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진부동
작품명 : 스키퍼
출판사 : 로크미디어
우선, 글이 반말이라 죄송해요.^^;
네이버에 리뷰로그 올리면서 작성한 거라서 반말투로 썼답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해서 좀 강한 어조입니다.
세상에 이 멋진 소설이 5권까지 하나의 리뷰도 없다는 현실에
분노해서 쓴거라서요. 이점 거슬리시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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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그를 스키퍼라 부르지 않는다. 적어도 5권까지는.
사실 이 책을 손에 들고 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책 뒤의 문구가 너무 진부했으니까. 믿으면 안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마음에 안드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세상은 그를 스키퍼라 부른다! <== 책 뒤 소개말 중 하나다.
내용 읽어보니 안부르더라.
소개말은 작가가 직접 작성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여간 이런 문구에다가, 심지어 해양 판타지랜다.
읽을 마음이 들 리가 없다.
내가 머뭇거리면서도 결국 이 책을 집어든 건,
오로지 작가의 이름 때문이었다.
진부동님...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옥룡쟁주 쓰신 분이었다.
어릴적 머리에 피도 안말라 아무것도 모를때 읽었음에도
뭔가 작품성을 느껴버리고 말았던 그 작품.
그 작품을 쓴 분을 믿고 그냥 눈 딱 감고 빌렸다.
아, 그리고 그냥 감탄해버렸다.
이 멍청한 문구로 작성된 소개글이란 벽을 뛰어넘어서
책 안으로 뛰어들자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다'였다.
거기엔 진부동이라는 작가가 보여주는, 진짜 '바다'라는 게 있었다.
솔직히 난 바다 잘 모른다. 거기서 로망을 느낀 적도 없다.
심지어 수영도 못하고, 알레르기도 있어서 바다 근처도 간 적 없다.
바닷사나이들 나오는 소금냄새 나는 해양소설 따위
건드려본 적도 없다.
그러나 스키퍼는 달랐다.
작가는 바다라는 시시하고 흥미도 없는 소재를
너무나 알기 쉽게, 그러나 철저할 정도로 현실적으로,
나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그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바다에 빠진 게 아니다.
드넓은 바다를 좁다며 날뛰는 우리의 선장, 딕에게 빠져버렸다.
그는 기억을 잃고 바다에서 떠돌다가
우연히 건져진 건강체 남성이었다.
딕은 자신을 구해준 이들과 함께 바다를 헤쳐나가다가
많은 사건을 거쳐서 해적단 하나를 만든다.
이까지 설명하면 많은 분들이 고개를 도리도리 저을 것이다.
(나라도 그런다) 대충 스토리가 짐작이 가는군. 안봐도 비디오다.
이러고 계실 것이다.
근데 아니다.
이 책에 들어있는 건 3류 뽕빨 비디오가 아니라
100억달러급 블록버스터다.
스토리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고,
캐릭터는 마치 독자와 이야기하기라도 할 듯 살아있고,
진행은 결코 어디에서도 막히는 부분 없이,
정말 거침없이 콸콸 흘러간다.
작가는 이 책에서 거대한 하나의 세계를 짜놓고 있다.
이 책 속에는 커다란 바다가 있고,
그것을 둘러싼 수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있고,
마법이 있고, 오징어가 있고, 음모와 사랑이 있고,
이쁜 엘프도 한명이지만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를 미친듯 달려가는
머리좋은(중요!!) 바바리안, 딕 존슨 선장이 있다.
단언하는데, 이 책은 대부분의 여러분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다.
먼치킨을 좋아하는가?
딕은 정말 세다. 게다가 머리좋고, 화끈하다!
먼치킨을 싫어하는가?
문제없다. 생각없는 무뇌아 먼치킨이 절대 아니니까.
성장물을 좋아하는가?
딕은 점점 더 강해진다. 그의 세력도 점점 커진다.
발전물을 좋아하는가?
딕은 자신의 영역을 점점 넓히고, 발전시켜간다.
연애물을 좋아하는가?
딕은 남자다운, 순수하지만 뜨거운 사랑을 한다. (게다가 엘프도 있다)
현실적인 게 좋은가?
이 안에 바다가 그대로 있다. 작가가 얼마나 공부했는지 놀라울 정도다.
멋진 활극을 좋아하는가?
이게 바로 그거다. 정말이다.
스키퍼는 별로 알려진 소설이 아니다.
흔히 하는 말로 [숨겨진 보석] 운운 하는 낡아빠진 표현이 있다.
스키퍼야말로 보석임을 보증한다.
미친듯 질주하는 딕을 함께 만나고, 응원해 줬으면 한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18529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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