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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작성자
사지무하
작성
09.02.16 23:00
조회
2,436

작가명 : 데이비드 호킨스

작품명 : 내 안의 참나를 만나다

출판사 : 판미동

이 책을 읽으며 역자(譯者)의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같은 저자(著者)의 작품인 '의식혁명'은 다른 분께서 번역하셨습니다. 의식혁명은 읽기가 편안해서 군대에서 할 것 없을 때 50페이지 정도를 외우다 싶이 하였습니다. 그 중에 기억나는 부분은

'인체의 각 장기는 모든 근육들과 연결되어 있다. 각 근육을 자극하여 이를 실험하였는데, 이는 동양의 경략 체계와 놀랍도록 일치한다.'

정도가 있겠습니다. 이 정도의 말도 그리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내 안의 참나를 만나다' 를 읽으며 진정 나를 안드로메다로 보내시는 역자님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하 내용은 철학적 내용으로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용자만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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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의지는 의지를 '의지력'으로 보는 에고의 이해와는 다르다. 의지력이란 이를 악물고 분발하는 감정적 힘과 고조된 감정성을 의미한다. 에고가 가동시키는 의지는 에너지가 들며 수고롭다. 그것은 사실상 공격의 한 형태로 이해될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적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수문을 열어 젖힌 다음 뒤로 물러서는 일과 같다. 에고/의지는 사건들을 인과의 관점에서 맥락화하고, 여기서 사적인 자기 의지는 칭찬이나 비난을 자청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스스로를 작인(作因)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적 의지는 사적인 것이 아닌 의식의 한 성질이고, 이는 참나의 힘으로의 초대에 내맡김으로써 맥락을 바꾼다.

                     이상 '내 안의 참나를 만나다(판미동)' p70에서 발췌

아놔. 이게 무슨 안드로메다 어인가요.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라 300페이지가 넘는 내용이 암호처럼 되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런 철학 종류의 책을 많이 읽어 봤지만 이렇게 어렵게 번역한 책은 처음 봅니다. 아니 보기 봤는데요. 대학 교재로, 역자는 교수 이름으로 올렸지만 하기 싫어하는 조교들에게 억지로 번역하는 일을 떠 맞겨서 번역한 전공 서적이 이와 비슷합니다. 번역기 매크로 돌려서 그대로 출판한 것 같은 느낌이죠.

이 책도 그런 느낌이 납니다. 위의 책 내용을 제가 이해한데로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힘이 많이 듭니다. 무엇인가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고자 노력했던 분들은 이를 이해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 영적의지라는 것은 이런 수고로움이 필요 없습니다. 단지 자신을 열어 두어 받아 들이고 인정하면 됩니다. 이런 영적의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관점의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같은 상황에서 다른 체험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 제가 이해한 내용도 또한 어렵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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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더욱이 이런 철학적인 책은 더욱 그럴 것입니다. 책 한 권 번역하시는데 엄청한 수고로움이 따를 것입니다. 하지만 영문 매크로 해독기 돌린 것 같은 번역은 이런 수고로움에 찬물을 쏟아 버리는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약간의 노력만 더 투자하면 '독자가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더 쉬운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덧) 오늘 읽은 내용입니다 '영적 진화는 시간과 노력의 효율성은 물론 의도, 정렬, 봉헌, 명료함의 결과로 가속된다. 그래서 과정의 정밀함은 그 속의 으뜸 요소를 밝혀내고 비본질적인 것들을 확인함으로써 조장된다.'

이런.. 싸우자는 건가요. 이런 암호화 같은 글이 책 전반에 걸쳐서 있네요. 차라리 영어 공부해서 원본으로 보는게 낫겠습니다.


Comment ' 13

  • 작성자
    Lv.1 이곳
    작성일
    09.02.17 00:36
    No. 1

    에고의 의지 = 정신력.
    운동 선수들이 한계에 달했을 때, 흔히들 정신력으로 버텨야 한다고 하는데. 그 때 쓰이는 정신력으로 보입니다.
    나는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함으로써, 할 수 있도록 되는, 그러한 정신력을 뜻하는 듯 합니다.

    영적 의지 = 진정한 자아??
    면벽이나, 기도 등의 수양(정신적인)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이야기 같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상태, 마치 꿈을 꾸는 듯하는, 흔히 이야기하는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아놔..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nacukami
    작성일
    09.02.17 00:58
    No. 2

    아, 발췌된 것 읽으니까 왠지 좀 웃기네요. 헛웃음 비슷한 것인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은선
    작성일
    09.02.17 01:13
    No. 3

    영적인 거 관심 많으신가 보군여?
    오쇼, 라마나 마하리쉬 등의 저작물을 많이 읽어보셨겠네염?
    갠적으로 좀 안 알려진.....

    수랏 샤브드 요가, 윤회의 수레바퀴(키르팔 싱),
    내면으로의 여행(타카르 싱)

    추천~
    철학적으로 보이게 비비꽌 내용이 아니라
    아주 쉽게 설명한 글들인데..
    갠적으로 영적인 서적들 중 가장 좋았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ko**
    작성일
    09.02.17 01:21
    No. 4

    어떤분은 그러셨죠
    번역은 잘하면 제2의 창작이지만 못하면 반역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nacukami
    작성일
    09.02.17 01:32
    No. 5

    koko님//어떤 분이 그러셨는지 알고싶을 정도로 멋진 말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유은선
    작성일
    09.02.17 04:04
    No. 6

    유명한 번역자 한 명 소개 (명상서적 번역 전문가)
    '시크릿' 번역하신 분이에여
    <a href=http://blog.naver.com/ieol
    target=_blank>http://blog.naver.com/ieol
    </a>
    굉장히 활발한 블로그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만득
    작성일
    09.02.17 09:50
    No. 7

    8,90년대 범람하던 중국무협소설보면 정말 번역이 엉터리인 경우가 많았죠.
    대표적으로 견갑골을 어깨갑옷이라고 하질 않나...
    무공, 내공, 초식 등등은 모두 쿵푸로 통일하고...
    '항룡십팔장의 쿵푸를 선보이기 시작한다~'라고 쓴 걸 예전엔 어떻게 읽었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사지무하
    작성일
    09.02.17 10:43
    No. 8

    밀라동생 님 // 육체나 마음에 대한 것은 많아도 영적인 것은 그리 많지 않은것 같더군요. 제 생각에는 사람은 조화로운게 건강한 사람이라 생각해서 여러 책을 골고루 읽습니다. 근데 요즘은 운동 부족이라 제가 뭔가 하려는 일에 육체가 안 따라 주네요 ;; 운동을 좀 늘려야 겠습니다. 추천하신 좋은 책들, 감사드립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사지무하
    작성일
    09.02.17 10:44
    No. 9

    koko 님 // 좋은 말씀 이십니다. 그냥 영어 공부해서 이 책은 원서로 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명옥
    작성일
    09.02.17 10:54
    No. 10

    한글이되 읽을 수 없는 글인건가....
    제대로 된 역자가 많아야 풍부한 외국서적이 많이 보급될텐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2.17 22:04
    No. 11

    에고ego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인 듯 싶습니다.
    이 말은, 번역 자체를 어렵게 했다기 보다는 '에고'나 '의지'란 단어 너머에
    프로이드를 비롯한 많은 정신분석학자들의 심상이 있기 때문이죠.
    철학관련 책은 그래서 어렵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사지무하
    작성일
    09.02.17 23:41
    No. 12

    자이리톨 님 // 이와 관련된 내용을 어느 정도 아신다면 '내 안의 참나를 만나다' 한 번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아래 내용을 읽어 보는 것은 알아서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저는 이와 비슷한 내용(영적인)의 책을 최소 10권 넘게 읽었습니다. 같을 책을 이해하려고 한번 읽어서 이해 못하는거 또 읽고 또 읽고.. 어떤 책은 10번 이상을 읽은 책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이 책은 특히나 매크로 번역기 같이 해석하여 독자들의 이해도를 저해 한다는데 안타까운 심정이 들어서 감상문을 썻습니다.

    예를 들어 발췌 내용 중 '에고/의지는 사건들을 인과의 관점에서 맥락화하고, 여기서 사적인 자기 의지는 칭찬이나 비난을 자청한다.' 이런 말은
    '에고/의지는 사건들을 원인과 결과에 따라 해석하려하고, 이런 상황에 대하여 의지(에고)는 칭찬이나 비난으로 스스로를 해석하길 원한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 정도로만 바꾸어 줘도 글을 읽는데 조금 이나마 수월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 역자님을 보며 안타까워서 감상문을 적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진리는 쉬운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말로 빙빙 돌려봐야 그것은 심오한 것이라기 보다는 복잡한 거고 자기도 잘 모를때나 그렇게들 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 물론 저도 시험문제 잘 모를때 이런 방법을 씁니다. 그럼 점수 잘 나옵니다. ^^;;-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가 그렇다는 이야기 보다는 그를 번역하신 역자님께서 약간의 시간과 정성을 가지고 번역에 임하셨다면 좀 더 독자의 이해를 돕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 대하여 일독을 해보신다면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하실거라 생각이 듭니다. - 서론부터 안드로메다 어로 번역하실 건 없었는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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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양탕
    작성일
    09.02.18 14:07
    No. 13

    에고를 의지로 번역하게 되면, 텍스트 읽기가 정말 힘들어지지요. 알듯 말듯한 수준에서 수박 겉핥기가 되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원서를 읽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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