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때문에 잠이 안와서 들어왔다가 비평요청글이 보이기에 한번 시도해 보았습니다. 혹독하게 말해도 된다 하였으니 가장 중요한 것을 지적해 드리겠습니다. 당부드리지만 아마 굉장히 기분이 상하실 것 입니다.
매우 기분이 상하시겠지만 두챕터만 보고도 알 수 있는 것은 이 글은 소설이 아닙니다. 소설의 서술에서 왜 기본적으로 과거형을 쓰는지에 대해서 알으셔야 할 것입니다. 소설의 서술과 묘사 부분에서 꾸준하게 현재형을 쓰는 소설을 보신적이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물론 소설의 서술과 묘사부분은 시제를 혼용합니다만 기본적으로 과거시제를 씁니다. 현재형이나 미래형을 쓰는 부분도 간혹 있지만 그것은 연출상의 일부분입니다. 소설의 기본은 과거시제를 사용합니다.
현재시제를 사용하는 문학장르는 희곡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희곡이 아니지요. 헌데 소설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런식으로 소설을 쓰면 그 누구에게도 좋은 소리를 못듣습니다.
거기에 특별한 문학적 노림수가 없는데도 현재형을 고집한다면 소설이라고 말해주지도 않습니다. 등단을 한 작가들의 실험적인 시제 교차를 한 소설들도 대부분 시도는 좋았으나...라고 시작하여 혹평을 받습니다.
일단 두챕터를 읽은 것 만으로도 나머지를 읽을 필요가 없어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또한 서술의 문단나눔이 전혀 일체성이 없습니다. 게다가 일부러 그런것인지 모르겠지만 문장이 지나치게 간결해서 연결성이 끊어 집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끊어지는 삽화의 느낌이 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서술과 묘사의 배분이 잘못되어 있습니다. 설명을 해야할 부분에서 지나치게 문장력이 떨어지는 묘사로 도배를 하고 넘어가니 소설이 불친절 합니다. 작가는 설정을 잡아 놓고 쓰기에 모두 알고 있지만 독자는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묘사 부분역시 지나치게 연결성 없는 문장력에 지나치게 추상적인 뉘앙스의 묘사로 점칠되어 눈에 그려지듯 그려져야할 묘사가 애매합니다. 묘사는 시가 아닙니다. 뚜렷하게 이미지 시켜야 하는 것이지 뉘앙스로서 느낌을 전달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은유법은 은유로 하여금 더욱 뚜렷한 이미지를 심게 하기 위한 수단이지 뚜렷한 형상을 흐트려서 뉘앙스로 전달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게다가 전지적작가 시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합니다. 전지적작가 시점의 가장 큰 장점은 일단 작가가 모든 등장인물의 심리를 모조리 싹싹 묘사가 가능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현재형으로 시제를 고정시키니 전지적작가시점이 마치 1인칭 주인공시점과 같은 삭막함으로 다가옵니다. 제한된 시제가 제한된 효용을 가져오는 꼴입니다.
솔직히 쳅터3이상 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보다가 더이상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외에도 수 많은 것이 걸리지만 일단 내용은 둘째치고 기본이 없습니다.
좋은 재료도 태워먹으면 끝이고 먹을 수 없는 법이라는 것을 이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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