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성수
작품명 : 화산검종
출판사 :
화산검종을 봤습니다.
그리고 나서 소감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재미는 있다. 하지만 이젠 좀 진부하다.'입니다.
재미는 있는데 왜 진부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마 한성수님의 책들은 한두개 빼고 거의 읽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게 묘한게 한성수님의 책은 나올때마다 심히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걸 봐, 말어?'하고 말이죠.
지금까지는 결국 보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왜 그러냐면 한성수님의 글은 거의 변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혹 글솜씨나 문장력, 이런건 발전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우선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이 거의 동일합니다. 예를들자면 일일만화에서 독고탁이나 이군악이란 캐릭터 하나가 수많은 만화에 등장하는것처럼요.
한성수님의 주인공의 성격은 거의 일정합니다. 좀 심술궂고 괴팍한 성격이죠. 혹은 순진하고 착한데 괴팍합니다. 좀 배배 꼬인 성격이라는거죠.
저같으면 옆에 그런 인간 있으면 상종을 안하거나 두들겨 패주고 싶은 성격이죠. 어쨌든 주인공은 예전 글부터 이 괴팍하다는점에서 꾸준히 비슷한 행동거지를 보입니다. 이런 주인공이 힘을 얻어서 누가 건드리기도 힘드니 이거참 난감하죠.
어쨌든 저는 한성수님 글을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투덜대기를 멈추지 않는게 주인공이 영 맘에 안들기 때문입니다. 이거야 개인 취향이니까 넘어가도록 하고요.
그리고 이번 화산검종에서는 소금주라고 나온 조연격 소녀. 이 소녀역시 한성수님 글에 언제부터인가 반드시 등장하는 인물상이죠.
이런 식으로 몇몇 비중이 큰 인물들의 성격이 거의 판에 밖은듯이 느껴지기에 대화하는 장면이나 여러 상황들을 볼때마다 이것 예전에 어디서 본 장면 같은데 하는 생각이 꾸준히 떠오릅니다. 내용자체는 분명히 새로운 내용인데 그다지 새롭다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자꾸 변화를 준답시고 글이 이상해지는것도 좋은일은 아니지만, 그건 작가가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더 나은 글을 위해 노력한다는 증거 아닐까요.
한성수님 글은 지금까지 너무 변화가 없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지적을 해보겠습니다. 일단 장편소설에서는 여러개의 에피소드들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을 거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장편소설에서도 크게 저런 단계로 나눌수 있고 그 속의 내용들도 저렇게 세분할수있는걸로 압니다.
그런데 한성수님의 글에서는 절정부분이 거의 생략이되거나 아주 짧습니다. 점점 사건이 커지고 위기가 고조되다가 갑자기 장면이 바뀌고 다음날 결론이 난 상태라던지 하게 되는거죠. 이게 한두번이 아니고 반복되다보면 참 사람이 허탈해집니다.
뭔가가 있을것 같고 한방 터트려줄 것같은 시점에서 갑자기 찬물을 한바가지 뒤집어쓴 기분이죠. 아 저놈 나뿐놈이네. 저거 꼭 죽이던가 어떻게든 죄값을 치러야해. 하는 생각이 점점 들고 저놈 어찌 될까 기대를 하면서 보다가 갑자기 주인공이 짠 하고 나타나서 힘을 앞세운 특유의 괴팍함으로 판을 깨버리고 파장이 나서 흐지부지해지는 일이 종종 생기죠.
저는 지금까지 한성수님 글을 읽을때는 재미있는데, 읽고나면 뭔가 속은듯하고 찝찝하고 허탈한 기분이 꼭 들더군요.
이런 점도 지금까지 변함없이 계속되더라 이겁니다.
한성수님은 이제 뭔가 좀 변화를 시도할때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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