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런 표지가 마음에 들어 손이 갔던 작품..
표지보다 더욱 고급스런 내용에 제 마음이 잔잔히 파문을 일으켰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소설에는 내공이 몇 갑자라던가, 초식이 어떻다던가.. 그런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의(醫)가 나오고, 독(毒)이 나옵니다. 그리고 의(醫)보다 더욱 현묘한 정이 흐르는가 하면 독(毒)보다 더욱 치명적인 욕심이 소용돌이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윤극사전기>가 매력적인 것은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을, 인간의 삶이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무협의 공간 안에서 섬세하게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보통 무협의 중심이야기가 되기 마련인 무공(또는 힘)이나 복수 등이 이 작품에도 존재하긴 하지만, <윤극사전기>의 중심은 그런 중심에서 벗어난 인간의 삶에 놓여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 소설은 달콤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마음을 쫓아보다 보면 저 역시 윤극사와 함께 목놓아 울고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윤극사가 사형의 목을 조르며 하늘을 향해 울부짖을때.. 저 역시 비통한 마음에 고래고래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소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武)와 의(醫)의 끝에 사람의 인생이 녹아있는 그런 작품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때문에 바라기는 이 소설이 10권 이상의 장편으로 쓰여졌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왠지 빠르게 흘러가는 듯한 내용전개가 오히려 불만인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
이 책은 꼭 구입할겁니다.
여러 독자분들도 저와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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