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다시 찾은 세계
작가 : 삶의유희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다시 찾은 세계는 연독률의 하향곡선이 극단적인 글입니다. 요새 대세라는 현대판타지, 우연한 기연, 현실에서의 이능력 등 소위 먹히는 클리셰는 다 동원되었는데도 실적이 저조한 것에 작가분의 고민이 많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본 비평에서는 흔히 일반적으로 비평에서 다뤄지는 개연성이나 스토리 등은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소설의 기초를 말하고 싶습니다. 작가분에게 필요하기도 하거니와, 이 소설에서 독자를 이탈시키는 가장 큰 결함이니까요.
1. 묘사력 부족
1인칭 시점을 채택한 게 무색할 정도로 묘사가 주변 상황을 언급하는 것에만 그치고 있습니다. 심리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할뿐더러, 상황묘사도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큐빅’에서 손을 떼려 해보지만 접착한 듯 떨어지지 않는 다 이제는~
음~]
이것이 주인공이 큐빅과 합체하는 부분입니다. ‘음’이 아니라 이 기묘한 사태에 대한 주인공의 심리와 추측 등을 적절히 다뤄줘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묘사입니다. 나와야 할 묘사가 생략되거나, 나온 묘사가 허술한 부분이 너무나 많습니다.
2. 문장력 부족
[순간 멍하지만, 어제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상황을 이해하고는 죽다 살아난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느끼고 몸을 추 수려 보았다.]
위는 본문에서 발췌한 문장 하나입니다. 문장 하나에 너무 많은 걸 담아내려고 합니다. 혹은 많은 걸 담아내야 할 문장을 너무 간단한 의성어나 의태어로 축약시켜 버립니다. 잘 쓰는 분들은 문장의 낭비가 없습니다. 길게 쓰는 것도, 짧게 쓰는 것도 그 상황의 필요와 정확히 합치해야 합니다.
문장은 왕도가 없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만큼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 데에도 시간을 들이셔야 할 것 같습니다.
3. 특수기호의 남발, 잦은 오타
~~, ()등의 특수기호가 남발됩니다. 아무리 파격이 대세라지만 빈도가 너무 잦습니다. 소설의 몰입에 방해될 정도라면 자제를 해야겠지요.
또한 마침표가 지나치게 많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오타는 크게 눈에 띄일 정도는 아니나, 꼼꼼한 퇴고로 줄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4. 총평
소설에서의 기본이라는 문장력, 묘사력, 오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글의 구성이나 스토리는 다루지 않았으나, 마찬가지로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작가분은 소설적 기초가 많이 부족합니다. 부단한 연마가 필요할 때입니다.
하지만 데뷔작을 남에게 올린 것, 그리고 그것에 그치지 않고 이곳에 의견을 구하신 태도는 높이 삽니다. 누구나 처음은 있습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 쓸 수도 없습니다. 발전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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