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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검 - 썩은내가 풀풀 나는 무협

작성자
Lv.1 無怠(무태)
작성
03.12.26 00:47
조회
3,434

반말 들어갑니다-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마음은 독자가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독자가 글에서 얻은것이 없다면 작가도 준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10권짜리 상검을 처음 읽을때는 흔해빠진 환생무협 인줄 알고

시간죽이기로 보다가 중반즈음엔 보는 재미가 어느정도 솔솔했고

마지막에 가서는 보던 노력이 아까워서 끝까지 보았다.

이 글의 작가는 무역회사를 경영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상업에 종사한

까닭인지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꼬여있는듯 하다.

이 글의 주인공은 한마디로 썩었다.

초반에는 약간의 경세제민(세상을 경영하여 백성들을 구제함) 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세속에 더렵혀지고 이권을 만지고 돈을 벌면서

더욱 더 타락해간다 (초반부터 깨끗한놈은 아니었다 -_-)

주인공의 상맥의 주변인물들도 결국 자신의 이권을 위해 주인공을 배신하고

작가는 그것을 어느정도 미화시키고 정당화 한다.

관부는 황제부터 시작해서 말단까지 백성들을 등쳐먹고 상인의 돈을 우려먹으려고

눈이 뒤집어져있다. 아마 작가가 무역업을 하면서 당한것이 많은듯 하다.

주인공의 최후는 작가의 역설(逆說)이다. 주인공이 그렇게 된것은

환경이,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종결에 가서 남가일몽(책이름아님)으로 치환하면서

장자틱한 느낌을 주려하고 있는데 설득력이 모자라다.

상검. 무협의 형식을 빌린 염세적인 상업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맹자가 말하길,

"방패를 만드는 사람은 사람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고

창칼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의 목숨을 해치기 위해 일한다"고 했으니

직업의 선택은 이처럼 중요한 일이다.

주인공이 상업을 택하는 의도자체가 불순했고 그에게 모여드는 군상또한

이익을 위해 모인것 뿐이다

작가는 그것이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은것일까.

내가 무협을 즐기는 이유는 말그대로

호쾌하고 당당한 武 와

인간적인 냄새가 풀풀나는 俠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사랑이 싹트고 복수를 꿈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상검의 주인공에게 여자가 많지만 목숨거는 사랑이 절절히 와닫지 않고

주인공이 강호에서 행하는 일에는 대의와 명분이 없으며

죽는 그순간까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발버둥 치는 주인공에게서 역겨움을 느꼈다.

무와 협을 숭상하는 독자제현 여러분께는 비추

인간의 진실한 모습과 이익으로 맺어진 사실적 인간관계를

리얼하게 느끼고 싶은분께는 추천합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썩은내가 난다는 것은 내용 자체가 세상의 썩은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지

     글 자체가 썩었다거나 작가를 비방하는것이 아닙니다.


Comment ' 4

  • 작성자
    Lv.1 비연투림
    작성일
    03.12.26 02:09
    No. 1

    상검이란 소설을 본적도 없구 들어본것도 님 글을 읽구 첨 접했는데..
    님 말을 들어보니 도져히 읽을 만한 소설이 아니다 싶네요....
    정말 그런가요? 저두 무와 협이 없는 무협소설을 개인적으로 아무리 필체가 뛰어나구 여타 재미가 쏠쏠해도 일단 기피하는 편입니다...
    그런 소설은 무협소설의 본질을 잃어버렸다구 생각되거든요...
    다시한번 물어볼께요....근데....정말 그런 소설인가요?..
    그렇다면 안타까운 일이네요...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금강
    작성일
    03.12.26 03:01
    No. 2

    상검이란 이름으로
    아래를 검색해보시면 여러분의 감상이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素40166
    작성일
    03.12.26 06:11
    No. 3

    작가가 염세적인지 아닌지는 잘모르겠지만, 아싸라비아님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읽던 분들이야 끝을 보셔야겠지만 안 읽은 분들 특히 의와 협, 호쾌함을 느끼려시려는 분들은 삼가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현악사중주
    작성일
    03.12.26 09:45
    No. 4

    아싸라비아님은 상검을 참 안 좋게 보았군요.
    저는 9권까지 보고 10권을 곧 볼 생각인데 제목 그대로 여러 상방의 이야기가 나오는 거라 참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돈버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지라 상술이 안 나올 수가 없지요.
    그렇게까지 비판하는 의와 협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었고 다음 권이 기다려지는 소설이더군요.
    오로지 의와 협만으로 똘똘 뭉친 무협소설이 얼마나 되나요?
    상검이란 특이한 제목의 소설이다 보니 그렇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저는 읽으면서 특별히 그런 것은 신경을 안 썼고 재미있다보니 즐거움 속에서 읽을 수 있었지요.
    여하튼 저는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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