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메디컬 환생
작가 : 유인
출판사 : 청어람
저는 본작을 연재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래간만에 문피아에 왔다가 어, 이 작품이 1등이구나. ㅇㅇ.. 이랬다가 간만에 책방에 가서 잡은 책이 이 책입니다.
6시간 결제 끊어놓고 책 신간까지, 총 4권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비평 들어갑니다.
* 스포일러 주의 - 보신 분들만 읽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점.
(다른 분들과 다를 수 있다는 걸 미리 공지합니다)
1. 캐릭터의 몰개성. 우리 나라가 자랑하는 건 평면티비죠.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전 아내와 이혜미였나요, 하는 여자. 이상혁? 이상현인가 하는 라이벌.
조금 특색 있는 캐릭터는 사이코라 할 수 있는 라이벌 정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배다른 형을 죽인다는 칼륨 복선, 애완동물 살해 등등으로 사이코패스 적 감성을 느끼게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캐릭터는 조금 평면 적입니다.
주인공을 사랑하는 이혜미라는 캐릭터도 ‘친아빠와의 관계에서 무언가 상처 받은 게 있다. 그리고 그 친아빠도 방계이고 언젠가 본가가 나오면 더 큰 킹왕짱 무언가가 있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풍기지만, 4권까지 이 부분은 조금도 언급되지 않았네요.
그냥 주인공을 매우매우 사랑하는데 난 아픔있는 여자니까 참겠어요
(그러나 기회가 된다면 주인공 물러가겠지.)
또한 대일그룹의 주인인가 하는 이씨 그룹은 전형적인 삼성일가의 패러디로 보이는데, 이건 그 수준이 조금 심해 보입니다. 차라리 이혜미란 캐릭터의 아빠가 그냥 대일병원 이사장 수준에서 멈추고 그 후의 흑막 같은 건 없는 게 나을 뻔 했습니다.
2. 로맨스... 먹는 건가요, 보는 건가요, 오그라드는 건가요.
1권 초반에 보면 이혼한 아내가 나옵니다. 우리 헤어져요. 좋습니다. 헤어집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회귀의 기회를 잡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좋습니다. 회귀했으니 이제 잘 나가야죠.
그런데 갑자기 등장하는 전 아내 드립. 그러면서 추가된 부분이...
‘그래도 당신을 사랑했어요 (날 먹여살리지 못했지만.)’
이게 뭡니까.
아무리 봐도 전 아내를 등장시키기 위한 억지라고 밖에 안 보입니다. 전 아내가 등장할 것을 처음 플롯 단계에서 잡아놨다면 회귀 전에 그래도 아내를 정말 사랑했는데... 라는 회상 씬이라던가, 저 사랑했어요 부분이 있었어야 합니다.
그것은 없었고, ‘내가 누구랑 결혼할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 대해줄거야’ 라는 부분에서 전 아내에 대한 그리움, 아련함 등은 없다고 믿었는데...
반전이 뙇... 아내가 똬앟...
로맨스는 좀 아닌 거 같습니다, 자까님.
3. 주인공의 체념. 나도 체념.
주인공은 피부과 가겠다고 1권부터 말합니다. 헐? 이랬죠. 외과의사도 돈 꽤 버는데요. 주인공은 이미 최 모 교수, 강 모 교수의 눈에 든 상태입니다.
의사 세계 전반에 있는 도제 시스템을 생각해 볼 때, 교수 혹은 그 비슷한 수준의 무언가가 확실히 보장 되는데... 그것을 모조리 차고 피부과가겠다고? ㅋ 올ㅋ 소신ㅋ
이랬는데, 결국 외과 갔습니다. 그럴 줄 알았죠. 사실 피부과 가면 스토리 진행이 안 되거든요. 지금까지 진행해온 스토리 라인이 다 외과적 수술이었으니까요.
사실 소설에서 피부과로 전공 잡아서 모낭충이 있습니다. 레이저 수술 받으시죠. PPL이 요즘 싸게 들어왔어요. 패키지 어떠세요. 이렇게 말하면 웃기잖아요. 솔직히 황ㅎ당하겠죠.
그래서 외과 갈 걸로 생각했는데... 피부과로 소신 지원. 의료 자격 시험 고시 전국 수석. 그리고 전산 오류로 뽷, 그리고 체념 뽷.
차라리 극적인 이유로 외과로 소신 지원했다는게 더 나았을 겁니다. 그리고 주인공을 좋아하는 이혜미가 대리 지원해줬는데, 그걸 데스크에서 라이벌의 명령으로 바꾼 게 좀 그렇더군요. 작중 이혜미라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제대로 알아볼 것 같은데요.
내부 관계자라 할 수 있으니 원본 문서를 요구할 수도 있었겠고... 그러나 문서를 확인하는 작업도 없이 내 잘못 이야ㅠㅠ 내가 주길녀뉴퓨ㅠㅠㅠㅠ 이러고 끝납니다.
결론.
전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제가 현대물 읽으면서 받은 내상이 많았기에 위에서 언급한 것 정도는 씹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5권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주인공을 회귀하게 해준 선녀들에게 힘을 다시 얻어서, 이범수인가? 라이벌이 살해한 이복형의 사망 사고의 진상을 알아채는 겁니다.
그리고 이혜미와 함께 그것을 해결하면서... 빻뙇팧! 하는 거죠.
끝은 결혼식이겠고...
어쨌든 안 보신 분들 중에 여기까지 보셨다면, 한 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원래 나쁘게 보려면 다 나쁘게 보이잖아요? 저 정도는 감수할 만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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