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 하고 말하던데.
무협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려본것은 딱 두번이요.
그중 한번은 어릴적 신조협려를 읽으며,
그리고 나머지 한번은 바로 표류공주를 읽고 나서이다.
표류공주는 너무나 솔직한 이야기다.
너무나 솔직해서 너무나 처절하다.
표류공주는 제목그대로 떠도는 배처럼 그렇게 뿌리를 잃고 방황하는 인간들의
이야기이다. 그들은 애증도, 명예도, 부귀도 모두가 그렇게 자신의 안에서 삭힐수
밖에 없는 한과 그저 눈물흘릴 가슴만을 가진 인간이다. 그것이 인간이 아닌가?
주인공은 숱한 고련끝에 얻은 마지막 한가지 마저 자신의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정말이지 처절한 인간으로 그렇게 서있다.
글쎄...... 필자도 고작 스물 몇해를 살아온 어린 나이지만, 표류공주라는 것은 어쩌면
더 나이든 후에나 읽어봄이..아니다 더 나이먹어서 읽었다면 오랫동안 가슴아팠을거다.
인간이란. 어쩔수없는 사회를 지니고있다. 사회란 집단의 광기. 조직을 위한 광기,
나라를 위한 광기, 자신을 위한 광기, 가족을 위한 광기....사회는 광기를 에너지로
돌아가는 커다란 수레바퀴이며 그안에서 소외받고 약한이들은 처절할수밖에 없다.
어째서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착한척이나 해대고 그의 주위엔 항상 전형적인 교과서만
존재해야 하는가? 표류공주는 너무나 솔직하다. 그래서 더욱 가슴아프다.
말이 필요없을정도로 깊이가 있기에 이책은 가치있다. (필자는 어둠의 경로로 보았지만,
이책은 소장하고싶다.-학생인고로 돈이없다. ㅡㅡ+) 어쩌면 번드르르한 작가들의 애절한
사랑 어쩌구 하는것보다 더 애절하고, 번드르르한 작가들의 호쾌한 이야기보다 더
강렬하며(강력하지는 않다.) 그렇게 독자의 뇌리를 전율시키는 글이다.
당신은 인생의 바닥에서 올려다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사랑할수 있는 자인가?
더운 눈물을 흘려본적이 있는 자인가?
그렇다면 이책을 보고 눈물흘릴 한 가슴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 표류공주를 바라보는 두 정인의 스러지는 노을에서 왜이리도 가슴아픈 전율이
이는지 필자도 알지 못한다.
다만. 그저 느낄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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