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욱이란 작가...
가장 처음 읽어본 작품은 아쉽게도 '괴선'이다.
지금까지 무협소설을 꽤나 읽었다고 생각하는데도 임준욱이란 작가를 인지하지
못했다는게 좀 어이가 없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대략 10여년전에 처음 시작한것이 김용선생의 '영웅문'이고
후에 고룡의 '절대쌍교'등 중국무협에 심취했었다.
그담에 바로 금강님의 '금검경혼'으로 한국무협에 발을 들여놓았고,
용대운님의 '태극문', '마검패검'등.. 사마달님의 '대도무문'...
이른바 지금 중견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읽어본 편이니.
최근에 들어 무협소설들이 판(?)을 치면서 부유속의 빈곤을 느끼던 차에
마구잡이로 뽑아읽던 소설중 우연히 '괴선'을 만나게 된 것이다.
상당히 느낌이 좋았다고나 할까... 다른 소설에선 만나기 힘든 '부드러움'이
작품 전체에 녹아있다. 그러면서도 흥미를 잃지 않으니 어찌 끌리지 않을손가.
역시나 우연히 '진가소전'을 읽게 되었고 그만의 테이스트를 느끼게 되었다.
또 역시, 심심해서 뒹굴거리던 차에 어디선가 '농풍답정록'을 텍스트로 다운로드
받아서 PDA에 싱크시켜서 이북으로 읽게 되었다.
하아~ 아무리 심심해서 정신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이런걸 왜 PDA로 읽었단 말인가.
한마디로 임준욱님의 작품중 가장 끌리면서 읽은 작품이다.
주인공은 마두들을 마구 쓸어담는 절대강자도 아니고 천재도 아니며 미남도 아니다.
또래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을뿐이다. 그것도 기연이라기 보단 오랜 세월의
노력의 산물일 뿐이니... 이 소설에는 꽃밭도 없다. 다만 송령이라는 하나의 꽃만
있을뿐. 그것도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임준욱 소설의 특징중 하나인 주인공의 적들에게도 아픈 과거와 나름대로의 정의가
있다는 것이 이 소설에도 녹아있다.
지금 완전히 읽지 못해서 완벽한 감상은 내리기 힘들지만 정말이지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근데 주위에선 임준욱님의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다. 다들 '괴선'만 있더라...
다음 작품인 '건곤불이기'를 찾아 돌아다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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