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
03.10.06 20:20
조회
1,598

(바로 반말들어 갑니다.)

포우의 소설 이후로 현대의 모든 소설들은 추리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어디서 읽어본 기억이 난다. 작품내에서 작가와 독자의 머리싸움 꽤 재밌기도 하고, 이제는 필수적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내용이 뻔하게 보이는 무협소설을 읽는 것만큼 큰 고역도 흔치 않다. 그러므로 무협소설 또한 추리적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있다.

무협소설에서 자주 쓰여지는 추리적 기법은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두 작가의 예를 통해서 살펴보자면, 하나는 금강의 스타일과 또다른 하나는 용대운의 스타일이다.

금강의 스타일은 내용전체를 포괄하는 수수께끼를 독자에게 던진다. 음모를 꾸민자는 누구인가? 주인공은 적의 정체를 조금씩 파헤쳐나가게 된다. 주로 수수께끼의 내용도 적의 숨겨진 음모와 세력과의 싸움이된다.

이에비해 용대운은 주인공에게 여러개의 사건을 만나게 하고 그 사건 하나하나에 수수께끼를 던진다. 전체적인 내용과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도 있고, 그저 중간의 독립적 성격을 가진 사건으로서 등장하는 것도 있다. 이런 형태는 세력싸움에서 음모자가 누구인가보다는 하나의 살인사건이 있고 살인자가 누구인가를 추적하는 형태를 띤다. 가장 극단적인 예로 고검생전이라는 단편집(?)은 무협이란 장르의 탈을 쓴 추리소설이었다.

물론 용대운의 스타일에도 작품 전체를 포괄하는 전체적인 수수께끼도 있다. 금강스타일 또한 하나하나의 사건에도 약간의 수수께끼를 던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특성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가지고 분류를 하자면 위와 같다는 것이다.

현재의 대부분의 무협 작가는 금강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살인사건을 다루기 보다는 세력간의 갈등과 음모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두 스타일의 우열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창작의 어려움은 필자의 개인적 생각으로 금강스타일보다는 용대운스타일이 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무협소설을 쓰는 어려움에 추리소설과 같은 사건을 만들어 내야한다는 어려움도 있기때문이다,

용대운 스타일의 중국무협작가로 고룡을 들 수 있다. 용대운보다 훨씬 더 용대운스타일의 작가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도대체 무슨 말이야? ^^) 고룡스타일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각설하고 초류향이나 용비구천무의 주인공들은 살인사건에 자주 끼어들어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한국무협에서는 용대운 외에 용대운스타일의 작가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무협소설 내에서 추리소설같은 느낌을 주었던 기억나는 작가가 백일자객의 작가 몽강호, 좌백 외에는 특별히 인상적인 작가 없을 정도이다. 이렇게 볼 때 용대운 스타일 즉 무협의 탈을 쓴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나 작품도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그런데 마침 일반연재란에 추리무협'풍의 작품이 있었으니 '검혼지'라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반가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는 본격적인 무협의 형태로 나아간다고 하니, 조금 변화가 있겠지만, 지금까지 연재된 분량에서만큼은 무협의 '추리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다.

조금 아쉬면이 없지는 않지만,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무협독자라면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쉽다. 그리고 사건추리를 중심으로 하는 무협소설쪽에도 작가들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새로운 소재개척과 독자저변 확대에 좋은 실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 (만화량 식의 추리소설은 제외 ^^)


Comment ' 1

  • 작성자
    Lv.44 무림천추
    작성일
    03.10.07 05:00
    No. 1

    무협소설에서 추리소설의 향기를 느낄수 있는 작가..
    위에서 말씀하신 용대운스타일의 추리무협작가
    (저는 금시조스타일이라 부르고 싶지만..-_-;;)

    금시조님의 "난지사"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 무협 +추천] 한국무협의 추리적 기법과 검혼지 +1 Lv.99 예류향 03.10.06 1,599 0
1763 기타장르 제가 군림천하를 보지 않는 이유! +11 Lv.1 無怠(무태) 03.10.06 2,179 0
1762 무협 쟁선계와 보표무적... +3 미주랑 03.10.06 1,460 0
1761 무협 무적강도 - 돈뺏는 강도가 아니였다. +6 『GUIN』 03.10.06 1,197 0
1760 무협 "망자의 검", "십팔나한" 그리고 봄날 밤의... +2 Lv.1 서태수 03.10.05 1,521 0
1759 무협 임종헌 작가님의 [소림의 서] -내용 다수 ... +3 Lv.1 설화 03.10.04 1,512 0
1758 무협 천하공부출소림 +4 류하연 03.10.04 2,242 0
1757 무협 외공 & 내공의 의문점 +16 後我有 03.10.04 1,870 0
1756 무협 괴기무협 야광충 +6 Lv.99 예류향 03.10.04 1,805 0
1755 무협 나도 금강불괴가 되고 싶어요? ㅡㅡ +7 Lv.20 흑저사랑 03.10.04 1,691 0
1754 무협 무상검을 읽고... +3 Lv.1 박정현 03.10.04 1,264 0
1753 무협 보표무적을 읽고 - 불협화음이 가득찬 음악... +8 Lv.99 예류향 03.10.04 2,036 0
1752 무협 [강호전쟁사]혁명(or개혁)이 성공한 전설을... +6 Lv.5 장칠 03.10.04 1,128 0
1751 무협 김 훈 님의 진룡강신검 +1 Lv.1 心魔 03.10.03 1,107 0
1750 무협 사마쌍협 206회를 읽고나서... +3 Lv.18 정파vs사파 03.10.03 1,286 0
1749 무협 가벼움에 성공한 무협. 비류도검 +3 설국 03.10.03 1,502 0
1748 무협 [영웅탄생]이작품 한번 읽어 보십쇼??? 정... +1 용마 03.10.03 1,940 0
1747 무협 동선님의 [대랑]. 청조와 부러진 검에 얽힌... +1 Lv.14 박현(朴晛) 03.10.03 1,003 0
1746 무협 뇌려타곤을 읽고.. +2 Lv.5 DOHC 03.10.03 1,233 0
1745 무협 [여류작가!!] 반인기-유사하- +7 Lv.65 申笑敖 03.10.03 2,521 0
1744 무협 [천애님의 천유지검] 그 아름다운 대 서사시 Lv.6 풍돈 03.10.02 862 0
1743 무협 이계진입 - 읽어갈수록 신선합니다.. +1 Lv.2 당당무협 03.10.02 1,297 0
1742 무협 소림의 서 - 강추!! +2 『GUIN』 03.10.02 1,372 0
1741 무협 장경님의 황금인형을 읽고... +3 Lv.18 永世第一尊 03.10.02 1,149 0
1740 무협 이우형님의 강호기행록, 유수행 +2 유한자 03.10.02 1,140 0
1739 무협 실세적 남자의 代辯者. 유운지천하 +3 Lv.68 ptype 03.10.02 1,018 0
1738 무협 천마군림이 미워지는이유.. +8 Lv.99 골드버그 03.10.01 3,446 0
1737 무협 이우형님의 강호기행록 +6 용마 03.10.01 1,447 0
1736 무협 류진님의 패왕초이를 읽고! +6 Lv.1 무림비탄 03.10.01 1,638 0
1735 무협 한상운의 <도살객잔>과 <무림맹연... +11 Lv.99 현수(玄修) 03.09.30 2,59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