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득이 하게 1권 마지막에 나오는 중요한 내용을 까발립니다.
그러니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작가명 : 청풍
작품명 : 용호상박
출판사 : 청어람
사실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냥 한번 스윽 집어들었는데...
단숨에 1권을 다 봤습니다.
<용호상박>이라는 제목을 보시면 눈치채시겠지만
이 글은 두 명의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서로 경쟁하고 싸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서 적을 깨부숴야 합니다.
무림은 구대문파나 오대세가 같은 전통의 강호들은 변두리로 밀려나고 두 개의 강력한 집단이 움직이는 상황입니다.
남흑천북백림.
남쪽의 흑천과 북쪽의 백림.
이들은 각기 무림의 남과 북을 대표하며 비록 직접적으로 다스리는 것은 아니지만 다스린다고 봐도 무방한 그런 집단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성격은 전혀 딴판입니다.
좋게 말하면 호탕하고 나쁘게 말하면 단순무식한 호랑이 군단, 흑천.
좋게 말하면 반듯하고 나쁘게 말하면 고리타분한 용의 후예들, 백림.
각기 남과 북을 차지했으니 사이 좋을리가 없지만 이렇듯 그 성향마저 극과 극을 달리는지라 그들은 앙숙일 수 밖에 없습니다.
흑천의 후계자, 호왕폭도 장충걸.
흑천의 후계자다운 무식함과 호탕함, 과격함을 지닌 인물입니다.
백림의 후계자. 와룡겅섬 예국홍.
백림의 후계자다운 예의와 법도, 고지식함을 지닌 인물입니다.
그렇습니다.
<용호상박>의 주인공은 바로 이 둘입니다.
그렇다면 서로 싸우는가?
무림제패를 하는 내용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부적과 주문으로 온갖 조화를 부리며 천기를 읽는 다는 천기자는 곧 유래없는 혈겁을 일으킬 존재가 나타날 것임을 예지합니다.
그러나 그 존재를 막을 천적은 존재하지 않고....
유일한 희망은 용과 호랑이가 하나가 되어 싸우는 것.
그러나 이 견원지간보다 더 사이가 안 좋은 이들이 그럴리가 없죠.
이에 천기자는 제자인 아란과 함께 계획을 꾸밉니다.
<용호상박>의 두 주인공 충걸과 국홍은 둘 다 무공이 고강하고 거대집단의 후계자라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 성격이 극과 극입니다.
아무래도 외향적이고 거칠게 날뛰는 스타일인 충걸이 조금 더 많이 나옵니다만은 어차피 둘의 비중은 그게 그거입니다.
보통 주인공이 두 명인 경우에는 아무래도 한쪽이 뜨고 다른 쪽은 찬밥 신세이거나 한 경우가 많은데 충걸과 국홍은 비중이 비슷해서 좋네요.
1권의 1챕터는 호랑이들의 성격과 충걸에 대해서, 2챕터는 용의 후예들의 성격과 국홍에 대해서 보여주는데 이런 식으로 전체적으로 둘의 등장씬이 비슷합니다.
자, 그러면 여기서 1권 마지막의 중요한 내용을 밝혀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몸 바꿔치기~ 입니다.
누구랑 누가?
바로 충걸과 국홍입니다.
충걸 : 뭐, 뭐야, 이 가슴에 털도 없고 거시기도 내꺼 반 밖에 안 되는 몸은!
국홍 : ......!
-_-)b
천기자가 준비했고, 아란이 펼쳤으며 깜쪽같이 충걸과 국홍이 속아넘어간 이형환영대법으로 인하여 꼼짝없이 6개월 동안 바뀐 몸의 역할을 수행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의 두 주인공!
그러나...
껃데기는 단순무식이지만 알맹이는 반듯, 고리타분인 인간이 단순무식의 대명사인 흑천에서 후계자로 지내기란?
껍데[기는 반듯, 고리타분이지만 알맹이는 단순무식인 인간이 반듯함과 법도의 대명사인 백림에서 후계자로 지내기란?
그렇다고 해서 용호상박이 코믹 무협인 것은 아닙니다.(혹시 오해하실 까봐 적습니다.)
물론 영 적응 안 되는 처지에 처한 두 사람의 행동이나 주변인물들의 반응이 웃음이 나오기는 하지만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지금 2권 중간부분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3권이 빨리 나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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