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북미혼
작품명 : 천봉무후
출판사 : 영상노트
몇일 전 이 작가의 인터넷 연재글인 무당신선을 재미있게 보고서 책으로 낸 천봉무후를 기대에 찬 심정으로 빌리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대실망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대충 천방지축 공상에 빠진 무개념 여주인공이 자신의 공상을 이루기 위해 가출을 한다.
그리고 그 천산에서 고금제일인이라는 백지검과 조우한다.
사실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책장을 넘겨볼 수 있는 내용이였다.
천방지축에 무개념 여주인공이지만 공상만으로 살아 온 자신의 삶이기에 아직 현실을 인식을 못 했나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 아니다.
백지검의 도움으로 내력을 1갑자 정도 얻게 된 그녀는 바로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그러고서 만나는 마적단을 그녀는 아무 거리낌 없이 죽인다. 본문 중에는 '처음 한 살인이였지만 가슴속에서 희열이 찾아 왔다'라고 쓰여있는데 제대로 미친 게 아닌가 생각된다.
공상만으로 살아 온 그녀가 첫 살인을 한 것도 모자라 40여명을 한번에 도륙했다.
그리고 그녀만 문제 있는 게 아니다.
남주인공인 백지검 이 놈도 미친놈이다.
본래 그의 능력이 선도를 가는 무공인 데 원한에 미쳐 주화입마에 빠져 마성이 생겼다.
그래서 그는 지난 시절 수많은 목숨을 거리낌 없이 죽였고 죽음의 문턱에서 깨달음을 얻어 마성이 치유되면서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그는 20여년간 하찮은은 일들을 해오며 인생무상을 느끼다가 여주인공과 조우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1권 초반부부터 1권이 끝나는 순간까지 여주인공의 살인을 방조하고(돕기도하고)자기 자신이 수많은 살인을 하였다.
앞에서의 20여년의 속죄의 삶을 살아온 건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언급도 없다. (이것도 2권 초에 언급이 되는데 억지성이 다분하다.)
다시 여주인공으로 넘어가서
그녀는 40여명의 마적을 죽이고선 자신의 무명을 날리겠다는 이름하에 천하제일무적방을 조직하고 강호를 떠돌아 다닌다.
그러나 천방지축 무개념의 행동거지는 전혀 바뀌지 않은 채 남에게 무례하고, 공격적이며, 잘난체에, 너무나도 수준이하의 지식으로 활보하건만 백지검이라는 방패아래에 천봉무후라는 말도 안되는 무명을 쌓아간다.
그녀의 행동거지를 보면 돈키호테가 생각난다.
그녀와 돈키호테의 공통점은 미쳤다는 것이고 다른점은 남주인공인 절대무적의 미친놈이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작가서문에는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귀엽고 사랑받는다는 여인을 탄생시키겠다고 했는데
글의 내용은 콩깍지가 씌인 남주인공의 무조건적인 사랑밖에 안보인다.
작가의 여성상이 정말로 독특하다고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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