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별도
작품명 : 창귀
출판사 : 영상노트
별도님의 글은 항상 뒷마무리가 아쉽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읽은 별도님의 글은 투로, 로이, 검은여우 흑심호리, 낭왕, 창귀 이렇게 5부인데, 낭왕은 너무 재미없어 중도에 하차해서 알 수 없고 로이, 검은여우, 창귀는 결말이 없거나 날림이더군요.
로이는 별도님의 유일한 판타지 소설인 듯 싶은데, 묵향의 대륙전쟁과 당시 나왔던 이영도의 피를 마시는 새에 많은 영향을 받은 거 같습니다. 대륙이 몇개의 제국으로 나뉘어 싸운다는 이야기야 별다를 거 없지만 군단이름이 왠지 모르게 피를 마시는 새를 연상시키더군요. 그것도 많이 어설프게. 그건 기사와 영주가 나오는 중세의 배경에 한글로 된 군단이름이 나와서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러고보니 중세배경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은 삼국지의 그것과 많이 비슷해요. 그건 차지하고 이거 1부로 마쳤습니다. 이야기가 중간에 뚝 끊겼지요.
아시다시피 장르소설시장의 션실상 1부완결은 사실상 조기종결이랑 다를 바 없습니다. 2부가 나올 확률은 거의 0에 수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겅은여우 이건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락제 연간의 동창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름 시대상황을 잘 버무린 거 같아요. 주인공도 무공에만 의지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문제는 완결. 10권에서 갑자기 액자소설이 되더군요. 황제에게 검은여우의 활약에 대해서 쭉 나열하는 식으로 글이 바뀌었습니다. 차라리 그냥 9권에서 끝내지 왜 10권을 냈는지. 이 10권은 별반 내용도 없고 대화도 없으며 스토리내내 별 무소용인 인물이 갑자기 나타나 검은여우는 이러저러하다고 간단간단히 이야기하더니만 완결이 안되더군요.
창귀는 여주인공과 그 계모간의 막장 TV 드라마 형식의 싸움과 제갈치의 개념없는 행동들때문에 완전 짜증이 났었는데 9권에서 아주 정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갑자기 튀어나와 주인공을 폐인으로 만들어주는 화란때문이지요. 지금까지 무슨 성인처럼 완벽했던 주인공이 한눈에 반하더니 주인공을 이용해 공력을 쌓고 버리더니만 사랑했던 거처럼 나오는데, 내용이 아주 이상합니다. 제갈치에게 농락당하던 가인도 그렇고. 중간에 뭔가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고 결말만 나온 거처럼 알기는 하지만 공감할 수는 없더군요.
10권은 별도님의 특성인지 아니면 원래 그렇게 쓰신 요량이신지 한쪽마다 사건이 진행되고 완결되더군요. 10건에 끝내고자는 마음이 급해서인지 글이 절정에서 결말로 치닫는 게 아니라 마치 스냅샵처럼 내용이 휙휙 지나갑니다. 수어재에서 검제와 궁재와의 대결이 끝나자마자 마지막 100쪽내외에서 동정채가 망하고 가인이 화란과 만나 화희가 되더니만 갑자기 사검을 좋아했다며 공력을 주더니 초반에는 무공을 회복하기 위해 고행을 하려던 주인공이 태풍을 만나더니 무공을 일취월장, 황궁무도회가 쑤숙 열리더니 제갈치랑 초재를 만나더니 단칼에 스슥. 만나서 한마디씩 합니다. 그것밖에 못 배웠냐는 둥의 지금까지 10권내내 벼라별 이야기들이 한쪽이나 한장내외에 다 해결되니 아쉽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대개 소설등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배경에 대한 묘사가 있고 앞뒤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마주보며 대화하고 등등의 이야기가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특히나 무협소설은 모든 이야기의 결말 마지막 결투가 중요할터인데 별도님은 꼭 마지막이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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