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책방에 책이 들어왔습니다. 그 중에 검신이라는 책이 있더군요. 사실 신인작가의 2권짜리 책은 잘 빌려보지않지만(완결의 압박-_-;) 표지에 고무림의 인기화제작이라는 광고가 붙어있길래 서슴없이 빌려보았습니다. '아 내가 잘 모르는 작품이 있었구나' 하고 생각하면서요.
결론적으로 저는 정말 이 작품이 고무림에서 인기화제작인가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갖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_-;
우선 와룡강이 떠오를 만큼의 기연의 연속이 이뤄집니다.
짐말로 쓰이던 말이 채찍으로 맞고 있어 사고 보니 사실은 몽고 제일의 말이라는 한혈마였다 라던가, 쓰러져있는걸 어느 유랑악단의 소녀가 구해줬는데 알고보니 그 소녀는 복수를 꿈꾸는 문파의 소문주이고, 그 유랑극단은 그 문파의 위장극단이였다는 설정. 또 우연히 길을 가다 여관에서 합방을 하게 된 노인이 알고보니 천하3대고수 중 하나였다 같은..
이 모든 설정들이 모두 1권에서 이뤄집니다. 이 외에도 산속을 걷다 마주친 나쁜놈이 거대문파의 순찰당주였다 등도 있고, 여자케릭터가 위험에 빠졌는데 그걸 구해준 사람이 천하제일의 문파의 차기기대주이자 후기지수 제일의 공자라는 설정도 있지요. 이처럼 기연과 천연의 연속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글에 대한 흥미가 아주아주 떨어집니다.
(정말 소추라는 말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제발 제발 보통 말이여줘~ 라고 그렇게 외쳐되었는데 결국 한혈마더군요. 바로 그 시점이 제가 책을 덮을까 말까 고민하게된 결정적인 시점이였습니다)
두번째로 공감도 가지않고, 이해도 할 수 없는 주인공의 케릭터설정입니다.
주인공은 권태롭습니다. 작가님이 권태를 표현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많이하십니다. 그렇지만 그 권태로움이 저에게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권태로와서 삶의 목적도, 보통 사람의 감정도 없이 산다고 설정된 주인공의 행보는, 황당하기 까지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선 딱히 덧붙일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주인공의 권태로움이 글을 권태롭게-_-; 만듭니다.
세번째로 주인공의 천하제일근골과 체질의 문제입니다-_-;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주인공은 정식으로 무공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돈을 주고 몇가지 기본기술(물론 그 대상이 뛰어난 고수였다 하더라도)을 배운 상태에서 자신의 쾌검을 만들어 내서 자신을 가르친 그 고수를 이겨버립니다. 내공도 없이 말이지요.
또한 조금 있다가는 어느 절정고수(위에서 말한 어쩌다 여관에 투숙해 합방을 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천하 3대 고수이고 전인을 찾아 헤맨다는 그 고수-_-;)의 몇십년의 정화를, 한 번 보더니 익혀버립니다. 그리고 바로 전까지 자신을 갖고 놀던 고수를 단칼에 없애버리지요.
무슨 주인공이 와룡강의 천무성골완전무적지체입니까?
내공도 없는 놈이 기본기술만 듣고 자신의 검을 탄생시키고, 절정고수의 몇십년 정화를 한 번 보고 체득해버리다니요. 대도오라는 희대의 천재도 이정도는 아니였습니다-_-;
위의 이유들로 인해서 저는 검신에 대해 매우 큰 실망을 하였습니다. 2권을 다 빌려왔는데 지금 2권을 볼까말까 고민하고 있지요. 1권도 끝까지는 읽어봐야지 라고 함녀서 어떻게 읽긴 했습니다만 말입니다.(여기서 2권까지 다 안읽어봤다고 하신분들께는, 위에서 말한 기연과 무적신체의 주인공과 글의 권태를 유발하는 주인공의 이해할 수 없는 권태 등이 1권에서 모두 나타났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튼 검신... 의 감상이였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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