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신우영
작품명 : 더 월드 오브 쉐도우 1~2
출판사 : 뿔미디어
주인공은 그저 고등학교에 다니는 평범한 남자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수학여행 날 갑작스러운 사고가 생기면서 점점 특별하게 변해가죠....
혹 '에덴의 우리'라는 만화를 보신 분들이 계실 지 모르겠네요. 아마 이 소설 초반을 접하신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이 만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초반 설정이 비슷합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이 목적지로의 이동 와중, '이세계'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는 전혀 다르며 더더욱 강력한 생물들이 날뛰는 곳인데다, 아이들은 아무도 마법이나 무공, 초능력 등의 특수한 전투기술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이죠.
하지만 에덴의 우리의 인물들이 아무런 무기도, 전투기술도 없이 단순한 특이점에서의 조난으로 이세계에 떨어진다면, 더 월드 오브 쉐도우의 아이들은 어떤 '밝혀지지 않은 이유'로 인해 이세계로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주인공의 의미심장한 꿈, 그리고 깨부숴지는 물리법칙, 변하는 아이들... 이 모든 것이 이 세계가 특별한 무언가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거든요.
게다가 주인공이 특별하다는 점 역시 에덴의 우리와는 다릅니다. 에덴의 우리의 주인공이 단순히 열혈속성으로 인한 리더쉽으로 주변인들을 이끈다면, 쉐도우의 주인공은 꿈을 통해 자각하지 못한 채 자기 주변의 환경을 관찰할 수 있으며, 알 수 없는 어떤 상황을 겪고, 누구보다 빨리 야생에 적응해가며, 무엇보다도 '상처 입은 자의 시간은 흐르고, 상처 입지 않은 자의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전제법칙을 무시합니다. 분명 처음 장면에서 머리쪽에 상처를 입었음에도 주인공의 시간은 흐르지 않지요. 주인공이 무언가 특별한 것을 지녔음을 가장 확실히 보여줍니다.
어쨌거나 주인공은 꿈을 통해 한 발 먼저 자신들이 있는 장소 주변을 무의식적으로 탐색하며, '핀치에 몰리면 냉정해진다' 속성을 통해 묘한 카리스마를 휘두르며 리더쉽을 발휘합니다. 그 와중에 애완동물 같은 기철이가 따라붙고 병약한 소희가 따라붙고 억척스러운 가영이가 따라붙죠. 그리고 요부같은(...) 나휘도 미묘한 호감을 보이고요.
그리고 아이들은 변해갑니다. 주인공은 이상하게 맷집이 강해지고 체력(지구력)이 좋아졌으며, 소희의 몸에는 알 수 없는 상처(무언가 비밀을 품은 듯한?)가 생겼고, 강아지처럼 주인공을 따르는 기철이는 점점 작아져가며(어려져가는게 아닙니다),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한 아이는 늑대인간이 되었다가 무참하게 살해당하고, 나휘를 비롯한 여자아이들 일부는 귀가 뾰족해지며 엘프를 닮아가고, 가영이는 묘인족이라 불릴 듯한 외모로 변하며, 장미라는 아이는 거대한 꼽추괴물이 되어 사냥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그리고 학교의 싸움짱 정도였던 대철이는 살기를 발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며 왠지 '몬스터의 분화'를 보는 기분이었네요. 드워프, 엘프, 웨어울프, 웨어캣, 트롤.... 그리고 조금 비약해서 마족.
여튼, 2권까지는 너무 초반부라는 느낌입니다. 아이들이 특수한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 때문인지도 아직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주인공의 꿈 역시 아직은 너무 피상적입니다. 3권은 나와봐야 확실한 것들이 나올 것 같네요.
저는 꽤 즐겁게 읽었습니다. 이런 재난물 형식의 글들이 그렇듯 몰입도도 좋았고요. 몇몇 어이없는 오타들이 보이긴 했지만 그건 작가만의 잘못은 아니고요.(사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몰입도는 꽤 높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추천! 어서 3권이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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