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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창 5권을 읽고-지루하다.

작성자
Lv.99 예류향
작성
12.04.30 08:42
조회
9,472

작가명 : 미리혼

작품명 : 귀창

출판사 : 파피루스

귀창 5권을 한마디로 간단히 평하자면 '지루하다'이다.

글의 소재나 내용전개는 귀환물에 복수물쪽인데 호쾌한 맛이 없다.

스포츠카를 타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시원하게 달리고 있기는 한데, 문제는 주변에 다른 차도 없고, 곡선 주로도 없고,  장애물도 없고, 심지어는 아무런 주변 풍경도 없는 곳에서, 그냥 직선도로를 쭈-욱 달리는 느낌이랄까. 달리기는 하지만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지루하다.

동생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계-속 추적중이다. 그런데 특별한 에피소드나 반전은 없다. 그냥 차근차근 계속 추적 중이다. 충돌과 약간의 복수는 있으나 호쾌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계속 억눌려 있는 느낌이다.

터뜨리는 맛이 없다. 주인공의 무공 실력은 계속 비밀이 되고, 등장 세력들이 계속 제대로 파악못하기 때문에, 주인공을 제거하기 위해 시도하고, 실패하지만 변화는 없다. 주인공은 언제든 제거 가능한 인물로 오판하고 넘어간다.

주인공의 능력에 대한 판단착오는 나중에 주인공의 호쾌한 활약을 위해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특별히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다.

처음부터 5권까지 주인공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성공하고 있다. 물론 공개된 무공 수준은 10대고수 아래까지 올라갔지만, 거대 세력의 입장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언제든 제거가능이라는 판단으로 5권까지 왔다. 밋밋하게 변화가 없다.(5권 내용으로 보았을때 이후에도 계속 그럴 것 같은 분위기다)

여기에 미리혼님의 장점이라할 수 있는 자세한 격투장면마저도 재미를 억누른다. 자세한 격투 장면이 좋기는 하지만, 하수와의 싸움마저도 너무 세세하게 그리고 아주 길-게 묘사되다 보니 호쾌한 맛이 없다.

그리고 조연의 비중도 없다. 그러다 보니 동생의 복수라는 큰 이야기 흐름 외에 다른 '소소한 재미'가 없다. 장편이라 큰 흐름도 있어야 하지만, 각 권마다의 재밌는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추적과 격투만이 있을 뿐이다. (약간의 연애가 있었지만 무공실력을 숨기는 장치로만 느껴졌다.)

각 권의 재밌는 이야기 배치의 성공적인 예로 '적포용왕'을 생각해보자. 적포용왕도 크게 보면, 강진의 복수 이야기지만, 1권에서는 적포용왕의 개성, 강진의 재능과 만남, 2권에서는 독특한 무공 설정과 수련의 재미, 3권은 해적왕 세력과의 만남과 싸움, 4권은 흑룡왕과의 대결, 5,6 권은 해적왕과의 대결, 7권은 마선도 이야기. 각 권마다의 풍부한 이야기 꺼리가 있는데,

귀창은 오로지 '혼자 추적중'이다.

전작인 '귀환'에서도 비슷한 지루함이 있었다. 평범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실력을 숨기는 것이고 그것이 성공적이라 주인공의 의도가 관철되는 것 같지만, 각국의 지배자들은 거의 끝까지 주인공을 제대로 파악못하고 가볍게만 보는 것이 오히려 답답하고, 주인공도 계속 억눌러지는 느낌이었다.(다양한 이야기는 귀창보다 나았다. 잠적하기, 동료 가족 찾기, 은둔 생활하기, 고향 가기 등.)

결말에 한 방 크게 터뜨리는 재미를 위해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좋지만, 그 한번의 재미를 위해 여러 권의 지루함을 참아야할까? 아니 참을 수 있을까?


Comment ' 5

  • 작성자
    Lv.16 풍객
    작성일
    12.04.30 12:14
    No. 1

    간만에 기대하던 작품인데 5권 읽고 아라한님과 비슷하게 실망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귀환물인줄 알고 읽다가 3권말에 동생 시체를 안고 절망하는 장면에서 간만에 기대할만한 복수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5권을 보면서 기대감의 절반 이상은 사라졌네요.
    3권말에 느꼈던 복수물로서의 처절함 비통함은 온데간데 없고 비통함은 어디갔는지 여주라고 나오는 제갈소희와 개그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노일봉과 함게 복수행을 하러 가는 캐릭터 배치는 실망감만 듭니다.
    주인공의 능력을 오판하는 거대세력은 차라리 납득이 갑니다.
    이전에 보여준 실력이 없으니 정보도 없고 정보가 없으니 주인공에 대해 오판하게 되는건 당연한 일일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주인공인 단천극은 오히려 이해가 안갑니다. 무공을 배웠고 경지에 올랐고 전장에서 살생의 경험도 충분하기는 한데 그게 자기자신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할 자신감의 근원이 되나요?
    단천극은 복수한다고 하면서 거대세력이고 절대고수고 우습게 여기며 다니는데 생각해 보면 동생의 원수는 마교로 추정되고 흉수를 추적하는 와중에 강호를 양분한다는 흑도의 거대세력과 원한을 맺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죠.
    무림맹에도 복수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데 이건 결국 전 무림에 복수한답시고 혼자 이를 드러내는 상황인데 별것도 아닌 이유로 엉겨붙는 여자 하나랑 아무 능력없는 3류 양아치와 함께 전 무림 상대로 복수행 한답시고 돌아다니는 상황 자체가 얼마나 어이없는 일입니까.
    무공에 얼마나 자신있으면 저런 떨거지 데리고 다니면서 밝혀지진 않았지만 마교로 추정되는 흉수를 추적하면서 설령 전 무림이 상대라도 복수한다고 떠들고 다닐 수 있습니까.
    주인공 단천극의 대책없는 자신감은 독자들한테 전투의 긴장감도 주지않고 복수하는 과정에서의 통쾌함도 주지 않으면서 오히려 짜증만 우발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긴장하지 않고 겁먹지도 않으니 주인공 이녀석은 천하무적 수준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독자들로선 피라미들만 상대하는 과정자체에 지루함이 느껴지는건 오히려 당연한 일이겠죠.
    전장과는 별개로 강호초출이 가지게 될 강호상에서의 경험부족이라던가 일반 병사와는 다른 강호의 무인과 상대할때의 어려움, 복수에 대한 각오나 비정함, 고수라고 할만한 자들과 상대하는 동안의 박진감이나 기타등등 표현할만한 거리가 넘처남에도 쓰잘데기 없는 여주와의 납득할 수 없는 교감이나 노일봉식의 저질 개그로 분량늘이기에 실망감만 준 5권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4.30 15:53
    No. 2

    "혼자 추적중"
    ㅋㅋㅋ 공감 되네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트로피칼
    작성일
    12.04.30 17:49
    No. 3

    전 귀창 일권에서 하차 나같으면 나 거지같이 대한 새엄마나 애새끼
    다 죽이던가 장애인 만들텐데 너무 쉽게놔줌 글고 원수 딸한테 잘해주는건 무슨멘탈인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2.05.02 22:09
    No. 4

    애초에 작가분이 예전에 귀환이라는 소설을 쓰신 분이죠.

    그거 본 사람이라면 대충 이 작품도 피해가야 할 작품이라는 걸 쉽게 깨닫게 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동산
    작성일
    12.05.04 12:50
    No. 5

    오늘에서야 봤습니다만 다른건모르겠고 오타가 폭주합니다
    이런걸 돈주고샀다니 ...완전짜증폭발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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