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쥬논
작품명 : 앙신의강림, 천마선, 규토대제
출판사 :
헉헉....겨우 다 읽었습니다. 엄청 몰입해서 읽었습니다만 어느덧 이거 다 읽는데 일주일이나 걸렸네요.
바로 이 작품들 전에 삼두표님의 재생 3부작을 봤습니다. 그리고 넘어온것이 바로 쥬논님의 천지인 삼부작. 삼두표님이나 쥬논님..두분들 작품을 다른 분들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은 자기만의 세계관을 확실히 가지고 글을 쓰신다는 것. 그래서 같은 작가의 다음 작품을 읽을때 별안간 폭랩으로 느껴진다든지, 배경에 의한 개연성 부족같은건 별로 느끼지 않을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무협으로 따지면 김용선생의 작품 같다고나 할까요.....문뜩 튀어나오는 전작의 인연들...그럼으로 해서 점차 깊어지는 작품의 배경세계에 대한 고찰, 한번 더 읽게 되는 점등....이것의 또 다른 장점은 소드맛스터나 마법의 서클등..양산형에서 주로 보이는 레벨들이 등장해도 나름대로의 합리성을 준다는 것.
쥬논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참 과격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나 종교적 관점에서...제가 만약에 기독교를 아주 골수로 믿는 나이 많은 집사님 정도가 된다면 전 쥬논님의 작품...적어도 앙신과 천마선은 "금독도서"로 지정하자고 주장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정도로.....아주 악마적 관점에서 작품이 흘러나갑니다. 네크로맨서나 흑마법 자체야 그렇다 치더라도....앙신의 강림에서 주적으로 등장하는 루안 왕국은 어떻게 봐도 중세 기독교, 혹은 교황청에 대한 오마쥬 삘이 나더군요. 거기다 스승을 리치로 부활시키기 위해서 어린아이 10명의 피를 뽑아내는 장면은...제가 무협을 읽어온지 20년이 되어가지만 섬칫하게 느껴지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천마선은 어찌보면 좀 더하지요. 철저하게 악마들이 주인공이고..그것도 악마들의 왕이 주인공. 심장을 뽑고, 지옥을 열고....주적이야 결국은 욕심많은 인간....그렇게 설정되었지만, 여태껏 보기 힘든 주인공 컨셉에 몰입과 동시에 당혹감도 느꼈습니다. 기분좋은 당혹이었지요.
규토대제는 또 어떻구요...아직도 삼국지의 주인공은 유비여야 한다고 믿고 사는 저같은 고루한 일반독자에게 조조를 몇배 뻥튀기 해놓은거 같은 규토는 참신을 넘어서 경악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저는 골수 무협팬이고...퓨전은 거의 읽지 않습니다. 요새 너무 읽을게 없어서 하얀늑대들이란것을 빌려봤다가 판타지에 빠져서 한달을 허우적 거리다가 마지막에 도착한게 바로 쥬논님의 3부작이었지요. 그동안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것들만 봐서인지 이제는 판타지에 대한 느낌도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전 역시 무협팬..무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은 어쩌면 천마일지도 모릅니다. 언제나 악의 대명사..악의 조종으로 나오는 한국무협의 영원한 악마 천마. 그런 천마의 판타지적 해석을 소설로 볼수 있었다는 것도 너무나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판타지는 무협과는 달리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무한하게 펼쳐지지요. 그래서 훨씬 유연한 작품이 나올수 있지만 반면에 너무나 엉뚱한 깽판물과 수준이하 작품도 많이 나오는 걸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작가를 만나면 이러한 무한한 상상력은 훨씬 넓은 세계를 더욱 훌륭히 팬들에게 보여줄수 있다는 순기능...쥬논님 작품들을 통해서 볼수 있었습니다.
판타지적 관점에서 참신한건...무협에 기연이 있다면 판타지에는 차원이동이나 환생을 통한 레벨업이 있을테지만....쥬논님 작품에서는 이런 틀을 풀풀 집어던졌다는 것. 껍데기는 비슷할지 몰라도 다 읽고보면 그게 아니었던 거지요. 참 열심히 구상하고, 작품을 써나갔다는 것을 챕터 하나하나에서 느낄수 있었던 구성들이었습니다.
즐거운 일주일을 만들어주신 쥬논님의 작품에게 경의를!!
작가님에게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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