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보르자
작품명 : 리베로 그란데
출판사 : 문피아 연재
원래 본격적인 집필에 들어가면 무의식적이라도 다른 글의 영향을 받을까 두려워 일체 다른 글을 읽지 않는 편이다.
지금도 한창 쓰고 있는 소설이 있기에 가급적 아무 것도 읽지 않으려하다가 우연히 보게된 추천 글을 읽고 무심코 링크를 눌렀다.
그리고...
연재된 마지막 화까지 다 읽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읽고 말았다.
물론 연재 소설이 다 그러하듯 문장도 거칠고, 오탈자도 흔하게 보이지만 작가의 큰 장점 하나가 다른 작품 같았으면 진작에 덮어버렸을 이런 단점들을 감수하며 읽어나가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 장점은 바로 글 전체를 통해 놓치지 않는 작가의 주제의식이라 할 수 있다.
심적으로 피폐한 주인공이 어떻게 축구라는 운동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나아가는지를 세밀하게 보여준다.
군더더기처럼 보이는 에피소드들 마저도 결국 이러한 주제를 살려주기 위한 장치들로 구성되어 있다.
독자들은 주인공과는 무관한 듯 보이는 길고 짧은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자신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고 종국엔 모든 상황이 하나로 연결되며 감정의 절정을 맛보게 된다.
수많은 독자들이 이러한 작가의 농간에 놀아나 치밀어오르는 감동을 참을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필자의 글쓰는 스타일도 작가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필자는 치밀하게 계획되어 작위적이지만 작가의 그것은 타고난 감각이라고 해야할까. 모짜르트의 재능을 바라보는 살리에르의 심정이 바로 필자의 마음이었다.
조금만 더 가다듬는다면 아마도 작가는 독자들을 한 손에 쥐고 흔드는 마이스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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