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미상
작품명 : 무협
출판사 :
무협을 읽으면서 요즘 많은 생각을 해봤습니다.
작금에 이르러써는 무엇을 먼저 읽어야 될지 모를 정도로 많은 책들이 쏫아져 나오는 와중에 '모래속 진주'를 찾는 것은 더더욱 힘들어져가고 있습니다.
인기만 있다면 작품의 질이나 개연성을 따져보지 않고 무분별하게 출판되어 나오는 와중이니 이제는 장르'문학'이라는 것을 말하기도 부끄럽습니다.
어이없는 스토리라인, 캐릭터 설정에 말도안되는 대립구도 양상, 목적도 없는 구성은 많은 독자들에게 분노를 느끼게 만들고 분노를 느낀 독자가 그것을 표현하면 그저 '자기 취향이 아니라고 막 말하지마'라는 말로 욕까지 들어버립니다. 실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모든 책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의 무협이 그렇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금은 아에 킬링타임용이라는 무시와 괄시까지 받아오고 있는 실태입니다. 무엇이 장르문학을 이리 변화를 시켰을까요?
제가 생각하기로 무협이나 판타지 같은 장르문학에 환호하는 이유는 만화책이나 영화처럼 눈으로 표현되어지는 상황과 장면을 보며 바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책속에 담긴 묘사나 글에 담겨진 단어등을 보며 독자가 머리속으로 여러가지 상황을 상상할 수 있기에 나름대로 그 자체로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장르문학은 바로 이것을 극대화시켜 독자들에게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상황을 만족을 보다 쉽게 느낄 수 있는 문학입니다.
인기있는 만화영화를 보면 잘 짜여진 스토리와 개성있는 케릭터설정 그리고 급기야 절정에 다다르고 마지막장면에는 커다란 감동을 주는 것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거기에는 교훈을 줄 정도의 명작들도 여럿 있습니다.
헌대 근래 킬링타임용의 표본이라고 불리어질 정도의 만화도 그러한데 요즘 나오는 무협을 보면 만화보다 못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게 수필인지 자서전인지 아니면 일기인지도 구분못할 정도의 글도 많습니다.
요즘 나오는 무협은 소설이라고 치부하기도 거부될 정도의 것들이 많습니다. 제일 큰 문제는 독자가 누릴 권리, 즉 상상을 할 권리를 아에 무시합니다. 독자가 상상하기도 전에 책에 다 말해버립니다. 미래의 내용을 미리 책에 집어 넣어버립니다. 이것은 작가가 독자의 권리를 부정한다고 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무협이나 판타지에서 집중해서 다루어야 하는 전투부분에 이르러써는 아에 묘사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무공초식을 말하고 그냥 간단한 설명으로 끝내버립니다.
이것은 뭐냐면 싸우는 장면은 대충넘어가고 그냥 스토리만 보라는 것이 아닌가요?
물론 전투장면이나 케릭터의 상황에 근거한 상황표현등의 묘사를 국어책에 나오는 문학처럼 멋지게 할 수는 없더라도 대충 독자가 보기로 주인공이 어떤식으로 움직이는지 적이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있도록 글로 표현을 해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허나 거의 대부분의 무협에서는 전투는 깔끔(?)하고 아주 간단합니다. 초식명을 외치면서 강기와 검기가 날아가고 끝이납니다. 도대체 이걸 보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야 할가요?
만화책의 전투장면에서 주인공은 멋진 행동을 합니다. 무릎을 구부리고 펴거나 팔을 뒤로돌려서 기묘한 동작을 행하고 거기에 따른 액션은 감탄을 할 정도입니다. 작가들마다 어떻게 하면 더 멋진 동작으로 주인공을 어필하고 감동적인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지 서로 대결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정도로 현란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헌대 요즘 무협은 어떻게 하면 더 간단하게 전투를 끝낼 수 있을까? 작가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것 같더군요. 말 한번 손한번에 다 죽어버리니 이걸보고 무슨 상상을 하여야 하는지 실로 난감합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실망이 아주 클진데 그 와중에도 여러 불만스러운 부분들이 많습니다.
케릭터 개성의 평등화도 그러하고 말도안되는 개연성도 그러합니다.
간단한 예로
어느 무협을 보면 주인공의 부모가 적들에게 잔인할 정도로 난자되어 죽어버립니다. 아버지는 주인공에게 복수를 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헌대 주인공은 무척 강한 무력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적들이 자신에게 해꼬지를 해도 아버지의 유언대로 그냥 대충대충 넘어갑니다. 후에 주인공은 미치도록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근데 여기서 적들이 주인공의 여자를 집단으로 강간하고 죽여버립니다. 근데 주인공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복수하지 않습니다. 헌데 길을 가다 산적이 시비를 거는데 화가나서 다 죽이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런 부분에서 저는 실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개연성은 내용만 다를 뿐이지 거의 대부분의 무협에서 표현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장르문학을 보면 이런 어이없는 개연성을 스토리에 집어넣어 독자들에게 분노를 줍니다.
말도안되는 내용으로 독자를 우롱합니다.
주인공이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목적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물론 완결이 되어서도 왜 주인공이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해서 아는 독자도 없습니다.
개연성과 상상력의 불허를 놓고 보더라도 많은 오타들을 제외하더라도 작가가 케릭터의 이름도 제대로 기억못하고 A를 B로 착각해 B가 했다고 표현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이 현재 나오는 무협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장르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로써 실로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네요.
장난처럼 쓴 글을 과연 문학이라고 치부해도 되는지에 대해서 이제 의문만이 들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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