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최후식 '표류공주'에 대한 반론

작성자
Lv.8 김휘현
작성
04.01.26 16:10
조회
2,095

  무협소설을 읽으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는 경우가 간혹 있다.

  물론 사람마다 작품을 고르는 취향이 다르고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각각 다른데서 기인하는 문제겠지만, 작품과 독자의 궁합만으로 치부하기에 곤란한 '어떤' 문제점이 해당 작품 속에 분명 내포돼 있을 것이라는 것이 본인의 변함없는 생각이다. 단지 독자가 그것을 참아줄 만 하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

  최후식의 '표류공주'는 이미 여러 독자들에게 '명작'으로 정평이 나 있는 소설이다.

  그러한 독자들에게 몰매맞을 위험을 감수하고 이제부터 내가 표류공주를 읽으며 느꼈던 솔직한 감정들을 술회해 보려고 한다.

  작품을 읽기 전 표류공주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내 사전정보는 우선 감동적이고 재미있으며 로맨스가 아름다운 소설이라는 것, 그리고 몇몇 독자들이 '내 생애 가장 훌륭한 무협'이라 극찬을 아끼지 않을만큼 '뭔가가 있는' 작품이라는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 펼쳐진 작품의 알맹이는 너무 실망스러웠고 오히려 "이 작품이 이 정도일리 없는데..."하는 의아함마저 느끼게 해 줬다.

눈길을 사로잡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읽는이의 가슴을 저미는 애절한 러브스토리도(이 부분은 일부 반론이 예상된다), 복마전처럼 얽힌 사건전개가 주는 긴장감도, 주인공의 무위를 통한 통쾌함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어설픈 대사와 연기가 난무하는 한 편의 삼류영화를 본 뒤 느낄 수 있을법한 답답함과 지루함만을 가득 안겨줬다. (거듭 밝히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독후감이다)

  대체 표류공주의 어떤 부분들이 나에게 이런 혹평을 내리게끔 만들었을까.

  1. 끝없이 되풀이되는 주인공의 고난에 대한 짜증

  주인공 모진위는 얼굴도 흉측하게 생긴데다 다리도 휘었고 시각 청각 후각이 일반인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장애인이다. 게다가 몸도 건강하지 못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고질병을 항상 몸에 달고 살아간다.

  여기서 독자는 앞으로 닥칠 주인공의 시련을 예감하고 지금은 미운오리새끼지만 그 모든 고난을 헤치고 아름다운 백조로 거듭날 주인공을 기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표류공주의 모진위는 작품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그 모양 그 꼴'이다.

  새로운 무공을 익혀도 좀처럼 강해지지 못하고 언제나 적에게 밀리기 일쑤고, 몸이 좀 건강해지는가 싶으면 어느순간 또 건강이 악화돼 곧 죽을 것 처럼 사경을 헤매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작품의 종반부까지 주인공이 끝없이 무공수련을 되풀이하는 부분도 짜증스럽긴 마찬가지다.  무공수련을 마쳤을 때 주인공이 강해지는 것도 아니다.  적과 만나면 여전히 깨지고 목숨이 경각에 달한다. 이런 측면에서 표류공주는 차라리 무협소설보다는 '고행소설', '구도소설'로 평가하면 보다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것 같다.

  2. 비정상적인 인물들의 심리 설정이 주는 작위성

  주인공에게 "나를 위한다면 비수로 목을 찔러 자결해달라"고 천연덕스럽게 요구하는 정혼녀 장여진이 왜 그렇게 악녀가 됐는지, 죽마고우 목선민이 왜 모진위를 배신하고 그의 연인인 채경량을 취했다가 버리는지, 그의 스승이기도 한 혈귀는 왜 그렇게 모진위를 죽여 없애려고 기를 쓰는지, 채경량은 왜 스스로 눈을 뽑고 코를 주저앉게 만드는 자해를 했는지, 또 그렇게 된 뒤 거리의 모든 건달들에게 몸을 허락하는 창녀가 됐는지, 모진위가 왜 시골마을에서 똥이나 치고 주민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머슴으로 살아가는지...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니 대략 이유는 짐작이 가지만 그런 설정에 공감할 수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을 높게 평가하게 만든 부분으로 보이는 주인공 모진위와 채경량의 러브스토리는 지나치게 작위적이다.

  자기의 죄업을 씻기 위해 채경량에게 헌신하는 모진위, 그런 그의 헌신적인 희생에 마음이 끌리는 채경량이라는 설정일텐데... 그 중간에 채경량이 목선민을 보고 마음 끌려할 정도로 모진위에 대한 사랑이 뿌리깊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그 이후 그가 원수라는 사실을 안 뒤에도 그를 더더욱 사랑하게 됐다는 설정은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다. 라스트신의 일월병승 부분이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고 작위적으로 느껴졌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3. 재미없는 스토리와 주제의식의 모호함

  읽는 동안 재미있는 소설이 있고 읽고 나서 잔잔히 감동을 주는 소설이 있다. 표류공주가 후자에 속하는지는 독자 나름의 판단이겠지만 전자에 속하는건 절대 아니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스토리를 연대기적으로 나열할 때 모진위의 용무관, 신검반 시절, 살수훈련, 희노애락 사부들과의 만남, 세외의 용병 객잔, 채경량에 대한 호위행, 환골탈태한 뒤 상관위로서의 삶, 목선민과의 최후의 일전, 마을 머슴으로서의 생활 등 어느 부분에서도 눈길을 확 사로잡는 재미를 발견하기 어렵다. 그나마 가장 재미를 주는 부분이라면 채경량에 대한 호위행에서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싹틔우는 장면 정도일 것이다.

  무협에서 주제의식이 없다고 비판하는 것은 지나친 태클일 수 있다. 재미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표류공주에서는 그러한 속된 재미를 발견하기 어렵고 오히려 '흘러가는 빈 배'라는 제목에서 엿보이듯 작가가 작품을 통해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는 듯해서 이러한 질문을 던져봐도 좋을 듯 하다.

  그렇다면 표류공주에서 도대체 작가가 하고 싶은 주제가 뭘까?

  모진위처럼 아둥바둥 노력해봐야 나아질 것 없는 다람쥐 챗바퀴도는 인생이라는 인생무상을 말하고자 함인가? 아님 작품 종반부처럼 자신을 헌신해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는 도덕적 가르침인가?  그 어떤 주제의식도 표류공주는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표류공주 자체를 놓고 보면  이 정도의 비판을 받을만한 졸작은 아니다. 본문의 서두에도 밝혔지만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컸기에 그에 대한 실망 또한 컸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작품을 여러번 읽었다면 다른 평가가 내려질 수 있을 것 같지만 지금 심정에서는 두 번 읽고 싶지는 않은 소설이라는 결론이다.  이같은 느낌이 들게 만든 무협은 조진행의 '천사지인'에 이어 두번째다.

  그러고 보면 이 작품은 천사지인과 많은 점에서 닮았다.  주인공의 계속되는 시련이 그렇고 무능력하고 답답해서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주인공이 그렇다.

  천사지인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이 작품 일독을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Comment ' 26

  • 작성자
    Lv.13 張秋三
    작성일
    04.01.26 16:16
    No. 1

    음..표류공주..한번 읽어보려 했던 작품 이었건만,아직은 보류해두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비평글을 보니 왠지 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 원
    작성일
    04.01.26 16:40
    No. 2

    나도 좀 답답하다고 느꼇는데,,,,,

    음~~~나만 그런게 아니군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남훈
    작성일
    04.01.26 16:42
    No. 3

    하늘바람꽃님의 비평 잘 읽어봤습니다..제대로 된 비평이라는게....일단 와닿는군요..저는 표류공주가 출판되자 말자 읽었습니다. 읽은지 좀 오래됐단 소리죠..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기억에 남는건..좀 짜증이 나긴 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님의 의견에 상당부분 동감을 표합니다.하지만 전 그때 뭐 큰 기대를 하고 본것도 아니고 그냥 시공사에서 책하나 또 나왔구나 하고 무심결에 봤기 때문에 님이 느꼈던 감정이랑은 좀 틀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상당히..특이했었죠..설정도 특이했으며..그..애절하다못해..비참하기까지한 그들의 행로를 볼때..안타까운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답답만 면이 매우 많긴 했지만..식상한 무협에 질려있던 저로썬 아주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촉촉히 제 마음을 적셔주었죠..통쾌함...유려한 재미..솔직히 이런건 저도 그당시에도 없었던 확실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볼때..1번과..3번의 의견은 저도 대충 동감은 합니다만..2번의 내용은..그당시에 읽을때 전 지나치게 작위적이다라는 느낌은 크게 받지를 못해서..뭐라 말씀드리기 뭐하군요..

    다시 한번 읽어보면 확실히 알것 같기도 한데..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外在
    작성일
    04.01.26 17:36
    No. 4

    전 재미 있게 읽었고(이건 개인차가 있겠죠.), 완성도가 굉장히 높은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쾌한 소설은 아니었지만 ... 한국 무협의 최고봉에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 호리서각
    작성일
    04.01.26 17:45
    No. 5

    좋은 감상글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구대륙
    작성일
    04.01.26 17:59
    No. 6

    워낙에 본지가 오래된 소설인지라 비평에 대한 반박하기가 어렵네요 ^^ 저는 그당시 모든것이 자연스럽고 비장감 넘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지금 다시 읽어보면 어쩔지는 모르겠네요. 다만, 표류공주는 "무"와 "협" 보다는 "인간"을 제대로 표현했었다는 기억이 남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만큼 "인간"을 잘 그린 무협소설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보지 못하였습니다. 통쾌한 무협과는 좀 다르지만... 이런 무협 또 보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강훈(姜勳)
    작성일
    04.01.26 18:05
    No. 7

    일월병승 표류공주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가슴을 찡하게 하는 뭔가도 있구요.
    물론 하늘바람꿈님 처럼 답답함도
    느꼈죠.
    우리가 무협소설을 읽는 것이 대리 만족을
    위해서 읽는 다고 하면 대리만족은 결코
    되지 않을 작품이기는 하죠.
    그러나 아름답지 않았나요?
    여운이 길게 남지 않던가요?
    호쾌한 글도 재미는 있지요 ...
    호쾌하면서 여운도 긴게 있을까요?
    있으면 추천좀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세옹지마
    작성일
    04.01.26 18:34
    No. 8

    끝없이 되풀이 되는 고난...글의 마지막까지 극강하지 않은 주인공은 무협에서 상당히 보기드문 경우입니다. 계속되는 주인공의 고난 또한 드물지요. 익숙하지 않아 받아들이기 어렵고 가볍게 읽을 수 없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는 거라고 생각됩니다.

    비정상적인 인물설정....무협이란 자체가 비정상적인 소재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보통의 무협과는 다른 인물설정이란 말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인물설정이 아닙니까?

    재미없는 스토리와 주제의식의 모호함...재미란 부분은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연대기적으로 나열할 때 재미있는 소설이 어디있습니까? 두 단어면 끝나는 연대기의 한 부분에서 무슨 평가가 나오는지...주제의식이라는 부분도 권선징악, 강호평정, 복수..등의 무협이 보통 지향하는 방향과 다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완성도면에서는 결코 허접한 글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무협소설이란 장르아래 생소한 글이라 재미적다..라고 저는 받아들여집니다. 익숙하지 않아서 재미없다라면 머 할 수 없지요.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재미란 주관적인 면이 강하고 시간이 지나면 변하기도 합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한번 손에 든다면 재미를 느낄 찌도 모르지요..

    혼자만의 생각일 찌도 모르지만 표류공주는 무협소설이라는 장르아래 있기는 하지만 일반소설의 냄새가 좀 납니다. 그런 면에서 무협이란 장르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보이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1.26 19:31
    No. 9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지만 2번은 절대 안 읽습니다..-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MixiM
    작성일
    04.01.26 19:51
    No. 10

    짜증나는 글...
    재밌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를 보면서 오히려 더욱 싫어하게 된 책입니다. 모진위와 하나가 되어 안타까워 한 순간이 길었던 만큼 실망도 컸습니다.

    어떻게 익혀도 익혀도 모진위는 제자리일 수가 있을까요? 좀만 더 하면 될 것처럼 얘기하고는 넘어서면 또 제자리입니다. 목선민은 너무나도 쉽게 마도를 익혀내죠.

    정말로 궁금한게, 작가는 이 글에서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을까요? 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것은 작가가 쓰고 싶었던 글이라는 생각밖에는 안 드는데, 도대체 어떤 것을 전달하고 싶었을까요? 무협이 아니고 일반 소설이라는 관점에서라도 누군가 대답을 해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허접한 글이라면 이런 물음, 던지지도 않습니다.)

    그냥 나랑은 안 맞는 책이라고 넘어가야 하는건지...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당장 다시 읽고 싶은 책이지만, 또 후반부의 진행을 생각하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화극
    작성일
    04.01.26 20:30
    No. 11

    여기저기서 추천글들을 듣고 읽었다가 왜 내용전개가 이런 식으로 밖에 안될까? 하는 생각과 기대만큼 만족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서너번 읽어야 제맛이 난다고 그러던데 저두 그 내용을 두세번 읽기가 싫어서...별로 감동적이라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一夜千死
    작성일
    04.01.26 21:29
    No. 12

    저도 오래전에 본 소설이라 내용은 구체적으로 생각나지 않아서 하나하나씩 반론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그래도 보면서 굉장히 잘쓴 소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전 무협 소설에서 보기 힘들었던 구성들 - 위에서 얘기하신 끝까지 끝까지 가도 답답하고 험난하기만 한 주인공과 거부감이 들 정도의 엇갈림의 결말 - 의, 다른 소설에게 보기 힘든 인물들과 사건들을 무난히 풀어낸 구성력과 전혀 색다른 유형의 주인공에 대한 몰입으로 정말 정신없이 본 소설입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대로 끝가지 빗나가면서 처참한 말로를 맞는 남녀 주인공(다른 분들 중에는 나름대로 무언가가 은은히 남는 결말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에 대해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큰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만, 답답하기 그지 없는 주인공에 대해서 짜증을 내지 않으실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의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얼토당토 않는 내용과 흥미 위주의 사건들만 나열하는 요즈음의 쉬운 무협 소설들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rainman
    작성일
    04.01.26 22:22
    No. 13

    여기에 글을 쓰려고 오래간만에 로그인을 하는군요.
    하늘바람꿈님이 말씀하신것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만 저와 관점이 많이 틀리시네요. 저도 일일이 예를 들자면 딴지밖에 안될것같아서 내용말고 다른 이야기를 하고싶습니다
    우선 표류공주가 나왔던 시점은 생각해보지요. 청룡장이 나왔을때 어땟습니까 출판하지를 못해 독자들이 돈을 모아 책으로 냈었던 그때 그시절입니다. 너무 기대가 커서 그러신건지.. 반지의 제왕을 10년뒤에 보면 지금과 같은 감동이 올까요 저는 절~대 아닐꺼라고 봅니다만.... 더군다나 최후식님은 전업작가가 아니시라는 점까지.
    개인적으로 제가 한국무협에 10대 걸작을 뽑니다면 절대빠지지 않을거라고 확신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대설
    작성일
    04.01.26 22:50
    No. 14

    전 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저도 이 작품이 중반이후에 끊임없이 계속적으로 고난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약간 식상할수 있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너무나 깊은 감동을 받은 연후에 느끼는 감정의 메마름이었습니다. 즉 제게 가장 감동깊었던 것은 1권에 모진위가 사부의 죽음에 이르러 사부가 말하는 고양이이야기입니다.
    아직도 그 부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집니다. 무협을 저도 꽤 많이 읽었다고 하지만 그 부분에서 받은 감동은 가장 좋았던 것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일반적인 무협적인 감동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수도 있지만 한번 글 자체를 놓고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한 인간의 가련한 처지와 그런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보이는 애정어린 시선을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난 김에 전 이 책을 다시 한번 빌려볼까 합니다.
    즐득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숭인문
    작성일
    04.01.26 23:06
    No. 15

    표류공주는.. 제가 본지 몇년이 지나서 자세히 기억이 안나지만 꽤 완성도 있는 소설이었고 재미도 상당히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른 무협들처럼 마냥 허황되지않게.. 뭐 예를 들어 필살기격인
    기술을 쓰면 1천명이상도 한번에 죽는다던가.. 뭐 이런식이 아니더라도,

    마냥 허황되지않았고. 기술의 투로가 비교적 상세하게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땐 제가 무술을 한창 배울때라.. 그땐 표류공주보고 참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음.. 처음에 몰입하기까지가 좀 힘들었던걸로 기억하지만..

    보다보면 아마 아주 재밌게 읽으실수있을겁니다. ^^

    그리고 글 젤 밑에를 보면 천사지인을 얘기 하셨는데.. 어느 한쪽으로 생각을 규정짓고 책을보면 계속 그렇게 답답하게 느낄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천사지인 같은 경우에도 주인공의 계속되는 시련과 적을 살해하지 않고 계속 놓아주는 부분에서 답답함을 보셨으리라 생각하지만.. 책을 좀더 파고드신다면.. 주인공이 왜 그래야하는지까지도 아실꺼라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 장염은 도를 깨달아 가는 사람입니다.. 도는 단지 '이루어 간다'라고밖에 할수가 없는 도인들의 일생의 숙제와 같은 것입니다.
    장염은 끝없는 시련을 겪고, 사람을 마구 죽이는 악인 이라해고 그 사람의 본질까지 파고들어 결국 용서를 해주고 맙니다.. 장염의 도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재밌게 생각하며 님 생각과 곁들어 읽으셨다면.. 참 재밌게 보셨을텐데.. 이부분에서도 안타까움이 드네요..

    어쨌든 글을 읽고 난 후의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일수 밖에 없습니다.. 표류공주던 천사지인이던 하늘바람꿈님과는 맞지 않았던 글인가봅니다.. ^^;

    두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조금 끄적여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마대제
    작성일
    04.01.27 00:16
    No. 16

    모진위와 채경량의 사랑 부분에 대해서는 하늘바람꿈님의
    글에 동감입니다
    제대로 읽지않고 연재될때 읽다마다 했기때문에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두사람의 사랑부분이 자연스럽지못했다는
    기억이 나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4.01.27 00:35
    No. 17

    어디선가 표류공주는 어른 되어서 보란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ㅁ-;
    예전에 2권까지 읽다가 도중에 놓아버렸었죠. 읽다보니 너무 지루한
    맛이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운진
    작성일
    04.01.27 02:16
    No. 18

    전 구도소설이라고 생각하는데 비평하신분은 연예무협으로 생각하신것 같은데 맞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운진
    작성일
    04.01.27 02:21
    No. 19

    사랑의 애틋함, 깨달음, 해탈, 인생의 목적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대단한 소설이었습니다. 엄청난 여운과 함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飛狼魂
    작성일
    04.01.27 12:47
    No. 20

    위에분들 글을 잘읽었는데여.
    저는 제친구가 이멜로 보내서 읽어 봤는데(가끔 좋은 무협소설이 있어면 서로 공유하는 사이라서) 읽어보고 친구놈에게 지랄을 떨었죠.
    딴건 모르지만 제생각에는 사람이 노력한 만큼 결실이 없는 결말은 독자를 짜증나게 하죠. 하여튼 댓글 다신분들중에 명작이라로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말초신경이 약해서 그런지 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극락나비
    작성일
    04.01.27 16:11
    No. 21

    볼때는 재미없었지만..일독한이후에는 여운이 남았던 소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앨류
    작성일
    04.01.27 18:54
    No. 22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만든 자신의 기준을 버리고 책을 읽어 보세요
    새로운 재미가 있습니다. 신선함이라고 해야되나요?
    모든게 즐겁죠. -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CashTige..
    작성일
    04.01.27 22:03
    No. 23

    최악이었던 소설로 기억되네요..오래되서...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4.01.28 10:35
    No. 24

    최고시속 250km의 스포츠카를 100km로 몰면서도 드라이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유를 가지신 분, 삶은 원래 되풀이 되는 고난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시는 분, 읽는 책에서 무협의 틀을 고집하지 않는 분이라면 표류공주의 진가를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왠지 약장사 같군요... ㅡㅡ;;)
    그 점에서는 하늘바람꿈님의 말이 맞습니다. 무협이라기 보다는 구도소설이 더 정답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drxmin
    작성일
    04.01.28 13:43
    No. 25

    엄청난 건망증....
    이건 정말 병적이라고 해야할까?
    십분이 지나면 사라지는 기억들....
    제가 지니고 있는 비애입니다.
    답답했고 슬펐고 기대했었습니다.
    어설픈 집중력으로 인해 한가지에 몰입하면 오로지 하나만을 바라보는 고놈의 성격땜에 날새가며 읽었습니다. 몰입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두번째였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마저 잊고 나도모르게 빠져들어 하루밤을 꼬박 지새우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드디어 기억이 났습니다. 전에도 이랬지... 이런 기분이었어.... 쩝...
    영웅을 좋아하고, 영웅으로 커가는 주인공을 좋아하는 어설픈 무협광이지만... 뭔가 찡~~~하는 느낌때문에 두번을 읽었던 유일한 무협지가 되었습니다. 문론 건망증이라는 지병떄문이었지만요...
    괜찮습니다. 읽을만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風蕭蕭
    작성일
    04.01.29 15:06
    No. 26

    개인적인 차이에 의한 몰입이나 재미를 느끼는 정도 가지고 뭐라고 언급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하늘바람꿈님은 너무 깎아 내리시는 경향이 보이시네요.

    비정상적인 인물들이 보이는 작위성이라는 표현도 좀 그렇구요.

    읽는 동안 재미있는 소설이 있고 읽고 나서 잔잔히 감동을 주는 소설이 있다. 표류공주가 후자에 속하는지는 독자 나름의 판단이겠지만 전자에 속하는건 절대 아니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다.

    - 저 같이 읽는 동안에도 몰입 되어 최대한 천천히 보려고 자제를 해야 할정도로 재미있게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절대란 표현은 좀 그렇군요.

    글 길어질듯 하여 간단히 끝냈습니다만.
    소장 해가며 두고 두고 음미하며 보는 사람도 있다는걸 생각해 주시길..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513 무협 묵향 서기명지담 +10 『後我有』 04.01.28 1,746 0
2512 무협 별도님의 투왕- 실패한 작품 +12 坐照 04.01.28 1,780 0
2511 무협 작연란의 몽유강호기 ... +1 外在 04.01.28 834 0
2510 기타장르 묵향... +17 Lv.1 df 04.01.28 1,462 0
2509 기타장르 내겐 맞지 않는 창천무한 +4 Lv.8 hyolgiri.. 04.01.28 888 0
2508 무협 임준욱 님의 '진가소전'을 읽고.....^^ +16 Lv.1 북천권사 04.01.28 1,485 0
2507 무협 구무협 vs 신 무협 ? +14 Lv.1 짠냉이 04.01.27 1,148 0
2506 무협 학사검전 아쉬운... 독보건곤 +10 Lv.18 게으른늑대 04.01.27 1,499 0
2505 무협 군림천하에 대한 약간의 감상평 +9 Lv.8 神劍서생 04.01.27 1,153 0
2504 무협 구무협 추천입니다. +12 Lv.99 몽시몽시 04.01.27 2,774 0
2503 무협 태양의 전설 바람의 노래..,1부까지 읽고나... +24 Lv.1 남훈 04.01.27 1,579 0
2502 무협 가람검님의 <강자> 1권을 읽고. +3 Personacon 검우(劒友) 04.01.27 1,044 0
2501 무협 학사검전 - 도는 바로 그곳에 있었다. +16 Lv.14 벽암 04.01.27 1,320 0
2500 무협 소지음님의 <무종도담> 1권을 읽고. +4 Personacon 검우(劒友) 04.01.27 1,303 0
2499 무협 표류공주 - 이젠 더이상의 사랑은 없다. +4 Lv.14 벽암 04.01.27 1,351 0
2498 무협 그때그후 - 어쩌면 서산에 지는 노을처럼.. +1 Lv.14 벽암 04.01.27 738 0
2497 무협 서기명지담을 읽고 +12 『後我有』 04.01.27 1,742 0
2496 무협 한성수님의 천괴 ... +4 外在 04.01.27 1,183 0
2495 무협 정규연재의 [해원]추천합니다 Lv.6 롤플레잉 04.01.27 845 0
2494 무협 호위무사 8편을 읽고..... Lv.9 검은하늘아 04.01.27 1,091 0
2493 무협 초일을 읽고 -6권까지 +7 Lv.55 하얀조약돌 04.01.27 946 0
2492 무협 정상수님의 [독문무공]을 읽고... +3 Lv.16 아자자 04.01.26 1,400 0
2491 무협 양우생의 명황성을 읽고... +7 Lv.1 神雕俠侶 04.01.26 1,365 0
2490 무협 구무협 코드로 가득찬 창천무한. +19 Lv.1 風운 04.01.26 1,517 0
2489 무협 초우님의 <호위무사> 8권을 읽고. +6 Personacon 검우(劒友) 04.01.26 1,449 0
» 무협 최후식 '표류공주'에 대한 반론 +26 Lv.8 김휘현 04.01.26 2,096 0
2487 무협 '윤극사전기' 에서 나온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3 Lv.1 여반장 04.01.26 1,135 0
2486 무협 호위무사 8권을 읽고 서운한점.. +14 Lv.1 지금바뻐 04.01.26 1,309 0
2485 무협 무악 "대포두", 박신호"도편수"... +5 Lv.1 남훈 04.01.26 1,104 0
2484 무협 장경님의 황금인형을 읽고... +9 『後我有』 04.01.26 1,160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