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은 과연. 타임킬링용, 정독할 만한 가치가 없는 분류인것인가!
무협은 과연, 단순하고 삐뚤어진 논리에서만이 그 통쾌함이 표현되는가!!
필자는 단연히 아니라고 말하고싶다.
물론 많은 무협들이 말초를 자극하고, 주인공을 영웅화 하여 대리만족을 시키고, 선과 악에대한 편협한 시선만을 강조하며, 세상사를 만사 편리로 쉽게쉽게 풀려나가게 그렇게 간단하게 상관되게 하며, 짧은 지식만으로 더없이 복잡한 함정을 만들어 그렇게 주인공을 고생시킬수록 빛이난다는 그런 일률적인 모습들이 보이는게 사실이다.
물론 쓰는이의 생각과 읽는 이의 생각이 모두 다 다르지만. 그리고 그렇게 느껴지는 글의 작가의 의도가 결코 그런게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많은 독자들이 그렇게 느껴진다면. 우선 작가의 역량의 문제가 아닐까?
예를들어서. 이런 모범적인 주인공이 있다고 치다.
적이있는데 적의 중심은 항상 머리가 비상하여 꼬고 꼬아서 주인공을 괴롭히는 두뇌는 초천재이다. 또 적에게는 무지막지하게 강한놈이 있어서.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지만 어쨰뜬 주인공은 마지막에 항상 강하게 변해 모든것을 일사천리로 해결한다.
음...끄덕...... 깍두기로 모든 미녀들은 그런 주인공에게 홀짝 반해버리고 주인공은 대부분 그녀들을 좋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주인공은 강해지기위해 정상적인 방법이든 비정상적인 방법이든 항상 우연을 노린다.
웃기지 않은가?
이게 무슨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란 말인가. 대부분의 무협은 주인공의 이름과 주인공의 출신과 주인공의 나이와 주인공의 특성을 빼면 대부분 비슷비슷한 한우물에서 튀어나온 개구리에 불과해 보인다. 이게 무협을 3류 소설.(로 안보는 자들도있기도하다)로 보는 이유라고 생각된다.
바로 삶에대한 깊이가없는것!
친구중에 작가가있다. 그래서 하루는 물어보았다.
왜, 무협에서는 모든걸 무시하고 그렇게 글을 이어나가는고?
무협의 목표는 협과, 강한 영웅에의 동경이란다. 그게바로 무.협. 이 아니냐는 거다
맞다.
무협은 바로 두가지를 목표로 하는 장르가 맞다.
하지만 왜 주인공은 반드시 세상의 순리에 이해할수없는 그런 모습을 안고있어야 하는가.
단순히 스피디한 전개와 스피디한 과장과 말도안되는 묘사만이 힘과 영웅을 묘사하는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용의 영웅문을 한번볼까?
필자같이 글이 짧은 이가 봐도 영웅문은 대작이다. 거기에는 우리한국무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과 같은 부분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강함을 표현하고 협을 표현하는데도 상당히 소극적이다. 하지만 영웅문을 비롯하여 김용의 글을 읽은 사람들은 가슴이 터질것같은 무협. 그자체에서 오는 전율을 가득 느끼곤한다.
나는 그 전율을 자 모님의 글 이하 한때 뫼사단이라 칭해지던 신무협작가들에게서 맛볼수 있었다. 그뒤를이어 지금은 많은 작가들이 이런 시도를 하고 뼈를 깎는 고뇌끝에 즐거운 글들을 남겨주고있다.
삼류무사도 그렇다.
삼류무사에서. 보자.
삼류무사의 글은 가만히 보면 상당히 투박하다. 그리고 너무나 섬세하다. 조금 이상한가? 섬세하다와 투박하다는 전혀 반대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여기선 아니다.
장 모의 행동은 정말 거침이 없다. 전투도 박진감이넘치는 반경 일장도 안되는 공간의 치고받고 죽이니 살리니 하는 땀내음과 피내음이 물씬 풍기는 그저 그런 길거리의 싸움과 같다. 사실 필자는 그의 싸움들을 지켜보며 이렇게나 땀내나는 전장을 근래에 거의 못보았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천고의 절예가 나오던 한가락 주먹질이건간에. 그들의 공간감은 매우 협소하고 실질적인 공간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가 강력한 생명력으로 살아있다. 하지만. 투박한 말과, 행동 어느것하나 아름다움 혹은 섬세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의 걸음 걸음을 보고있으면 선율이 여리고 가냘픈, 슬프다기보다는 애잔한 피리소리를 듣고있는것 같다. 여자는 머리로 울고 남자는 몸으로 운다고 했던가? 장 모가 몸을 쓰는 모습은 울음을 숨죽이며 앞을바라보는 그런 모습이다. 그의 말은 결코 상대방을 보고 굴려 나오는 매끄러운 혓바닥이 아니다. 오히려 툭툭 생각한대로 내밷고는 묵묵히 쏘아보는 깡마저 들어있다. 표현도 단순하다. 화려한 수식어는 커녕 상대방이 혹하게 느껴지는 어떤 것도 없다 있다면 자기 목적대로 느끼게 만들기위한 거친 잔머리랄까.
하지만 그의 대화를, 독백을 듣고있으면 아. 몸으로 우는, 가슴으로 우는 남자란 이런것이구나 하는것이 어느새 각인되어 졌다. 협을 호탕하게 말하고 아름다운여자에게 매끄러운 혀를놀리는 것에서만 느낄수있다고 철석같이 세뇌되어오던 나의 뇌세포들은 간만의 자극에 아주 즐거워한다. 그는호탕함, 유려함은 없지만 여느 영웅들보다 더 호탕하고 섬세하며 아름답다.
게다가, 그의 마음을 가린 커튼을 살짝살짝 거두며 보여지는 부분은 정말이지 녹아들어가는 섬세함을 남겨준다. 결코 길거나 섬세하지는 않지만 길게 무엇인가가 남겨지는. 그런 독백들. 최소한의 투박함으로 최대한의 것을 보여주지 않는가? 장 모는 그렇게 이야기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아.
과장도 없고, 광대한 액션(말이건 행동이건간에)도 없다. 그리고 일부러 쥐어짜내가며 아름답게 보일려고 노력하여 이질감을 주는 그런 부분도 없다. 하지만 무지막지하게 강력한 주인공의 전지전능한 모습보다더 강하고, 더욱 아름다워보이는것은 비단 필자뿐일까?
이정도면 아무개 작가의 아무아무개 소설들보다 더 아름답고 솔직하다. 누가 무협을 문학소설이 아니라고 하는고? 이건 진짜 소설이다. 그것도 진짜 인간이 뭔지 아는 "남자"의 말로 가득한. 그런 소설이다. 암...그렇고 말고.
글이란, 어째되었든 작가가 하고자 하는말을 담은것이다.
읽고 즐겨주십사. 혹은 읽고 눈물도 흘려보고 웃어도 보십사. 혹은 심각하게 자신의 삶에대해 숨죽여들어보십사. 혹은 내가 하는말을 입닥치고 듣기나 해 등등....그리고 독자들은 보다 완성되고 몰입할수있는 글을 원한다.
나는 김 모님의 삼류무사 에서 무협이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었던 한계가 드디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그는 혹자들이 말하는 무협을 쓰는이가 아니라 문학으로서의 무협을 보여주고 있는 중인 것이다. 라고...... 몇몇 작가들이 시작한 지 꽤 오래되었지만 이제야 완숙한 모양새를 보여주는 구나...하며 흐믓하기도 하다. 삼류무사는 이대로 묵묵히, 그렇지만 솔직하게 그의행보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일뿐이다.
때로는 온갖 기교가 잔뜩 들어있어 아름다운 구절이 가득한 글일지라도.
경건한 한구절의 독백보다 더 아름답지 못할때가 많다.
자아...다시한번 말해보지만.
이제 우리가 할수있는건 그놈. 장 모를 지켜봐주는것이다.
다시읽어봐도 여전히 장 모는 힐끔 돌아보며 이런 눈초리만 보낼분이다.
멀보슈?
그냥 내 발자국이나 따라오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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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래 한편을 올렸습니다만. 문득 하고싶었던 이야기가 더 생각나서 또올려봅니다. 혹시 한작품당 혹은 한사람이 한작품당 감상을 한편만 내야 하는 그런 규칙은 없겠죠?. - 2004.01.14.04:00
p.s.2)제가 워낙에 즉흥적으로 글을 끄적이는지라.. 오타나 문맥상 이상한곳이 많더라도 이해해주시길...바랍니다. 수험생인데 어제, 오늘 공부가 하기싫어서인지.. 안하던 짓을 하는군요 ^^; -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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