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로버트 E 하워드
작품명 : 야만인 코난-1 칼날 위의 불사조
출판사 : 베가북스
유명한 야만인 코난을 봤습니다. 에이지 오브 코난이라는 온라인 게임으로도 제작됐고, 영화로도 몇번 나왔고, 러브크래프트와 세계관을 공유하기도 하고, 흔히 검마소설이라 불리는 장르의 시초가 되었다는 대단한 소설이랍니다.
예전부터 볼려고 했는데 한국에 출간된 작품들이 다 품절이라 포기하고 있었는데 1년 전쯤 신청했던게 도서관에 들어와 있더군요....분명 다 절판인거 확인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구해온 것일까;;
사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그 때문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끈불끈한 근육질의 야만전사 코난은 해적, 강도, 도적, 암살자, 용병 등등을 거쳐 고대의 대륙을 떠돌다가 아퀼로니아의 왕이 되기도 하는 대단한 사내입니다. 로버트 하워드는 코난이라는 매력적인 주인공을 설정하고, 고대역사와 신화를 바탕으로 광대한 세계관을 만든 후, 이를 토대로 여러편의 단편을 썼습니다. 개개의 이야기는 분리되어 완결이 나 있는 형태입니다..작가도 일단 설정만 잡고 그때 그때 단편 스토리를 잡고 써나가는 거 같아요..
번역이 잘된건지 묘사나 문장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찌질하게 심리묘사 이런거는 없고, 공포, 광기, 근육, 전장, 전투, 피를 묘사하면서 호쾌하고 마초스런 코난이 온갖 위험과 미지, 악마들과 싸워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나가는데 글을 정말 잘쓴거 같아요. 서사적이고 웅장한 필치랄까...고전이라서 좀 지루하거나 터무니 없을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무엇보다 설정이 참 대단합니다. 러브크래프트 설정과 뒤섞여서 고전, 신화 등을 토대로 선사 시대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서 이야기를 썼어요. 예를 들면 시메리안(호메로스인가? 에 나오는 북쪽 창백한 지역의사람들로 아는데 소설 상에서는 북쪽의 야만인 느낌), 바니르, 아쉬르 인들( 북구 신화의 두 신족이지만 여기서는 빨간머리 북구인과 금발머리 북구인종), 스티지안(그리스 신화의 스틱스 강 일대를 뜻하는 걸로 아는데 여기서는 이집트..나일강이 스틱스라는 설정) 아틀란티스, 쿠쉬(누비아?아프리카인을 뜻하는 말로 아는데..대충 흑인종 설정), 네메디아(켈트 신화의 네메디안인듯) 등등..뭔가 참 짜집기를 잘했다는 느낌이 들어요..게다 러브크래프트 신화가 추가되니 외계신, 미지의 악마들이 추가되면서 정말 코난 특유의 세계관,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동작가의 솔로몬 케인도 읽어봤는데 너무 기대이하였는데 야만인 코난은 번역이 훨씬 잘된건지 다른 작가가 쓴 것처럼 재밌게 읽었습니다..
도서관에서 판타지 소설 찾으시는 분들은 한번 찾아보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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