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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에씨비디
작성
12.02.25 03:00
조회
7,096

작가명 : 임홍준

작품명 : 진호전기

출판사 : 뿔미디어

사실, 읽고 매우 심경이 복잡합니다. 몇년만에 읽은 최악의 결말이려니 싶네요. 어떻게 보면 요새 제가 호쾌하고 때로는 무정한 주인공의 모습을 좋아하게 되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호쾌하고 똑 부러지던 주인공의 병크라던지, 배신한 친구 용서라던지... 이런 걸 제치고 여주와의 관계만 집중조명하겠습니다.

일단, 처음에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엄청난 천재였다거나, 내단을 냠냠했다거나...

뭐 이런건 괜찮습니다. 20~30대의 나이에 수십년씩 굴러먹은 노고수들을 상대하려면 이런 장치가 있을수도 있죠.

그런데... NTR일 줄이야!!

주인공이 오는 여자들 다 마다하고 전장에서부터 만나 좋은 추억을 가졌던 '연지하'라는 히로인(검후)에게 딱 꽃혀서 다른 여인들 '미안하다'느니 열심히 쌩깟을때는 그렇거니, 했습니다.

순정물일수도 있죠. 어렸을 때부터 만났던 여자를 기억하고, 또 서로 설레어한다는게 상당히 좋지않습니까?

그런데 이건 뭐...

대략적으로 배경설명을 덧붙이자면, 이 연지하라는 여자는 집안형편이 그다지 좋지못한편이었고, 정혼자가 있었다. 정혼자 집안은 중원에서도 몇 손가락에 꼽히는 엄청난 갑부... 뭐 재벌2세쯤 되겠네요. 그만큼 실력은 어느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무공도 되고, 돈도 되고... 그런데 역시나, 인성이 쓰레기. 전투에서 실수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자, 그게 알려질까봐 남은 부하들 살인멸구.

그런데, 정작 정혼자가 있음에도, 연지하는 정혼자에 대한 마음이 식어버립니다. 둘은 서로 좋아하게 되고, 오그라대는 대사들 남발하죠. 그런데... 뭐 중간에 연지하와 주인공의 사랑이 싹트는 과정과, 이 여자 정혼자의 열폭과정은 생략하구요.

그 연지하란 여자 정혼자가 '어차피 여자란 것은, 몸만 가지면, 마음은 나에게 오게되어있지'라며 대략 술에 약같은 걸 타서(아마 천일취였죠) 강제로 붕가붕가를 합니다.(참고로, 이 여자는 위험에 처한 주인공을 도와줘야할지 망설이다가 술을 마시는 중이었죠) 그리고 이 여자는 임신. 그리고 이 여자가 붕가붕가를 할 당시 주인공은 아군들이 지원을 해주지 않아서 죽을 위험에 처해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죠.  

그리고 주인공 겨우 돌아와서, 고백. 그리고 이 연지하란 여자는 '시간이 멈췄으면(혹은 돌렸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좋아요' 따위의 드립을 칩니다. 뱃속에 정혼자 아이가 있는상태에서 말이죠...

그리고 이 연지하의 정혼자는 열폭을 시작합니다. 여자까지 임신시켰는데 여전히 주인공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주인공이 맘에 들지 않는거죠. 주인공을 불러내고, 오는 길에 살수도 좀 깔고. 조력자도 좀 깔고 죽이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역시 주인공한테 털리죠. 뭐 이때까진 설마했습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연지하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저 사람의 아이를 가졌어요'드립. 죽이면안되요... 라고 지껄이더니 미안해요라고 하면서 폭주한 주인공을 뒤에서 칼로 찌릅니다.

.................................................충공깽.......................

그리고 주인공은 절벽에서 떨어집니다.(이때부턴 뻔히 예상이 가더랍니다. 궁금한건 이제 배신한 연지하의 처리가 어떻게 되냐?였죠.

그런데 이 주인공은 적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지만 내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뭐 그런 남잡니다. 전장에서 별호가 혈건사신이었더랬죠. 피도 자비도 없는, 뭐 그런놈.)

뭐 그리고 열심히 위기를 피하고(절벽에서 떨어져서 기억을 잃었습니다... 기억 찾는것도 꽤 오래가더군요)

결국 복귀해서, 연지하의 정혼자의 가문(이 가문이 또... 악독한 짓을 많이 벌였죠. 여하튼,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여러가지 나쁜일들을 벌입니다.)을 박살내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던 이 연지하는,

돌아온 주인공을 보며 헉!!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죠.

그런데,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 '아이가 이쁘군.' 그리고 완결.

.........뭐 어쩌라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NTR이라는 건 제쳐놓고, 열심히 감정이입하고 있던 주인공이 알고보니 저런 병X이었다는 것도 제쳐두고.

아... 도대체 어떻게하면 전장의 악명높은 사신이 한순간 득도한 부처의 마음이 될 수가 있는겁니까? 예수님입니까? 원수도 사랑해요? (이 여자는 나 사랑한다면서 도와주러 오지도 않고 고민에 빠져 술마시다가 강간당해서 임신했습니다. 거기까진 그럴 수 도 있다고 치죠. 여자도 피해자였고 말이죠. 주인공이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자기 애 아니어도 키우면서 같이 살수도 있는거죠. 그런데... 뒤에서 칼로 찌르는 순간 이 여자와의 인연은 끝이 난거아닙니까?)

그리고 작가분의 심리상태가 심히 궁금해졌습니다.

정말로 여자하나 강X해서 임신시켜놓으면 모성애가 솟아올라서 지금까지 사랑하던 사람을 칼로 찌르는게 가능한건가요? 아니면 정말 몸을 얻으니 마음도 얻을 수 있게 된건가요?  야설입니까? 와...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아무리 판타지/무협이라지만..................................

작가님 처녀작으로 알고 있는데, 신인임에도(현재시점에서 출간된지는 꽤 지났지만) 전투묘사는 매우 괜찮았습니다. 필력두요. 하지만 그게 답니다. 뭐 평소 NTR즐겨 보신다면 할 말 없고, 주인공이 아니라 연지하의 정혼자에게 감정 이입하면서 보신다면 할 말 없구요. 충격이 쉽게 가시지가 않네요...


Comment ' 12

  • 작성자
    나무야미안
    작성일
    12.02.25 03:13
    No. 1

    이거 야설...입니까? 야설은... 어차피 개연성은 뒷전이고 원초적 흥분도만 극도로 추구하기에(분노든 애정이든)... 이해를 해볼만 합니다. 하지만 일반 소설에서 그려면 이글의 교훈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지고지순한 사랑? 현실은 개차반인데... 주인공은 지고지순하다.. 독자제현들이여 보고 감동 받아라! 개뿔.. 감동이 될것 같냣!!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2 발닦고
    작성일
    12.02.25 04:11
    No. 2

    故 임홍준 작가님의 작품이죠
    야설 아니고요. 신무협 소설입니다.
    다른 사람 비평글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건 아니지만
    별세하신 분의 작품이 비평란에 보이니 어쩐지 씁쓸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和眞
    작성일
    12.02.25 06:59
    No. 3

    이상하게 내가 기억하는 결말과는 다르네요
    마지막 장에서 진호가 연지하의 남편(화산제자)을 반 병신 만들고 부친을 낙룡으로 만들어 버린 화산의 검제?를 살포시 눌러준 다음에 나가는 길에 연지하를 보면서 애가 이쁘군.. 뭐 이런 뉘앙스로 말했던 것 같은데.
    연지하랑 잘 되는게 아니라 배신한 죄는 남편 병신 만든걸로 용서하겠다 정도로 기억하네요.
    그리고 그 하북팽가의 칼 잘쓰는 처자가 진짜 히로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에씨비디
    작성일
    12.02.25 14:41
    No. 4

    발닦고님//임홍준 작가님이 돌아가셨다니... 고인의 유작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죄송스런 마음마저 드는군요. 물론 그것과 이게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화진님//받아들이는 마음의 차이인 것 같군요. 위에 언급했듯이 연지하 남편의 가문을 주인공이 박살낸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적에게 냉혹한 우리 '사신'주인공이 부친을 거의 폐인으로 만들어버린 화산의 검제에게도,(읽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속가와 진산제자들의 갈등이라던지 여러가지 사연이 있었습니다) 연지하(...)를 강간했던 정혼자에게도 적들을 무찌를 때보다도 그냥 그렇게 나오더군요. 저는 사지절단이라도 할 줄 알았습니다.(정혼자가 두들겨맞고 눈이 풀린채 오줌을 지렸다는 게 나오긴 했지만... 글쎄요. 제가 볼 때는 회복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용서요? 용서가 더 어이없죠. 절벽에서 떨어져도 살아나는 주인공보정이 없었으면 그냥 죽었을겁니다. 더구나 순둥이도 아니고, 전장에서 사신으로 군림했던 주인공이...
    음... 제가 연지하가 주인공을 백어택 때릴때부터 헉! 이 막장은 뭐지!? 하긴 했고, 그 이후 결말에서 '용서'모드로 끝날 때 심정적으로 매우 어이없었던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그게 글을 쓸 때 약간 격한논조로 쓰게 만든 것 같구요. 그 점에서 지나친 점이 있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팽진경은 나중에 결국 주인공이랑 잘 되긴했지만, 첫 히로인은 연지하로 가는게 맞습니다. 글의 내용에도 나옵니다. 주인공이 팽진경에게 '너를 제일 믿긴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연지하뿐이다. 내 사랑은 한 사람에게만 주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말하는 게 나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2.02.25 21:40
    No. 5

    이거 연지하 사부가 상황을 이상하게 몰고가지 않았나요? 그거보고 참 캐릭설정이 엉터리구나 하는생각에 더이상 안 봤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6 Bellcrux
    작성일
    12.02.26 00:40
    No. 6

    주인공이 4차원같다 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念願客
    작성일
    12.02.26 13:13
    No. 7

    이거 ntr인거 모르고 봤을 때 엄청 충격.......진짜 뭐라고 해야하나..그냥 충격이라고밖에 말 못하겠네요...

    그런데 작가님이 별세하셨다니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念願客
    작성일
    12.02.26 13:17
    No. 8

    참고로 전 여자가 강X당하는 것 이후 조금 더 보다가 포기했지요;;

    NTR의 공포를 맛봤던 소설입니다;; 멘붕되는 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sard
    작성일
    12.02.26 21:26
    No. 9

    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화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흥미진진
    작성일
    12.03.20 12:19
    No. 10

    임홍준 작가님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중의 한분....

    참!! 선호가 이맇게도 다르다니....

    이분 작가님 소설 너무 재미있어서

    작가님 소설 찾아서 모조리 읽고....

    너무 재미있기만 하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에씨비디
    작성일
    12.03.23 15:36
    No. 11

    흥미진진님// 늦게 보고서 댓글을 답니다. 글을 정확히 읽으셨다면 주된 논지는 작가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는 것을 아실텐데요. 다시 한번 글을 읽어주세요. 임작가님의 필력은 어느정도 인정하는 바이고, 주인공의 성격설정 오류와, 너무 주인공을 굴리는데 집착하셨는지 소설이라도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내용들... 그런 것에 대한 비판이었지요. 찾아보니 제가 재밌게 읽었던 다른 소설도 이 분의 작품이더군요. 뭐, 위에서 언급했듯이 개인의 취향은 다른 법이니까요. 뭐든 수요가 있으니깐 공급이 있는 법이죠. 제가 NTR을 극도로 싫어할 뿐이지, 반대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현란
    작성일
    13.05.02 23:20
    No. 12

    전 이거 전개 욕나오고 토나왔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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