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조창인
작품명 : 가시고기
출판사 : 밝은세상
"가시고기" 아마도 제 또래 분들은 책을 보지 않아도 한번쯤 들어봤을 책입니다. 아마 어린친구들 역시 알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꽤나 유명해서 반 친구들 대부분이 봤던 책입니다. 그리고 기억에 드라마로 나왔던것도 같고요.
이상하게 저랑은 인연이 없던 책이였습니다. 그러다 얼마전 아는 언니가 소장하고 있길래 빌려봤습니다. 진짜 보면서 엄청 울었습니다.그리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사람은 참, 자기 학대적이구나 하고 말입니다. 요즈음 제 인생의 화두가 긍정적인 마인드였습니다. 언제나 항상 최악을 염두에 두고 살았던 저는 자연스레 부정적인 마인드가 강했거든요. 그런데 가시고기를 보면서 뭐랄까? 결말이 참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답답하고 가슴아프고 허무하고 허탈해지기까지 하더군요. 아버지의 이름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내내 아버지라는 아빠라는, 인상이 강해서 일테지만 다움. 정다움. 아이의 이름은 기억이 납니다. 다움아...하고 정답게 부르던 아버지의 존재 때문이겠지요. 결국 아픈 다움이를 돌보느라 자신을 챙길새가 없었던 아버지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런데 그 죽음 참 마음에 들지 않아요. 혹시라도 제 자신을 찾을 다움이 때문에 아버지는 아들 다움이에게 모질게 행동합니다. 그런게 그게 참 웃겨요. 가슴 아프게 웃깁니다. 마지막인데, 다시는 다움이를 보지 못하는데 아버지는 그렇게 자신을 학대합니다. 제가 볼적에 그건 자기학대에 지나지 않아요. 쓸때없는 만용이고 오만입니다. 남은 시간 다움이에게 행복한 기억들을 심어줄수는 없었을까요? 행여라도 혼자 남게될 다움을 위해 억지로 정을 떼기 보다는 다정하고 행복한 기억 한조각이라도 더 남기는것이 낫지 않을까요? 어차피 다움이 크면 알게될텐데...갑작스레 변한 아버지의 태도가 이상스러운것은 그 어린 맘이라도 알텐데 그렇게 자식가슴에 못을 박고 스스로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그렇게 떠나야만 했을까요? 아니요. 그건 아닙니다. 앞으로 못해줄것들 하나씩 해주면서 좋고 행복한 기억들만 마지막으로 채워줄겁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는 아버지처럼 살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제 맘을 흔드는 긍정적인 생각이란 화두를 떠올렸습니다. 언제였던가 우연히 그런말을 들었습니다. 어느 어머니에게 아들 둘이 있었는데 큰아들은 우산을 팔고 작은아들은 신발을 팔았답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비가 오는날이나 해가 쨍쩅한 날이나 근심이 가득했답니다. 비가오면 신발을 파는 아들의 장사가 잘되지 않을까 근심하고 해가쨍쨍하면 우산을 파는 아들의 장사가 잘되지 않을까 근심하더랍니다. 그러자 어느 현자가 혀를 차며 말하길 비오는 날은 큰아들의 장사가 잘 되길 기뻐하고 해가 쨍쨍한날은 작은아들의 장사가 잘되길 기뻐하라고요. 생각의 전환에 따라 같은 상황도 변할 수 있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또 어느날엔가는 라디오를 듣는데 그런 사연이 나오더라구요.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어느날 식구들 몰래 집밖을 나가 사라진 겁니다. 날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던 추운 겨울이였는데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이 지나도 결국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한달후 할아버지의 손자가 다니는 학원 앞 육교에서 동냥을 하고 있는것을 손자가 우연히 발견한겁니다. 손자는 얼른 아버지께 연락을 드렸죠.그리고 부랴부랴 달려온 아버지는 손자와 함께 할아버지께 다가갔는데 혹시 몰라 경찰에 신고까지 했답니다. 아니나 달라 할아버지를 모셔갈려고 하니 동냥을 시킨무리인지 양아치들 몇이 다가오더랍니다. 그래서 아버지랑 손자는 제 할아버지 아버지라고 벌써 경찰에 신고했다고 으름장을 놓았더니 그들 무리가 그냥 가더랍니다. 한편으론 어이없고 동냥질하는 할아버지가 기막혀 사연을 보낸다고요. 그런데 그때 진행자였던 남자분은 뭐 그런 사람들이 다 있냐고 세상이 말세라고 혀를 차는데 아마도 여자분은 양희은씨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다행이라고. 진짜 천만다행이라고 그 추운날 치매걸린 노인네가 그들무리가 아니였으면 어찌됐을지 모른다고 오히려 그들 무리가 노인네를 보살핀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보통 치매걸린 분들 잃어버리면 대게가 찾기 못하거나 시신을 찾는 경우가 훨씬 많다면서요. 그때 또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최악의 상황도 생각에 전환에 따라 최고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거구나 하구요. 그래서 가시고기를 보면서 더 안타깝고 슬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이상 감상평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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