕국의 탐색자 ‘방문객’ Lv.1 ether 09.02.13 952 1
3453 기타장르 복제인간 알피 Mr. Murder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9.02.13 1,033 0
3452 기타장르 기생수를 읽으며 명작이라는 말을 떠올립니다 +24 사지무하 09.02.13 3,350 1
3451 기타장르 삼월지토님 "심장" +3 Lv.99 문수산성 09.02.12 1,382 0
3450 기타장르 풀 메탈 패닉 20권 - 임박하는 닉 오브 타임 +3 Lv.29 스톤부르크 09.02.11 2,048 0
3449 기타장르 자체 안식년을 다짐하며 최근 읽은 출판물들 +2 Lv.99 나니 09.02.11 1,513 0
» 기타장르 용의 눈물 Dragon Tears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9.02.10 922 0
3447 기타장르 그렇게 할 수밖에! '참을 수 없는 존재의 ... +1 Lv.1 ether 09.02.09 911 1
3446 기타장르 마검왕(魔劍王)-현대&무협의 맛갈스런 볶음밥 +12 Lv.4 정안(貞眼) 09.02.08 2,722 4
3445 기타장르 절대군림, 더세컨드, 불사왕, +666 그리고 ... +7 Lv.1 사슬이 09.02.05 3,213 0
3444 기타장르 피의 책 Book of Blood 를 읽고 +2 Lv.22 무한오타 09.02.03 1,160 1
3443 기타장르 아크 9권 감상(상당히 미리니름) +7 Lv.96 거수신 09.02.02 2,650 0
3442 기타장르 십만 명이라고!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2 Lv.1 ether 09.02.02 3,026 1
3441 기타장르 하느님의 메모장 1권 +4 Lv.29 스톤부르크 09.02.01 1,632 3
3440 기타장르 연민의 군상에 짓눌린 파리. 노틀담의 꼽추. Lv.1 ether 09.01.31 801 1
3439 기타장르 면세구역, 고도를 기다리며 +5 Lv.1 nacukami 09.01.31 767 0
3438 기타장르 눈먼 자들의 도시 Ensaio sobre a Cegueira... +6 Lv.22 무한오타 09.01.31 1,201 0
3437 기타장르 라스트킹덤 4권을 읽고. +3 Lv.4 정안(貞眼) 09.01.30 1,429 0
3436 기타장르 달빛조각사 14권! 미리니름 아주 약간 +17 Lv.1 암천성휘 09.01.30 2,057 2
3435 기타장르 어둠의 소리 The Voice of The Night 를 읽고 +3 Lv.22 무한오타 09.01.30 819 0
3434 기타장르 대체역사소설 대군으로 산다는 것 +5 Lv.73 vaild 09.01.28 4,488 0
3433 기타장르 세계의 중심, 하리야마 씨 1권 +3 Lv.29 스톤부르크 09.01.27 1,668 1
3432 기타장르 사랑은 모험, 거장과 마르가리타 Lv.1 ether 09.01.27 827 1
3431 기타장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2 Lv.1 nacukami 09.01.24 756 1
3430 기타장르 '2학년 살인반'을 읽고. -누설있음- +3 Lv.71 천극V 09.01.24 1,328 2
3429 기타장르 그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다 - 세계 대전 Z +11 Lv.29 스톤부르크 09.01.23 2,841 3
3428 기타장르 오듀본의 기도(내용있음) +2 Lv.42 만월(滿月) 09.01.19 768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