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독경
출판사 : 청어람
허담의 작품은 평범하다.
내가 말하는 평범은 비범함을 감춘 평범이라 하겠다. 진중하진 않지만 진지하고, 자극적이진 않지만 담백한 맛이 있다.
독경은 과거 허담의 무협에 비해서 구성이 좀 빈약한 부분이 있다.
이것을 3가지로 간추려 설명해 보겠다.
1. 계림공과 야울거공 사이에서 허소산이 파금검이 되어, 분탕질 치는 부분이다. 그 과정을 논외로 치더라도 일단 파금검의 절대 들키지 않는 정체 때문에 통쾌함은 있을 지언정, 긴장감이 사라져 버렸다. 한마디로 너무 쉽게 끌고간 느낌이 있다.
2. 이것은 첫번째 때문에 생긴 문제인데, 파금검이 그렇게 놀아나는 분량이 후반부의 대부분이다. 그 분량으로 초중반 이끌어 왔던 긴장감과 진지함을 가져온 스토리 라인이 완전히 무너졌다. 한마디로 허소산이 사라지고 파금검만 남았다.
3. 허소산의 무공 부분이다. 아무리 전작(화마경)에서 오경의 무공이 천외천으로 나오고, 조화선인의 후인이 독경을 제외한 모든 무경을 회수 했다고는 하지만, 나홀로 강해도 너무 강했다. 파금검의 여유 때문에 더 강해보였는지도 모르겠다.
헌데 그 와중에 독경의 최후 심득인 심독을 보여주면서, 일체유심조를 설파하는데 먹히겠는가.
전체적으로 이런 문제점들은 내용을 끌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파금검이 나오지 않고, 그냥 허소산으로 끝냈어야 했다.
참고로 몇가지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계림공 김류에 대한 부분인데, 역사적으로 계림공은 고려의 숙종이다. (김류가 그렇게 증오한 왕씨 인것이다.).
더불어 김류는 누구인가. 조선시대 인조반정을 주더했던 인물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정묘호란 등등 난이란 난은 다 격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인물이다.
계림공 김류의 케릭터가 상당히 와 닿는다. 더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시대적 배경이 송나라와 요나라가 전쟁을 하는 시점이다. 즉 금나라가 탄생하는 시대적 배경이 였던 것이다.
한단고기에 보면 금나라를 세운 사람이 신라의 후예라는 설이 있는데, 이 것으로 독경에서 김류 측의 후예가 금나라를 세우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볼수 있지 않을까? 독자에게 이런 상상은 참 즐겁지 아니한가~
허담님이 비범함을 감춘 평범함에서, 그냥 평범한 작가로 변질되는 듯했으나, 그는 역시 비범한 작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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