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유온의 대사형 이면을 기억하시는지..
위기에 빠진 공동파를 위해 목숨을 버린 사나이,
그가 실혼인 되어 늑유온과 대면하는 장면에서 저는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공동파의 어려움을 보고도 외면해온 구파의 고수들이
서천래마백의 존재를 묻고자 산문에 들이닥쳤을때
검강을 선보이며 그들을 내친 늑유온을 보며
저는 웬지 모를 가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제가 천산검로를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치 제가 등장인물들과 함께 살아있다는 느낌..
물론 여타의 무협소설에도 슬픔이 있고 가슴 뿌듯함이 있습니다.
아니 천산검로는 그들에 비하면 초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의 슬픔을 가슴으로 느끼지는 못합니다,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의 슬픔을 이해할수는 있지만 그것이 제 슬픔은 아닙니다
단지 책을 읽는 독자인 까닭이겠지요
반면에 천산검로를 읽는 내내 저는 다른 등장인물들과
함께 적을 베고 함께 피흘리고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는
책속에는 등장하지않는 또 한명의 공동파의 제자였습니다.
저자의 장경님의 능력일까요?
아직까지 '천산검로' 를 읽지 못하신 강호동도들이 계시다면
"공동의 노도장들이 절치부심 한자루 검으로 길러낸 사나이, 늑유온!!"
이번기회에 그와 함께 천산을 거닐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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