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님의 투왕은 결론적으로 실패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으며
그 이유를 적시합니다.
1. 소재 선택에서의 실패
작가 서문에서 밝혔다시피 이 소설은 아르센느 루팡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를
원용한 것이기 때문에 이 소설의 주인공을 보면 마치 루팡이 무림에서 활약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인은 독자로 하여금 일단은 흥미를
유발케 하여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그런 관점에서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소재의 신선함도 포함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독자들에게 널리 읽혀진 루팡의 소재를 차용한 것은 다른 좋은 점도 있을 수 있겠으나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시선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루팡식의 이 소설을 보았을 때 흥미유발 보다는 신선함이 떨어짐으로 인해
오히려 흥미가 감소되는 것을 느꼈던 것입니다.
2. 목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 소설은 참으로 희안하게도 인물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로인해서 갑과 을이란 사람을 등장시켰을 때 그 두 사람이 어떤 인상인 지 예를 들어 턱수염이 있는 지 있다면 은빛인지 검은빛인 지 주름이 있는 지 없는 지 눈이 큰지 작은 지 등에 대한 묘사가 없음은 물론이고
그 두사람이 대화를 할 때 어떤 인상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인지 즉 눈을 가늘게 떠고 하는 것인 지 눈감고 하는 지 눈에 힘을 불어넣고 말을 하는 것인 지는 물론이고
듣고 있는 상대방 또한 눈을 지그시 감고 있는지 눈을 새파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는 지 등 그 사람들의 표정 변화가 적혀 묘사되지 않았습니다.
그로인해서 그 책을 보노라면 갑이란 사람이 나이가 어느 정도 되는 지 신체가 큰편이지 작은편인지 화를 내고 있는 지 아니면 내고 있는 척하고 있는 지 등을 도통 감 잡을 수 없어 저가 보기에는 마치 얼굴없는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연 재미가 없어지죠~~^^
별도님의 다른 작품을 가까이 하기가 겁이 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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