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사류라
작품명 : 천우
출판사 : 로크
1. 재미있게 보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주인공은 정신병 환자다.
정신질환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어서 확답을 못하겠지만, 주인공은 중증 정신착란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된다. 주인공은 무협세계에서 누나가 사망한 직후 바로 판타지로 넘어간다. 그는 누나의 죽음이후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본인이 처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스스로의 상상속 세계에 고립되었다. 즉 그는 본인이 이동한 판타지 세계를 사후세계라 믿고 그곳에서 죽어있는 누나가 있을 거라는 허황된 상상을 믿기 시작한다.
이는 현실을 부정하고 스스로의 세계에 고립된 증상에서 더 나아가 본인의 상상을 현실이라 믿고 이상 행동을 하는 중증 정신병 증상이다.
주인공은 이러한 정신착란 증세를 인하여 이상행동을 하기시작한다. 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30대 중반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12살 어린아이로 돌아갔다는 것. 둘째, 누나와 닮은 서양인을 보고 누나라 믿는다는점. 셋째, 그 누나라 믿는 여자와의 행복을 위해서 중2병 환자처럼 놀고있다는 점.
주인공은 대단한 무력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주인공의 설정은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킨다. 누나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사랑은 애뜻해 보이지만, 그 외의 나머지 면에서는 인간미를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 또한 30대 중반에서 정신에서 12살 어린아이의 정신으로의 탈바꿈은 작가가 왜 그렇게 변하였는지 설명을 하였다해도 독자들은 캐릭터에 대한 부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주인공 캐릭터는 사류라 작가의 소설에서 많이 나타나 있다. 그의 다른 작품에서 게임 캐릭터를 사랑하는 10덕후 주인공과 무협 작품에서는 극도로 왕따를 당하는 사회성이 결여된 천재주인공이 그 예이다. 그러한 주인공의 캐릭터 성으로 인하여 쉽게 새로운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나갈수 있었지만, 주인공의 매력에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수 밖에 없었다.
2. 꼬여 있는 이야기.
세상에 마왕이 나타났다. 그리고 용사가 나타나 마왕을 없애고 세상을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얼마나 단순한 이야기인가? 만약 판타자 작가가 이 이야기를 이대로 소설로 옮겨당한다면 요즘 독자들에게 난자를 당할 것이다. 그래서 소설을 보다 새롭고 개성있게 하기 위해서 스토리를 꼬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하지만 천우라는 소설은 이상하게 꼬여져있다.
앞서 말한 것과 주인공은 정신착란증이 있다. 그는 판타지세계에서 우연히 누나와 닮은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을 누나로 믿고 있다. 그는 누나라 믿는 외부인을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은 물론 타인의 목숨까지 함부로 할 사람이다. 즉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캐릭터로 접근해서는 이해가 불가능한 사람이다.
주인공은 강력한 무공을 배운 절대자지만 몬스터의 숲에서 안내자란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몬스터 헌터들에게 숲을 안내하고 용병들로하여금 몬스터의 사냥과 수집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용병들이 대규모 몬스터 무리에 위험한 지경을 있다해도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용병중에 누군가 죽게된다해도 누나에게 인정받지 않는 사람이면 관여하지 않는다.
실제로 용병들이 예상치못한 오크무리에 의해 심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중에서도 그는 검을 휘둘르면 검을 이렇게 휘둘러야되요. 전투는 이런식으로 해야되요등에 말을 읍조리며 자뻑하면서 몇마리 사냥하는 것이 다였다. 그것도 어떤 용병이 사람죽는데 이상한 소리하지말라고 하니까. 삐져서는 알아서들 살아남으세요하고 뒤로 빠져나간다.
일반적인 소설의 전개와 차별화되었지만, 무엇인가 꼬여있다. 일반인의 이성과 감수성으로는 이해하기에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물론 소설속에서 주인공이 처한 현실상 그러한 사건전개는 당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소설을 보는 대부분의 독자가 이러한 전개에 납득할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꽤나 가혹한 답변이 나올 것이다. 모든 독자가 이해하지 못한다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많은 독자층이 이해할수 없다라고 말한다면 그 순간 독자층은 분열하고 만다. 그리고 그 분열의 결과는 뼈아프게 나타난다.
3. 개성이 없다.
사류라 작가가 낸 많은 작품들의 공통점을 들다면 개성이 없고 작가만의 핵심소재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작 천우란 작품도 그렇다. 이 작품의 소재는 무협세계에서 강한 고수가 판타지 세계로 차원이동해 깽판좀 치고 침좀 뱉는다는 이야기이다. 어디서 많이 본듯한 소재이다. 그렇다 많은 소설에서 인용되고 있는 소재이다.
그렇다고 그 소재를 이용하여 좀더 다르게 접근한 것도 아니다. 그냥 무림 절대자가 판타지 세계로 놀러온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롭게 꿈과 희망을 이루는 토시 하나 틀리지않는 일반적인 소재다.
언제나 그랬지만 사류라 작가는 예상했던 것만큼 예상한대로 보여주거나 자신만의 설정없이 심심한 글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냉혹한 말이지만 사류라 작가의 작품에서 그 작가만의 고유하고 멋진 특징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쉽게 대답할수가 없다. 그저 내가 질문자에게 대답할수 있는 말이 있다면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소재를 그대로 답습해서 보여주는 작가라 말할 것이다.
내가 있어서 사류라라는 작가명은 그렇게 좋은 소설 브랜드명이 아니다. 나는 초기작부터 현재작까지 그의 많은 작품을 보아왔다. 그의 필력은 작품수가 늘어날수록 증대되고 있지만, 그만의 개성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언제나 세계관과 설정은 부족해보이고, 그만의 재미 요소는 빈약하거나 여타 소설과 비슷하다.
이제는 본인의 개성을 찾아야할 때인것 같다. 보다 설정에 충실해 지고 그에 대한 연구를 해야될 것 같다. 본인 소설의 핵심적인 주요 소재 혹은 재미요소를 찾고 구체화해야할 것이다. 독자를 만족할만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다면 작가로서 한층 성장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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