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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소풍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09.12 22:05
조회
748

제목 : 우리들의 소풍, 2008

저자 : 김홍성

출판 : 효형출판

작성 : 2009.09.10.

“흘러가는 데로의 삶이란 과연 무엇이더란 말인가?”

-즉흥 감상-

  저도 사람인지라 읽고 싶은 것만 읽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것만 하고자하는 충동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어져 있습니다. 그런 한편 ‘Out Frame’의 정신을 가지고 있기에, 습관화된 충동에 대한 반발 또한 만만치 않은 편인데요. 이번에는 다른 분이 그렇게 찾으시다가 정작 어느 한 부분만 읽으시고는 반납을 요청하신 책에 호기심을 느껴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어떤 흐름을 가진 이야기책이 아니지만 그래도 내용을 요약해본다면,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에서 ‘소풍’이라는 한국 식당을 열었던 한 쌍의 부부와 식당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좀 더 상세히 풀어보자면, 부부중 남편의 시점으로 바라본 그들만의 삶을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마냥 한상 가득 차리고 있었는데요. 무슨 소리인지 감이 잡히지 않으시는 분들께서는 직접 책을 통해 그 맛을 음미해주실 것을 적극 권장 해볼까합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들의 소풍’이라고 하니, 앞서 만나본 수필집인 ‘소풍, 2006’을 떠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내용자체는 연관이 없으나 ‘소풍’이라는 단어가 가진 정서적 느낌 때문인지 둘 다 ‘수필’로 만나보게 되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소풍이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소풍 좋아하시나요? 요즘 한동안 왜 그렇게 여유가 없었는지 가까운 강변둔치는커녕 쉬어봤다는 기분을 느껴본 것이 그저 옛날같이 느껴졌는데요. 이런 우울한 이야기는 일단 넘기고, 소풍 시에 어떤 먹을거리를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시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들고 먹기를 즐겨하는 유부초밥을 싸들고 혼자 내지 친구들과 속세와의 연을 잠시 끊고 멍~하니 있어보곤 했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치킨에 맥주를 들고 애인님과 함께 야구장에 가고 싶다는 것이 그 순위를 최고로 하고 있군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편인점이나 도시락 밥집 같은 것도 주위에 많이 보이니, 가볍게 맛있는 거 싸들고 어디로든 훌쩍 떠나보고 싶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삶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하는 물음표를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친구들도 하나 둘씩 외국으로 나가고 있고 동생도 연말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보니 ‘나도 떠나야하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영어교육을 위해서 조기유학을 떠난다는 분들에게 ‘한국말이나 잘 가르치고, 인의예지는 기본 덕목으로 한 다음 떠나는 게 어떠하오?’라고 말하곤 했었으니, 일부러 나가야만 할 명분이 없고서는 의식주를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오라는 이 있다면 한번 나가볼까 해보는군요! 크핫핫핫핫!!

  아아. 적고 보니 실없는 이야기를 한 것 같아 바늘에 끼워볼 실을 찾아본다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것이 무한히 다양한 모습으로 있을지라도, 결국 비슷비슷한 모습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직간접적으로 채감 할 수 있었다보니, 이렇게 저자의 기록을 만나보아도 그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의 한 부분이었지 않나 싶었는데요. 바로 이웃에 사는 사람에게도 관심이 없으면서 저 멀리 이웃과 친구해보려는 발상은 그 자체로 위험하니, 당장 오늘이라도 옆집 아니, 바로 아래에 살고 있는 작은집 식구들에게라도 신경을 써보아야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아. 문득 든 생각이라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소풍’이 아직까지도 존재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덤으로 이번에 배워볼 외국어로 마침표를 찍어볼까 하는데요. 자! 따라 해보세요!!

“나마스테(안녕하세요)! 단네밧(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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