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화
작품명 : 삼혼의태공
출판사 : 중앙북스
편의상 존칭을 생략하겠습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길. ^^;
가화님의 삼혼의 태공. 중앙북스 자체가 생긴지 얼마 안된 출판사라 그런지 두툼한 책의 분량과(두께에 비하면 많은 분량은 아니었지만) 전작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미 출판을 하신적이 있는 작가분이시기에 별 부담없이 빌려보게 되었다.
삼혼의 태공이란 제목답게 주인공은 한몸에 세개의 혼을 지닌 존재이다. 책 뒷편에는 무협과 현대. 판타지의 마법사가 하나의 몸속에 깃들어 있는 독특한 설정이라 했는데 본문을 보자면 조금은 틀리다. 현대 배경의 주인공이지만 무공도 익히고 있으니 무협의 캐릭터도 있다고 해야 할까. 책속의 주인공에게는 현실속의 인물이 천장나찰이라는 수호령(?)과 함께 이계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때 주변에 있다가 날벼락 맞게된 판타지세계의 마법사가 같은 몸에 들어가 살게 된다는 설정이다.
하지만 이 독특한 설정을 잡아놓고 그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분명 설정은 독특하다고 할수 있으나 그러한 독특함은 설정뿐이다. 본문의 내용을 읽다보면 이게 다른 소설과 다른점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뿐이다. 세개의 혼이 들어가 있지만 천장나찰이라는 존재는 힘을 많이 소모해 잠들어 있을뿐이고, 판타지 마법사에게서 세계관과 지식등을 배우는데 여타 소설에서 다른 몸에 들어가 그 몸의 기억을 통해 지식을 배우는것과 다를바가 없지 않은가. 그저 마음속으로 대화 가능한 인물이 하나 생겼을뿐. 그 마법사에게서 마법도 배우긴 하지만, 무공을 익힌 주인공이 이계로 건너가 마법이나 정령술등을 배우게 되는건 이미 독특하다고 할수 없지 않은가.
기실 삼혼의 태공의 설정은 양날의 칼과도 같다. 나처럼 '음, 독특한 설정이네? 재밌으려나?' 하는 생각으로 읽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뭐야. 한 사람에 세개의 영혼? 복잡하고 어려운거 아냐?' 하는 생각으로 그냥 넘겨버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책방에서 실제로 들은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위험성을 감수하면서 택한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느낌에 많은 아쉬움이 든다.
또한 주인공의 성격또한 그렇다. 초반 이계로 넘어가기전 내용이 굉장히 짧아 그런걸수도 있지만 성격이 시니컬한 다크포스의 인물인걸로 생각했다. 어릴때부터 격리된채 살인병기(?)정도로 키워진 인물이니 밝은게 이상하다 생각할정도였다. 그런데 이계로 넘어가면서부터 묘하게 밝아진 느낌이다. 마법사에게 이죽거리기도 하고 혼잣말로 투덜대는 것이 다크포스의 과묵한 인물을 연상하게 만들었던 초반부와는 묘하게 대치되는 느낌이다. 책을 읽다보면 그에 대한 설명으로 살아남기 위해 배워온 것이다. 사기라는 교과도 배웠었다 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차라리 넘어가기전 이야기에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누군가 나에게 이 소설이 읽을만한가? 하고 물어보면 분명 그렇다 대답할수 있는 소설이다.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나 내용 자체는 나무랄게 없다. 강한 주인공에 영지발전물로 나갈것 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소설의 설정일뿐이니 그것이 단점이 될수는 없지 않은가. 다만 1권을 읽고 난 이후에 많은 아쉬움을 들게 하기에 이곳에 글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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