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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진륭
작성
07.07.31 19:49
조회
4,199

작가명 : 이재일

작품명 : 쟁선계

출판사 : 시공사(드래곤북스)

쟁선계는 제가 최고의 한국무협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 작품입니다. 비록 미완결이고 출판 주기가 매우 길어 작가에게 원망도 많이 하고 있으나 그것과는 별도로 작품 자체로 보면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작품입니다.

그 단적인 이유를 한 가지 들고 싶습니다.

요즘 난무하는 수십, 수백의 장르소설.

읽을 때는 재미있습니다.(물론 그 재미있는 작품도 요즘에는 별로 없더군요) 그런데 다 읽고 나면 전 주인공 이름조차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그러니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등장 인물들은 잘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요즘 장르소설의 주된 특징 한 가지는, 철저하게 주인공 위주의 이야기를 펼친다는데 있습니다. 복선이라고 해봐야 보잘 것 없는, 아주 조악한 것들에 불과하고 사건 전개는 대부분 단순합니다. 그렇다 보니 주인공 이외의 등장인물, 즉 조연의 활약 기회가 적고 모든 것이 주인공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됩니다.

반면 쟁선계의 경우에는 주인공 석대원의 비중이 작품에서 그리 크지 않습니다. 한 권에서 석대원이 차지하는 종잇수는 1/3을 넘지 못하죠. 때문에 쟁선계를 꺼려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지적합니다. '대체 주인공이 석대원이냐? 아니면 제갈휘냐 그도 아니면 석대문이냐?'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쟁선계는 사건 구도가 복잡해 지면서도 흥미롭습니다. A라는 사건과 B라는 사건이 서로 다른 지역 다른 때에 일어나지만 다른 C라는 사건을 쫓다 보면 그 안에는 A와 B가 녹아 있습니다. 읽다보면 절로 탄성을 내지르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 주인공 외의 등장인물들이 부각될 수 밖에 없고 그들을 기억하게 됩니다.

또한 작가 이재일읠 경탄할 만한 필력도 이에 한 몫합니다. 이재일은 조연들을 너무나 개성있게 그려냅니다.

주연이 아닌 조연에 대한 묘사와 설명을 이렇게 기가 막히게 한 작품은 김용의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 등을 제외하곤 처음 봤습니다.

신주소가의 소철, 도정, 구양현, 무양문의 서문숭, 제갈휘, 좌응, 마석산, 비각의 이명, 문강, 연벽제, 석가장의 석대문, 개방의 우근부터 출연 비중이 극히 적은 무당파의 현학, 현유, 소림의 광비, 망아, 도사인 한운자, 매불 등등...

등장인물 개개인의 개성이 너무나 잘 살아 있기에 읽다보면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질 때가 많더군요.

쟁선계는 마무리만 잘 지으면 분명히 한국무협사를 논 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최고의 작품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만... 잘 짓는다면 말입니다.


Comment ' 25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7.31 19:51
    No. 1

    '잘' 짓기 전에 일단 '지어주기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이재일님 러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엿l마법
    작성일
    07.07.31 19:57
    No. 2

    전 온니 석대원입니다.;ㅁ;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2 심검
    작성일
    07.07.31 20:21
    No. 3

    사람마다 다르네요.. 저의 경우는 주인공 석대원의 작은 비중으로 생기는 시점분산이 맘에 들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잘쓴 소설이라는데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지금 기준으로 본다면 지존록이나 군림천하같은 소설에게는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확실히 예전에 재미있었던 소설을 다시 보면 그때만큼의 감동과 재미는 느껴지지 않더군요..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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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2 천심天心
    작성일
    07.07.31 20:38
    No. 4

    한마디만 하면 쟁선계보다 뛰어날 만한 글은 군림천하가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劍定中原
    작성일
    07.07.31 20:55
    No. 5

    군림천하 만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7.07.31 22:19
    No. 6

    쟁선계 추천글에 군림천하 만세는 좀 생뚱맞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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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5 네드베드
    작성일
    07.07.31 22:20
    No. 7

    잘쓴 소설임에는 틀림없지만 주인공의 비중이 작아서 내용에 몰입이 되지 않네요 3권까지 봤던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서한
    작성일
    07.07.31 22:33
    No. 8

    쟁선계.. 인터넷에서 쟁선계로 검색해보니까 예전에 석대세가로 출판된 적이 있더군요... 그때는 완결됐는지 안됐는지 참 궁금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낙산
    작성일
    07.07.31 22:51
    No. 9

    주인공 위주의 전개에 익숙해진 분들이라면 몰입이 잘 안될수도 있는데 느긋하게 계속해서 시도하다보면 정말 잘쓴 명작이라는걸 알게 되실겁니다. 점점 읽을수록 재밌어지더군요.
    군림천하와의 비교는 글쎄요... 둘이 굳이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리고 쟁선계가 예전에 나온 작품이라 부족하다고 생각된 점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의 그 어떤 작품보다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오버로드
    작성일
    07.07.31 23:56
    No. 10

    쟁선계...
    양장본 4권을 못 구해서 미치겠네요.
    읽을때마다 그 필력에 감탄하고 캐릭터의 개성에 놀라지만...
    가장 경악스러운 것은 출판 주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외로운남자
    작성일
    07.08.01 00:06
    No. 11

    저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쟁선계의 윗줄에 놓을 무협소설을 생각해낼수가 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구인천장
    작성일
    07.08.01 00:44
    No. 12

    아무리 생각해도 참 묘한 작가죠. 이재일님.
    단편 하나와 완결된 장편 하나, 미완의 장편 하나 이렇게 딸랑 세편의 소설로 최정상 작가로 인정 받으니....
    딱히 누가 주인공이라고 말할수 없다는게 이재일님 소설의 특징이라면 특징 이랄수 있겠네요.
    묘왕동주에서도 단탈, 장옥평, 박한....
    사견이지만 쟁선계 보단 전작인 묘왕동주를 더 높게 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8.01 00:56
    No. 13

    다른 책은 출판주기가 길어지면 짜증이 나지만, 쟁선계는 그저 십년이 걸려도 완결만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하지만 홀로 으뜸이라기 꼽기에는 다른 수작도 많네요. 버금갈 작품으로 용사팔황, 복우번운, 소오강호, 백발마녀전 등을, 버금갈 작가로 임준욱 작가 등이 생각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군림동네
    작성일
    07.08.01 01:57
    No. 14

    중요한건 책이 안나온다는거죠....

    군림천하는 소식이라도 들리지 이건 뭐 쓰는건지 접은건지......

    양장본 내놓고 조용~~~~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므읏한느낌
    작성일
    07.08.01 03:38
    No. 15

    이런 말이 있죠. 무협소설에서 3개의 눈물이라고..

    쟁선계, 지존록, 그리고 군림천하... 그나마 군림천하는 완결을 언젠가는 볼수 있지만 과연 쟁선계와 지존록은 완결을 보기을 장담하기 힘들고, 그중에 지존록은 정말....

    10년을 넘게 애용했던 만화방 주인과 저와 올초에 한 대화 한마디..


    "제 살아 생전 지존록의 완결을 볼수 있을까요?.."

    "그 작가의 무협소설을 보는 자체가 기쁘면서도 슬프다" 이러더군요.

    그리고 비수을 꽃는 한마디.. "힘들걸"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탈퇴계정]
    작성일
    07.08.01 05:41
    No. 16

    윗분말씀에 동감 ㅋㅋㅋ
    쟁선계가 사람마다 시각이 틀리겠지만 한국최고의 무협소설에 손꼽길 주저 않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moa
    작성일
    07.08.01 07:35
    No. 17

    군림천하같은 경우는 용대운 작가님의 무협 내공이 고스란히 녹아든 역작이긴 한데.. 이게 또 어찌보면 기존의 답습이라고도 볼 수 있어서 --;
    장편의 묘미나 통쾌한 맛을 제대로 살리긴 했죠. 최근엔 좀 늘어지는 감이 있지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farenheit
    작성일
    07.08.01 08:47
    No. 18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이 꽤 많아서 공간 문제때문에 싸그리 정리하려고 하는데 암왕, 쟁선계, 군림천하 이 3작품은 아까워서 정리하지를 못하겠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7 묘재(妙才)
    작성일
    07.08.01 15:01
    No. 19

    개인적으로는 쟁선계를 최'고'로 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mo
    작성일
    07.08.01 17:56
    No. 20

    지존록의 완결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경혼기의 완결은 과연 볼 수 있을까 늘 생각해보곤 한답니다.
    오래사는 놈이 보게 될거야라고 --ㅋ

    쟁선계... 참 좋습니다.

    군림천하... 좋듯 말듯 하다가 19권을 보니 여전히 좋더군요.

    개인적으로 경혼기, 쟁선계, 군림천하
    그리고 천마군림은 모두 완결만 된다면 진정한 대작들입니다.
    더군다나 각 작품의 성향도 모두 다르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파란바다
    작성일
    07.08.01 21:31
    No. 21

    이재일님 글 쓰시고 계시긴 한가요, 누구 근황 아시는 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moa
    작성일
    07.08.02 00:39
    No. 22

    천마군림은 정말 간지 폭발인데 좌백님이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유랑강호
    작성일
    07.08.02 12:22
    No. 23

    뭐가 최고냐 따지기보다는 완결을 기원하는게... 제발 올해가 가기전에 한권이라도 나오길...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조조천하
    작성일
    07.08.02 22:55
    No. 24

    왜 나는 다들 재밌다고하는 글들이 재미가 없을까나;; 쟁선계..너무심한 시점의 변화로 인한 사건의 다양성.사건이 다양한건 좋은데 사람의 감성을 끌기에는 부족하고..복선이라고 느낄만 한 점이 없었던거 같고..지존록..딱히.미치도록 재밌지는 않고...그래도 풍작가님 책을좋아하던터라 쭈욱 읽고는 있지만..군림천하..이 책은 묵혀두고 있는책.ㅋㅋ.
    한국 무협중에 재밌게 본 책이 서효원 작가의 대협시리즈..그리고 검궁인 작가의 만통사인방.요거..고룡작가의 애마애검과 비슷한 추리무협+로맨스라..딱 제 입맛에 맞더군요.다시 읽어보고 싶은데..이 책이 있는곳이 있나모르겠네..요새 읽은것 중에는 천마군림..어두침침하면서 잔인한게..묘하게 사람을 끌고.유수행..무협읽으면서 눈물흘리게 한 유일한 소설..그런데.이 두책다..출판될 기미는 안보이고..그런데.쟁선계 이야기는 별로안되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묵여뢰
    작성일
    07.08.04 04:38
    No. 25

    제가 쓰는 묵여뢰.라는 이름이 비각의 일비영 이명의 별호에서 따왔죠.
    쟁선계에는 치밀한 구성과 방대한 설정 못지 않은, 살아숨쉬는 등장인
    물들이 강점이죠.
    주인공의 들러리 격인 등장인물이 아닌, 자기 나름대로 강호를 살아가
    고 있는 조연들의 모습 때문에 더더욱 이 책을 놓지 못하는 것 같습니
    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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