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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세검(洗劍)
작성
04.02.03 14:14
조회
1,500

장영훈님의 보표무적 4권을 오늘 다 읽었습니다.

3권까지는 인터넷 연재분으로 봤습니다. 감탄에 감탄, 폭소에 폭소를 거듭하면서요...

4권까지 읽고 난 감상을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보표무적의 가장 큰 장점은 "非 武林 강호인"의 등장입니다.

무협을 읽다보면 강호인들은 모두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고, 검강을 쭉쭉 뽑아내는 것처럼 보이죠. 순박한 성격의 주인공이건, 강호일통의 야심을 품은 대마두건, 강호를 떠나 은거하고자 하는 기인이건.. 하여튼 그들은 모두 무공을 합니다. 아주 잘 합니다.

그들에게 차를 따르고, 술을 날라다주는 점소이에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주인공을 암살하려는 살수가 변장한 점소이쯤 되야 주목을 받을까...

영춘객잔으로 대표되는 이 "평범한" 강호인들은 그래서 신선하고 재미있습니다.

특히 복대라는 캐릭터는 주목을 받을만 합니다. 무림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질투로 무공을 죽도록 배우고 싶어하던 그가, 무림의 비정한 단면과 맞닥뜨리고 나서 고민에 빠집니다.

"과연 무공을 배우면 행복해질까?"

오장에 육박하는 검강을 휘두르는 주인공을 보며 환호하는 동안, 우리가 잊고있던 질문이 아닐까요?

"돈이 많으면 정말 행복할까?"

"유명해지면 행복해질까?"

현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강호인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영춘객잔 점소이 복대가 던지는 질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장영훈님의 보표무적은 무협의 지경을 조금 더 넓힌 작품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다양한 의미로 읽힐 수 있는 텍스트가 될 때, 무협은 언더문화의 껍질을 벗고 당당한 문학의 한 갈래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그런 작품들을 우린 보고있고요...^^  

      


Comment ' 5

  • 작성자
    Lv.1 김준
    작성일
    04.02.03 14:55
    No. 1

    보표무적의 최대 단점이라면 급조된 고수가 아닐런지.
    어케 된 일인지 우이는 젊디젊은 나이에 이미 천하제일 고수이고,
    다들 영약먹고 초싸이언으로 변신해버리니...
    객잔에서의 일이 조금 괜찮기는 했는데.. 우이를 좋아하는 그 여자
    (비도 던지는)가 약 하나 먹고 초싸이언이 되는 모습에 결국 책을
    덮고 말았다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은검
    작성일
    04.02.03 21:08
    No. 2

    세검님 글에 동의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2.04 19:00
    No. 3

    그렇기도 하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김안아
    작성일
    04.02.10 09:32
    No. 4

    검준님...흠...;; 급조된 고수때문에 책을 덮으셨다구요? 근데 급조된 고수가 등장하지 않는 무협소설도 있나요? 무협소설 읽다보면 강한사부나 기연을 얻는 경우는 셀수도 없이 많습니다. 강호에는 기인이사가 모래알처럼 많다는게 무협의 명언(?)이니까요. 대환단,취구환 등 환단에서부터 공청석유나 만년설삼,혹은 인형설삼등등.... 엄청나게 많은 영약이 존재하고 어지간한 무협에선 이런 영약들을 먹고 내공이 증진되는 경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영약뿐이 아니더라도 영물의 내단같은것도 무척이나 많이 등장하죠. 솔직히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기연이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우이의 사부가 우이에게 당신의 명성을 생각해서 이름을 안가르쳐줬다고 했는데 그 사문도 언젠가 밝혀질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보표무적을 정말로 즐겁게 보고있는 이유는 작가님의 필체가 좋아서라고 할까요? 물론 주관적인 견해입니다만..;; 진지할때 진지하고 웃길때 웃길줄 아는 센스가 있는 타입이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라서....흐흐....;; 삼류무사처럼 말이지요 ^^ 하여튼 보표무적 저도 강추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김안아
    작성일
    04.02.10 09:36
    No. 5

    그리고 사실 1,2,3권보다 4권이 깊이가 덜하긴 하지만 4권 읽으면서 웃기는 엄청 웃었죠 ^^ 요즘에 집안일이건 바깥일이건 스트레스 장난아닌데 맘껏 웃어봤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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