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욱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고, 그의 전작인 촌검무인은 아직 안끝난 쟁선계와 더불어 제가 제일 높이 평가하는 두 무협소설입니다. 그래서 여기 작가연재란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한번 더 추천합니다.
그의 글들은 하나같이 다 좋습니다. 그리고 갈수록 필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불행히도, 건곤불이기는 읽어보지 못했는데요. 이 걸 구하기가 힘들더군요. 임준욱님이 예전에 전자책으로 나올수도 있다고 했는데, 무협소설의 특성상 한물간 소설들은 출판이 힘드나 봅니다. 어쨌든 촌검무인 기다리는 맛에 일주일 보내고 나서는 좌백의 천마군림 여기서 재밌게 읽다가 이글이 좀 질질끌고 시시하게 변하면서부터 무협 안읽게 되는데요.
이 바람에 이글의 1,2권을 놓쳤습니다. 지금 3권 연재중인데, 대충 1권의 뒷쪽 절반하고 2권의 끝부분을 못읽었습니다. 너무 삭제가 빠르더군요. 그래도 대충 스토리 따라갈 수는 있겠네요. 이제야 주인공의 무공신이 나오는데, 그것도 너무 짧네요. 떨거지 한명 넣어서라도 주인공 무공의 감탄하는 것을 좀 더 과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이미 서장에서 주인공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임인 결론을 밝혔지만, 무협주인공은 원래 그러니 큰 천기누설이 아니겠지요. 아니 이정도가 아니라 "하늘도 땅도 모두 내 것이니 더 이상 소란 피우지 말라"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호쾌함을 보여주고 있고, 이맛에 무협을 읽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디선가 남자의 로망이라고 했나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는지 하는 설득력있는 묘사겠지요.
어렸을때 주인공의 한계가 설정되고 이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아주 잘 묘사해서 주인공과 일체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기연은 있지만 초기성장은 잘 설명한 것 같기도 합니다. 처음에 조금 마음에 안드는 것은 일파의 장문인과 그의 수제자들이 한사람한테 너무 어이없게 당하는 것이 좀 설득력이 없지 않나 하는 건데요. 초반에 적을 강하게 묘사하는 것은 불가피하겠지만 그래도 몇대는 맞았어야 될성 싶은데 말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인데,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어떤식으로 묘사할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곤륜파 무공의 특성을 고산지대와 더불어 아주 잘 묘사한 것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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