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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사채업자를 읽고...(미니리름?)

작성자
Lv.1 이곳
작성
09.02.07 11:01
조회
1,871

작가명 : 형상준 님

작품명 : 사채업자

출판사 : (주)마야*마루출판사

설날에 읽었던 글입니다. 사흘이 지나면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저에게 쓸까, 말까를 고민하게 했지만,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많았기에 감상(이라고 쓰고,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읽습니..)을 올려봅니다.

찾아보니 사채업자에 관한 감상이 하나도 없더군요. 그럼 내가 1타? 하는 생각도 없지 않다는 것과... 당연하게도 저의 생각을 주로해서 앞, 뒤없이 나열해보겠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반말로 가겠습니다.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이 말 써보고 싶었...;;)

사채업자는 현재 7권까지 출간되었다. 본인이 7권까지 읽은 것은 설날이 하루 지난, 1월 27일이었다.

읽게된 계기라고 한다면 금강님의 논단이라고 하겠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사악한 주인공을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은 혹여 작가가 사악한 것은 아닌가 하는 말씀이. 사채업자의 주인공을 어떤 놈으로 묘사했는가.. 하는 궁금증을 무럭 무럭 자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따지자면 사채업자는 양산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과거가 어둡다거나, 숨겨져 있다거나, 무력이 강하다거나, 특별하다거나 하는 등의 것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의 출간되는 게임소설에 비해서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사채업자는 재밌다. 쉽게 읽히는 면도 있고, 계약서 부분은 이게 뭔 말이지? 하면서 다시금 읽게 하는(대충 읽어도 후에 이런 글에 넌 낚인 것이다 라는 설명이 나온다) 면도 있다. 물론 취향이 다른 분들에게는 그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 재밌다고 느끼시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몇 권까지는 재밌더라 하는 반응일지는 몰라도.

주인공이 게임을 하게 되는 계기는 그럴 듯 하다. 아이템이 팔리는 가격까지 확인해보고 시작하는 것이니, 나름 준비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우연이 겹치기 시작한다.

현실에서 사채업자인 주인공이 직업을 사채업자로 하려면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으로, 일단 돈을 취급하는 은행으로 가서 퀘스트를 받으려고 한다. 빌려준 돈 받아 드립니다~ 하는 식의 퀘스트를.

하지만 여기서 걸리는 부분은 그 은행은 초보자들 마을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닥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인공이 소리를 지르며 땡깡을 부려봐야, 1렙의 초저렙의 발악이다. 경비도 엄연히 존재하는 은행임에도, 그러지 말라며 퀘스트를 준다.

조금 더 이야기가 진행되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는데, 주인공의 밥벌이 아이템인, 상인들의 세계에서는 절대반지로 통하는 언약의 반지를 얻을 수 있는 퀘스트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직업의 특성상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계약을 해야만 하는데, 그에 대한 절대적인 제약을 줄 수 있는 아이템 혹은 스킬이 필요했던 것 같다.

소위 이야기하는 주인공을 짱으로 만들어 줄 장치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부산물은 팁인 셈이다.

아주 절묘하다. 돈에 관련된 직업인 사채업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에게, 상인들에게 있어 절대반지라 불리는 언약의 반지가 떡하니 쥐어지는 것이다.

대충 이쯤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제 주인공은 대략 지존먹는 일이 남았는데, 어떻게 지존이 되는가 하는 생각이.

그렇다고 몹과 계약을 맺어서 니가 먹는 경험치나 아이템은 다 내꺼다 라거나, 졸라 짱쎈 NPC와 계약을 맺어서 너는 내 쫄짜다! 싸그리 쓸어버려라~ㅎㅎㅎ 했다면 대략 지지인 상황이었겠으나..,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았다.

사채업자라는 직업을 얻기(구하기) 전에 활을 가지고 사냥을 하는데, 여기까지는 크게 다른 게임소설과 다르지 않았다.

사냥을 하고, 렙업을 하고, 아이템을 얻고, 중간 중간 퀘스트 하고..

흔히 이야기하는 게임소설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다. 그리고 다들 지겨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본인이 가장 색다르게 느낀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초반을 제외하고는 주인공은 그닥 사냥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이 퀘스트?로 인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거기에는 몹 사냥, 득템 등도 있긴하다.) 이루어져 있다.

마치 RPG가 아니라, 액션 어드벤쳐 느낌의 글이었다.

활극보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주인공이 점차 성장하는데에 중점을 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보통은 이만큼 쎄졌으니 이런 놈이나 저런 놈을 뽀개는데에 중점을 주는데 반해서, 사채업자는 계속해서 주인공의 성장에 목적을 두고 있는 듯 했다.

돈을 대출해주고 계약을 하는 것도 따지면 렙업보다는 나중에 적절하게 활용하기 위해서 뿌려둔다 라는 느낌이었다.

무척이나 참신했다. 렙업이나 퀘스트에 집중하지 않는 게임소설. 보다 많은 골드를 벌기 위해서 찾아다니는 주인공...이지만, 왠지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이랄까;;

아무튼 그러한 것들은 참신했지만, 왜 주인공은 돈을 모으려고 하는 것인가 혹은 주인공은 돈을 모아서 뭘 하려고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 남는다.

단지 사채업자라서? 쩐주였던 박사장이 제껴졌으니, 자신이 쩐주가 되고 싶다는 욕망에? 아니면 이왕하는 게임이니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중반까지는 온 것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다.

중간 중간에 현으로 팔아치우고 접겠다 라는 식의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이뤄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되면 글이 끝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돈보다 적기는 하지만, 큰 금액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금액을 손에 쥐게 되지만 계속해서 게임을 한다.

더욱 벌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은 된다. 하지만 앞서 그러한 이야기가 나왔고, 자신을 노리는 패거리들이 게임에까지 쫓아왔음에도 그들을 족치려고는 하지만 접을 생각은 이제 안 한다.

생각이 바뀐 것인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주연급 조연으로 나오는 18호는 무척이나 건방지고, 비굴하고, 귀여운 NPC다. 무척이나 개성이 있다. 하지만 주인공의 직계 아우인 불곰은 마치 식순이인 듯 하다. 활약이라고는 인어를 잡을 때 보인 스킬 몇 번 말고는 없다. 주인공과 같은 새로운 직업을 구한 7명? 8명? 중 하나인데도 말이다.

그리고 금도끼는 키다리 아저씨인가, 너무 막 퍼준다.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고 한다. 고양이는 생선을 좋아해서 먹는 것이고, 사랑한다면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아낌없는 나무인 듯한 금도끼는 주인공을 사랑하는 것인가. 그에 비해서는 둘의 섬씽이 너무 약한 것이 아닌가 한다.

왕국에서 제국으로 옮기면서 잊혀져 가던 등장인물들은 도리가 없겠지만, 조연급인 등장인물들의 개성 혹은 관계는 18호를 제외하고는 아쉽다.

주인공의 성격이 흔들 흔들 갈대가 흔들리는 것처럼 흔들린다.

돈에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대부분이 냉철하다는 것이다. 주인공도 그러한 성격으로 나온다. 하물며 전직 사채업자 였던 주인공인데..

하지만 너무나도 인과율에 얽매여있다.

계약상으로 묶여있는 사람(혹은 NPC)들을 제외하고, 이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넘쳐남에도 받으면 주고, 준 것은 받는다 라는 개념밖에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인정도 상당히 많다.

과거 돈을 갚지 않는다고 여자친구였던 흑장미? 백장미? 를 팔았던 그 주인공은 어디로 간 것인가.

조금 답답할 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치명적인 오타!!

준장이 소장으로, 다시 준장으로 바뀌지를 않나..

초반의 마나의 검이 1500만원이었는데, 후에 등장하는 드워프 무기가 그보다 못한 물건임에도 1500? 1800? 골드였다. 그것도 할인을 해서 파는 가격이었다. 시세가 1골드에 7500원~8000원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해도 1500만원...

외에도 드러나는 몇 몇 오타가 제법 있었다.

그럼에도 사채업자는 재밌다.

아직 진행되지 않은 이야기가 궁금하다.

바뀌어버린 영웅 NPC(던힐)의 이야기라던가, 조금은 뻔한 파란바람의 복수극이라던가, 영지를 일구면서 먹고 먹히는 관계(예로 마르스와 주인공, 현자인 슈렉...과 상인 영감.. 이름이 뭐였..;;)라던가, 국가간의 전쟁, 돈을 떼어먹고 달아난 사람들 등등.

아주 아주 많이 남아있다. (아, 파마의 활도 있다)

과연 어떻게 저 이야기들을 그려주실지 상당히 궁금하다.

또 누가 주인공과 갑과 을의 관계가 될 것인가 심히 궁금하다.

Ps. 계약서를 보고서 느낀 것입니다만...

적어도 작가님께서는 핸드폰 정도는 팔아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인가요;;


Comment ' 5

  • 작성자
    Lv.73 느므느므
    작성일
    09.02.08 00:43
    No. 1

    감상문을 잘 쓰셨네요. 한번 읽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군내치킨
    작성일
    09.02.08 02:29
    No. 2

    장점보다 단점에 눈이 가는건 저 뿐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9.02.08 16:46
    No. 3

    예.
    전 단점보다는 장점에 더 눈이 갑니다.
    단점에 눈이 먼저가면 세상 모든 일이 긍정적으로 보이지 않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피곤해지는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즐기기 위해서 보는 글이니 재미있게 보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 글이 엉망이라면 몰라도 사채업자는 그런 글의 범주에는 안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이곳
    작성일
    09.02.08 17:43
    No. 4

    헛, 문주님께서ㄷㄷ;;

    사실 사채업자는 문주님 말씀처럼 단점보다 장점이 더욱 많은 글입니다. 단점이라기 보다는, 아직 글에서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 혹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게임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재밌다 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장점은 크게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채업자는 재밌는 글입니다.
    다음 권을 기다리고 있는 책이지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쵸코사탕
    작성일
    09.02.10 18:57
    No. 5

    주인공이 쫄딱망하거나 하면서 배드앤딩으로 완결이 됀다면 볼 의향이 있지만.. 그냥 그렇게 나쁘고 치사해도 강하면 장땡~ 이란식으로 해피앤딩으로 끝날만한 소설이더군요.. 이래서야 뭐 학생은 봐서 안됀 불량도서에 장르문학이 꼽히는데 반박이나 할수 있으려나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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