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무사,
재밌게 보고 있었던 무협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점 아니라는 느낌만 가득하군요.
요즘 흔한 소설들처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싶었는데,
삼류무사가 최고다! 멋지다! 감동이다! (물론 주관적인 감상에 뭐라 할 수 없지만)
등등의 극단적인 호평들과 리플들에 웬지 모를 반발심이 들어서
이에 제가 봤던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보고자 합니다.
온통 최고에요, 좋아요, 팬이요, 대여점서 맨날 빌려봐요(-_-!) 같은 감상보다
이런 쓴소리가 작가에게 더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첫째, 왜그리 묘사가 장황한가?
도대체 글의 진척이 없습니다. 온갖 묘사가 장황하게 반복됩니다.
한혈흑의존을 길거리서 우연히 본 부분부터 최근 연재본까지
정말 짧은 에피소드인데 분량은 책 반권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시점까지 바꿔가며 심리묘사를 장황하게 이어가는 폼새가
마치 비뢰도를 연상케 합니다.
둘째, 왜 절제를 못하는가?
작가분의 멋부리기가 절정에 달해 있습니다,.
물론 첫사랑, 아버지의 의미 등등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절제와 함축의 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듯 합니다.
장추삼의 멋부리기와 폼잡기(무협지의 묘미라지만)는 이제 지겨울 정도입니다.
왜냐? 맨날 비슷한 패턴에 장황한 묘사를 통한 것이기 때문이지요.
절제와 함축에 대해서 조금 느끼셨으면 합니다.
셋째, 갈수록 더뎌지는 전개.
이야기가 진척이 되지 않습니다.
최근 객잔씬에서 대체 얼마나 많은 분량이 소모된줄 아십니까?
또 지금까지의 연재분량에 비하면 이야기 전개가 너무도 느립니다.
줄거리에 관계되는 인상깊은 사건은 달랑 무관에서의 격돌 하나 뿐.
이거 하나로 주인공들이 삼성이 된거도 좀 그렇고 늘이기란 느낌이 많이 듭니다.
역시나 비뢰도를 연상케하는 더딘 전개입니다.
이상 간단히 세가지만 짚어보렵니다.
삼류무사, 물론 장점도 많고 재밌는 소설입니다.
하지만 위의 단점들은 좀 고쳐졌으면 합니다.
삼류무사를 재밌게 본 독자가 남깁니다.
무조건적인 옹호와 칭찬보다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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