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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2 만월(滿月)
작성
09.07.08 22:22
조회
2,184

작가명 : 키토아야/한성례

작품명 : 1ℓ의 눈물

출판사 : 이덴슬리벨

같은 제목의 드라마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제목을 볼때 최루성의 그저 그런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1ℓ의 눈물이라니 너무 시적인 표현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이야기가 현실이었고  그 1ℓ의 눈물이 한심한 눈물이 아니었죠. 한 소녀의 일생이 전부 흘러 내린 눈물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불치병을 보면 화가 납니다. 너무 진부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리더군요. 그리고 나 자신이 한심해졌습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소녀의 소원은 서점에 가기,달리기를 할 수 있는 것 등 아주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버스를 놓칠까봐 달리고, 지각할 까봐 달리고 놀러다니며 걸어다닐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이 누군가의 소원이라곤 생각하지 않고 말이죠.

이 소녀의 짧은 생을 보고 있자니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나오려 하는군요. 이 소녀가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기 까지 1ℓ의 눈물이 필요했습니다. 왜, 나만 이렇게 되어야 하냐고 원망도 했겠죠. 그래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던 저 소녀를 보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YB의 노래 '너를 보내고'에도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삶의 작은 문턱조차 쉽사리 넘지 못하고'란 구절 말입니다. 우리는 그런 작은 문턱조차 넘지 못해 힘겨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어 가는 동안 열심히 살지 않던 내 자신에게 화가 났고 다른 이유로도 화가 났습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며 자기를 위로하곤 합니다. 나는 저 사람보다는 낫지 않냐고 말입니다. 글을 읽어가면서 알게 모르게 그래도 저 사람보다는 나으니 힘을내자 이런 마음을 갇게 됩니다. 이런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소녀에게 죄를 범하는 것 같아 미안할 뿐입니다.

글 안에서도 어느 몰상식한 부모가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저렇게 된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더군요. 우리는 이렇게 무신경하게 아픈 사람에게 비수를 박는 말을 알게 모르게 많이 합니다. 이 글을 낸 아야도 자신의 이야기를 보고 힘을 내라고 한 것이겠지만 그저 값싼 동정을 보내길 바라진 않았겠죠. 하지만 읽고 있자니 동정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녀와 나 자신을 비교하게 됩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보다 불행한 사람을 보고 비교를 하게 되는 건 말입니다.

위선이라고 할 지도 모르지만 이 소녀나 이 소녀와 같은 사람에게 해 줄수 있는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배려해주는 것 그리고 열심히 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저 값싼 동정을 보내지 말고 말입니다. 정말 별것 아닌 것을 누려보려고 했지만 누리지 못한 이 소녀는 지금 하늘에서 소원대로 지내고 있을지 아니면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 꿈꾸던 대로 달리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고맙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열심히 살았던 모습 덕에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덧) 그러고 보니 일본에는 이런 강한 사람이 많군요. 오체불만족의 오토다케씨나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의 오히라 미쓰요씨도 그렇고 삶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전에 두 사람의 책을 읽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번에도 이 아야씨의 도움을 받았군요.

덧2) 조금 말하려고 하던 것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첨부합니다. 동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동정으로 그치기만 해선 곤란하다는 거죠. 그저 동정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값싼 동정일 뿐입니다. 하지만 돈 10원이라도 도움을 주면 그건 값싼 동정이 아니죠. 그저 불쌍히 여기기만 할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않고 배려도 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값싼 동정이라 한 것입니다. 오해를 살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Comment ' 14

  • 작성자
    Lv.3 방랑신
    작성일
    09.07.08 22:36
    No. 1

    정말 감동 그 자체인 소설이였죠..
    하지만 드라마가 정말 백배는 더 ..

    욕을 많이 듣는 사와지리 에리카 주연인데..
    정말 1리터의눈물 이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죠..
    정말 감동을 원하는분께 꼭 추천하고싶은 드라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1 광인자
    작성일
    09.07.08 22:48
    No. 2

    생각보다 사회에는 그 '값싼 동정' 조차 못받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것도 못해준다면 최소한 동정이라도 해주는게 좋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백화어충
    작성일
    09.07.09 03:59
    No. 3

    로그인하게 만드는 멋진 감상평이군요. 하지만 한 가지 말하고 싶은건 동정에 값싸고 비싼 것 따윈 없다는 겁니다. 동정 역시 사람을 구성하고 있는 마음 중 한 요소. 그것이 과연 '싸다 비싸다'란 말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일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김태현
    작성일
    09.07.09 04:32
    No. 4

    소설은 읽지 못했지만, 드라마의 마지막편에서는... 간혹 흐르던 눈물이 폭포가 되어 흘렀습니다.
    한 소녀가 수많은 불특정 다수를 위해 힘을 내야 했던 이야기.
    그녀가 자신을 깨닫기 까지 1리터의 눈물을 흘렸을지 모르지만, 그녀로 인해 웃었던 사람들의 미소를 무게로 잰다면 무한의 톤이 그려졌을 것이라 믿습니다.
    생전 처음 캐릭터로 인해 연예인을 용서하게 됐던 사와지리 에리카.
    일드에 편견을 가졌던 저를 대오각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절망에 허우적거리는 것이 당연한 그 분의 행적은 희망이라는 평소 믿지 않던 커다란 선물을 주고 갔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간간다다간
    작성일
    09.07.09 06:49
    No. 5

    조금이라도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뒤에 있는 사람을 보고 동정을 보내게 될 지도 모르지만, 그런 동정이 오히려 뒤에 있는 사람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 떄도 있죠. 장애인분들도 자신들을 장애우라고 부르는 것보다 장애인이라고 부르는 것을 원합니다. 값싼 동정을 보내는 것보다 그저 남들과 똑같이 살게 놔두라고 말씀들하시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진정한나
    작성일
    09.07.09 18:23
    No. 6

    보다가 장애우보다 장애인이라 불러달라는 말을 원한다는 말은 없던데요

    장애우라고 억지로 불러라는 값싼 무리들에게 그 말이 우리를 더 비참하게 한다는 말은 있었어도

    똑바로 알아아죠

    장애인이고 장애우고 우리를 한사람의 인간으로 봐달라는 소리였는데 장애인으로 불러달라고 선을 긋다니.. 허허 참.. 그들과 다를바가 뭐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진정한나
    작성일
    09.07.09 18:29
    No. 7

    동정은 필요합니다 예로 아프리카를 보죠

    백원이면 온가족이 한끼 식사를 할 수 있고 단순히 십원한푼이 없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답니다

    값싼 동정이니 머니 해도 그 값싼 동정조차 받지 못하고 무관심에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족이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값싼 동정 해서 뭐해 상처만 입을텐데.. 아프리카까지는 생각하지 않기로 합시다 하지만 단 한번이라도 주변에 그 값싼 동정이라도 한적은 있는지부터 생각합시다

    그리고 우리가 그렇게 되지 않았음을 또한 그렇게라도 할 수 있게 신체건강하게 나아준 부모님에게 감사합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만월(滿月)
    작성일
    09.07.09 22:12
    No. 8

    조금 말하려고 하던 것이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첨부합니다. 동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동정으로 그치기만 해선 곤란하다는 거죠. 그저 동정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값싼 동정일 뿐입니다. 하지만 돈 10원이라도 도움을 주면 그건 값싼 동정이 아니죠. 그저 불쌍히 여기기만 할뿐 아무런 도움도 주지않고 배려도 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값싼 동정이라 한 것입니다. 오해를 살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루루
    작성일
    09.07.09 23:15
    No. 9

    흠~ 배려가 없는 동정은 우월감일 뿐이란 얘기군요. 동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간간다다간
    작성일
    09.07.11 00:40
    No. 10

    원래 장애인의 초기 용어는 불구자였습니다.그게 '장애자'가 되었다가 그게 다시 장애인 인권단체의 노력으로 장애인이라는 단어 된겁니다. 애초에 장애우라는 단어가 문제가 된 것도 장애인 분들을 주체의 대상이 아니라 객체로 보기 떄문에 나올 수 있으며, 동정의 대상으로 보기 떄문에 나온다고 문제제기 된 것입니다. 장애인은 오른팔잡이와 같은 단어처럼 여기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루루랄라라
    작성일
    09.07.11 00:51
    No. 11

    주제와는 빗나간 이야기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장애인이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인人" 자체에는 나쁜 뜻이 없습니다.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같은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인"을 쓰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1리터의 눈물은 도서관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지금 제가 인생에 갖고 있는 수많은 불만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간간다다간
    작성일
    09.07.11 01:41
    No. 12

    값싼 동정은 우월감,명예,이익을 기초로 합니다. 동정을 하나의 수단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동정이라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해야겠지요. 측은지심이나 동정심도 이런 순수한 마음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먹고 살길도 없는 힘든 아프리카의 경우는 정도 동의 합니다. 값싼 동정이라도 필요한 곳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l의l
    작성일
    09.07.11 11:09
    No. 13

    찬란한 유산에 나오는 측은지심이 필요하다는 말이군요.
    동정이 아닌 측은지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iphicles
    작성일
    09.07.11 23:25
    No. 14

    정말 태어나서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눈물한방울 흘린적 없었는데 이 드라마는 눈물이 줄줄 흐르게 해줬죠 비록 에리카가 욕을 엄청 먹고있지만 드라마속에서는 정말 완벽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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