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 들어갑니다-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가의 마음은 독자가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독자가 글에서 얻은것이 없다면 작가도 준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10권짜리 상검을 처음 읽을때는 흔해빠진 환생무협 인줄 알고
시간죽이기로 보다가 중반즈음엔 보는 재미가 어느정도 솔솔했고
마지막에 가서는 보던 노력이 아까워서 끝까지 보았다.
이 글의 작가는 무역회사를 경영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 상업에 종사한
까닭인지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꼬여있는듯 하다.
이 글의 주인공은 한마디로 썩었다.
초반에는 약간의 경세제민(세상을 경영하여 백성들을 구제함) 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세속에 더렵혀지고 이권을 만지고 돈을 벌면서
더욱 더 타락해간다 (초반부터 깨끗한놈은 아니었다 -_-)
주인공의 상맥의 주변인물들도 결국 자신의 이권을 위해 주인공을 배신하고
작가는 그것을 어느정도 미화시키고 정당화 한다.
관부는 황제부터 시작해서 말단까지 백성들을 등쳐먹고 상인의 돈을 우려먹으려고
눈이 뒤집어져있다. 아마 작가가 무역업을 하면서 당한것이 많은듯 하다.
주인공의 최후는 작가의 역설(逆說)이다. 주인공이 그렇게 된것은
환경이, 세상이 그렇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종결에 가서 남가일몽(책이름아님)으로 치환하면서
장자틱한 느낌을 주려하고 있는데 설득력이 모자라다.
상검. 무협의 형식을 빌린 염세적인 상업소설이라고 말하고 싶다.
맹자가 말하길,
"방패를 만드는 사람은 사람의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일하고
창칼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의 목숨을 해치기 위해 일한다"고 했으니
직업의 선택은 이처럼 중요한 일이다.
주인공이 상업을 택하는 의도자체가 불순했고 그에게 모여드는 군상또한
이익을 위해 모인것 뿐이다
작가는 그것이 인간이라고 말하고 싶은것일까.
내가 무협을 즐기는 이유는 말그대로
호쾌하고 당당한 武 와
인간적인 냄새가 풀풀나는 俠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사랑이 싹트고 복수를 꿈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상검의 주인공에게 여자가 많지만 목숨거는 사랑이 절절히 와닫지 않고
주인공이 강호에서 행하는 일에는 대의와 명분이 없으며
죽는 그순간까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발버둥 치는 주인공에게서 역겨움을 느꼈다.
무와 협을 숭상하는 독자제현 여러분께는 비추
인간의 진실한 모습과 이익으로 맺어진 사실적 인간관계를
리얼하게 느끼고 싶은분께는 추천합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 썩은내가 난다는 것은 내용 자체가 세상의 썩은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지
글 자체가 썩었다거나 작가를 비방하는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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