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진명
작품명 : 천년의 금서
출판사 : 새움
김진명...그를 처음 안것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 소설이었다.
당시 국딩 5년생에게 음악선생님께서 수업짜투리 시간마다 조금씩 소설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때 그 재미있게 이야기 해준 이야기가 바로
"오세영저 베니스의 개성상인" / "김진명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애거사 크리스티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졸업할때 까지 음악선생님은 선생님께서 읽으신 소설을 당시 국딩수준에 맞게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셨다. 기실 당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에는 정사씬이 나오기 때문에 애들이 읽기에 부적당한 소설이었지만
당시 국딩 5년....우리 학교에서는 저 3가지 소설책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가장 인기였고 2년차 누나의 중학교에서는 V.C 앤드류스저의 다락방씨리즈가 인기였다.
(지방...당시 뭐하나 제대로 된 놀꺼리가 없었던 시절 유행하는 책을 읽지 않는다는것은 왕따의 지름길이었다. 유행하는 드라마&책은 필수적으로 대화에 끼기위한 수단이었다)
아무튼 그러한 경유로 아주 어릴적에 알게된 작가 김진명...
극우!! 민족주의 작가의 최고봉!!
문단에서는 그러한 그에게 비꼬는 말로 "망상소설가" 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본적이 있다. 그만큼 거침없는 민족주의로서 매우 과격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다.
그는 문단에 "정식적인 절차"를 밟고 올라온 작가가 아니다. 정말 가히 유성처럼 떨어져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내놓은 작가다. 당시 그책은 대적할만한 책을 찾을 수 없고 지금도 꾸준히 팔리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 셀러..그래서 문단에서는 그를 좋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당시 정식문단등단 절차를 밟지않고 올라온 그의 소설이 불티난듯 팔린시절 그에대한 평론은 모두 혹평이었다. 혹독하기 그지없었고 문단의 사람으로 인정하지도 않는 평론가가 허다했다. 대놓고 이런 쓰레기 같은 책이 불티나게 팔리는것을 이해할수 없다라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사실 그의 작품들이 "고상한 문학적 요소"가 없는것은 사실이다. 대놓고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대중성이 큰 글이 그의 대표작들이다. 하지만 분명 그는 재미있게 글을 쓴다. 그의 소설이 보장된 "베스트 셀러"작가라는것은 대한민국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천년의 금서를 손에 쥐었다. 요즘 대형서점가에 가면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책.
책을 보자마자 "에이 도서관에서 빌려보자" 라고 생각을 했다. 펼쳐보니 너무한 활자크기에 책크기에 과도한 가격...
책은 분명 상품이다. 그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진실이다. 책이란 것은 거창한것이 아니다. 그럼 그에 합당한 가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란히 놓인 신경숙, 공지영의 책과 왜 저리도 비교되는것일까...
정말...이사람 막나가자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그 책의 그가격은 베스트셀러작가라는 타이틀이 아까운 모습의 책이었다. 매우 좋지 않았다. 아니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기분이 너무 나뻤다. 대한민국 대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책의 상술이 더러웠다.
결국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돈주고 사기에 너무 아까운책.
책표지에 있는 글귀대로 "이 책은 위험한 책이었다!!!" 매우 많이 상당히 심각하게 죽을정도로 위험한 책이었다.
조악하고 조잡하고 추했다. 책이...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이 그랬다.
마치 낚시를 갔다가 물고기는 안잡히고 해서 몇시간 노트에 끄적인것을 엮어서 만든 책 같았다. 근래 들어 이만한 악평을 한 책이 없는데 이 책은 작가의 오점이 될만한 책이다.
아무래도 김진명 작가가 자료수집을 할때 도서관이 아니라 대여점에서 했나보다.
어릴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로 시작해서 재미있게 봤던 김진명작가의 소설은 마치 거짓말 불어나듯 책이 새로 하나하나 나올때마다 무언가가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또 묘미였다. 그래도 그는 선은 넘지 않으려했다.
분명히 그래도 "그는 문단의 작가다." 라고 할만한 요소는 있었고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한계는 있었다. 사실 세월이 많이 흘렀고. 김진명작가를 혹독하게 비평하는 사람도 그작가는 그런작가 하고 무덤덤하게 변한 세월이다. 더이상 "잘팔리는 작가"에게 혹평을 하는 비평가는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책은...천년의 금서는 정말 그가 남긴 작품중 최악의 금서가 될만한 책이다.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문단의 작가가 대여점을 노리는 소설을 쓰다니...그런 수준이었다.
김진명이 이름만 빌려주고 그의 조카가 쓴글이 아닌가 할정도로 경악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그는 이 책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다음으로 힘을 쓴 책이라 한다.
소설은 허구다. 허구이기에 필요한것이 개연성이다.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다니는 개념이다. 이세상 모든 소설가들은 거짓말을 쓴다. 그것이 소설의 정체이다. 하지만 그 거짓말이 그럴듯하게 들리게 하는것이 개연성이다. 두가지는 소설을 논할때 가장 본질적으로 다루어지는 성질이다.
서사문학인 소설은 묘사가 중요하고 어쩌고 저쩌고등등을 논하기 전에 소설의 본질은 허구라는데 있는것이다. 거짓말쟁이들의 거짓말을 우리는 돈을주고 사보는것. 그것에 감탄해 마지 않는것. 감동하는것 그것이 소설이다.
그래서 우스겟 소리로 소설가들은 정당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사기꾼들 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허나 천년의 금서는 작가의 위명에 맞지 않는 허접스런 거짓말투성이었다. 그러므로 감동도 감탄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가장~~폭넓은 허구성을 보장받는다는 "공상문학"을 써버린 것이다. 사실 다행스럽게도 "망상문학"의 수준까지 빠지지 않았다는것이 다행이랄까??
차라리 이럴것이라면 소설을 쓰지말고 논문이라던가 인문학책을 펴내서 하고싶은 주제를 드러내라!! 라고 말하고 싶을정도로. 작가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위해 이것저것을 끌여들어 희한한 덩어리가 만들어진것이 이 소설의 정체이다.
작가가 하고싶은 말은 하고 싶은 말이고 "팩션은 팩션이다." 다빈치코드 시리즈가 각광받은것은 "절묘하게 이루어진 팩션" 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진명 소설은 작품이 거듭할 수록 "팩션에서 뻔한 거짓말"로 흐르는 모습이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하는 "팩션"은 그만큼 힘든 장르기도 하기에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바. 주장하는바를 교묘하게 섞어야 한다.
그래야 더 신빙성이 있고 정말 그럴듯해 보이고 더 재미있는 것이다.
하지만...이 책은 정말 금서중의 금서가 될만한 책이었다.
이책을 읽고 느낀점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개 돌리면 바로 꽃혀있는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가 매우 좋은 책이구나 특히 초심자 카메라 유저에게 말이다> 라는 말까지도 사실로 만들어 버릴 책이다. 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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