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네 책방에 보니 도하상인이라는 신간이 꽂혀있더군요. 1,2권이 나와있는데 작가 서문과 대충 훝어본 내용이 나쁘지 않은 듯 하여 2권을 빌려왔습니다.그리고 오늘 아침 알바를 하면서 그 책을 읽어봤는데, 솔직히 좀 화가 나서 1권중간에 잠시 접고 글을 써봅니다.(지금 약간 어이없고 화가 나있는 상태라서 조금 격한 글이 될 수도 있으니 양해해주세요)
혹시 '멋진남자 김태랑'이라는 만화를 아십니까? 공태랑 말구 김태랑이요-_-;;
이 책은 조폭이였던 주인공이 장사를 하겠다고 하는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어느날 한 허름한 청년이 일본의 큰 건물 앞에 서있습니다. 그 청년은 과거에 날리던 조폭(?)이였는데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 잠시 어촌 마을(?)에 은거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죽고, 그 아내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 김태랑은 예전에 목숨을 구해 준 적이 있는 대기업 회장에게 상업을 배우러 대도시에 온 것 입니다.
그런데 그 기업의 회장은, 알고보니 큰 위험에 쳐해있었습니다. 나쁜 부사장이라는 놈이 외부세력과 결탁해서 회사를 통째로 삼키려고 하던 때에 김태랑이 찾아간 것입니다. 맨 처음 그 회장은 장사를 배우려면 힘든 일 부터 해야한다며 말단 일부터 시킵니다. 그런데 주인공 김태랑은, 의외로 그런 말단 일에도 열심히 하면서 최선을 다하죠.
그러다 회사의 사정을 알게 된 김태랑은, 그러한 사정에 불만을 품고 있던 그 회사의 몇몇 젊은 사원들의 모임에 참석하게 됩니다. 한명은 소심하지만 재무부에 일해서 일의 재정을 잘 알고, 나머지 둘은 의협청년이죠-_-; 그들은 나름대로 불타오르며 회사를 뺏기는 일을 피하려고 의기투합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김태랑은 이들에게 과연 그들이 원하는 것이 단지 정의가 맞느냐고 호통을 칩니다. 그리고 그런 김태랑의 호통에 이들은 마음속으로 수긍하면서 더욱 전의를 불태우지요.
그런데 아뿔싸! 김태랑이 그 술집에 있던 깡패(책 속에선 야쿠자)와 시비가 붙습니다. 결국 김태랑은 과거의 화려한 실력으로 그 깡패들을 두들겨주고, 다음 날 시비가 붙은 깡패의 오야붕이 회사에 찾아왔는데, 알고보니 옛 김태랑의 부하였기에 무사히 끝납니다. 그러나 회사의 회장은 자네가 독불장군으로 있으면 클 수가 없다며 충고를 해줍니다.
아!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군요.
하나는 김태랑이 마음대로 옷을 입고 다닐때, 그러니까 회사에 다니기 초반에 회사의 또 다른 부사장이라는 사람을 만납니다. 회장의 마지막 원군 중 하나이죠. 이 부사장은 깐깐하기로 회사에 소문난 사람인데, 김태랑의 복장을 보고 한마디 해줍니다. 김태랑은, 당연히 처음에는 대들었죠. 그렇지만 조직에서 살기 위해선 조직의 룰을 지켜야 한다는 부사장의 말에 감동해서 부사장과 의기투합하게 됩니다.
이런 내용도 있어요. 술집 마담 중 한명이 김태랑을 좋아하는데, 사실 이 여자는 예전부터 김태랑을 좋아했었고, 나이가 들어 마담이 된 후에 김태랑을 다시 만나게 되어 다시금 사랑을 불태웁니다. 그런데 이 마담은, 그냥 요정의 마담이 아닌, 일본의 정재계를 아우르는 최고급 마담으로서 그 발이 곳곳에 뻩쳐진, 고급 인력(?)입니다.
마지막으로 짧은 내용이지만, 예전에 조폭질 할때의 부하들이 회사 앞으로 찾아옵니다. 오토바이등을 타구요. 그들은 예전의 조폭일을 접고 생활에 전념하는 어른들(?)이 된 사람들인데, 예전의 두목이였던 김태랑을 못잊어 찾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김태랑은 이들을 잘 타일러 돌려보냅니다.
지금까지 멋진남자 김태랑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게, 잘은 기억안나지만 5권안쪽까지의 내용이였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 도하상인이라는 책의 1권 중반부까지의 내용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간단합니다. 조폭을 녹림으로, 대기업을 상단으로, 그리고 회사를 막아먹으려는 외부 세력을 악가라는 곳으로만 바꾸면 모든게 똑같아집니다.
예전에 녹림을 통일한 산왕이라는 주인공은 아내때문에 은거했다 아내가 죽고 그 유언에 의해 예전에 목숨을 구해준 상단의 회장에게 찾아갑니다. 그런데 그 회장은 오히려 말단 직원의 짜증나는 일을 시켜 산왕을 시험하지만, 일을 열심히 해서 통과를 하지요. 그러다 세명의 젊은 직원들에게 회사의 상황을 술집에서 듣고, 자네들이 원하는게 과연 협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라 소리친다음, 그 악가의 못난이 아들이자 회사에서 한자리 차고있던 애들을 만나 패줍니다. 그 다음날 기세등등하게 소리치는 그 악모의 아버지에게 회장이 사정을 해서 일단 짤리는건 면하고, 그 회장은 조직세계에서 독불장군으로 살지 말라는 충고를 해줍니다.
그리고 그 사이 에피소드로 그 상단의 부회장이 여전히 호피를 입고 있는 산왕을 보면서 조직생활에 적응을 해야 조직에서 살아남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해주고(물론 그 말을 해주고 뒤에서 흐믓해하는 것도 똑같습니다-_-;), 그 말을 듣고 산왕은 깨달음(?)을 얻어 호피를 일반 옷과 바꿔입습니다.
또한 그들(산왕과 그 상단의 3직원)이 마셨던 술집의 주인은, 알고보니 예전에 김태랑이 녹림들에게 구해준 적이 있는 소녀였는데, 그 소녀는 아직까지 산왕을 좋아하고 있으며, 그 술집은 사실 낙양의 관계와 정재계를 아우르는 유명한 곳이였습니다. 인맥 또한 김태랑의 그 마담과 같이 아~주 풍부하지요.
마지막으로 예전에 녹림일을 할 때의 부하들이 그 상회의 정문에 몰려드는 것 까지 똑같습니다. 산왕 역시 김태랑과 똑같이 녹림 일을 그만두고 생업에 전념하는 그들을 잘 타일러 보내지요.
제가 읽은 부부은 여기까지입니다. 김태랑이 회장에게 독불장군이 되지 말라는 얘기를 한 부분, 아니 산왕이 상단의 회장에게 독불장군이 되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 부분까지요.
제가 여기까지 읽고 더이상 뒤에는 안보았지만, 아마 이 큰 줄거리의 끝에는 악가의 악당들이 회사를 빼앗기 위해 주주총회 비슷한 걸 열어 회장을 쫓아내기 직전에 김태랑과 그 세 젊은 직원들이 악가의 비리와 부정부패를 까발리면서 결국 그들이 쫓겨나게 된다. 아마 이렇게 내용이 흘러가지 않을까 추측 겸 확신이 드네요. (뭐... 거의 기호지세라 이렇게 안가면 나갈 스토리 전개가 없다는 것도 한 몫 하겠습니다만 ^^)
아무튼 책을 보기 시작한 후부터 소소한 에피소드(부사장과 술집 마담)를 비롯한 한 권을 이루는 큰 줄거리까지 '멋진남자 김태랑'과 '도하상인1권'은 아주아주 동일한 플롯을 취하고 있습니다. 음... 혹시 김태랑이 퓨전환타지처럼 뿅~ 하고 날라가 산왕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순간 머리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
아무튼 도하상인, 작가님의 글솜씨(읽는 이가 읽어나가는데 편하게 만들어주는 솜씨)가 나쁘지는 않지만, 왜 이렇게까지 하셔야 했는지 궁금하네요.
P.S. 제가 왠만해서는 표절이라는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표절이라는 단어 외에는 더이상의 단어가 없었습니다.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날카로운 리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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