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담.옥 님은 사라전종횡기에서 특이한 서술과 강력한 액션, 그리고 섬세함으로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던 작가다.
그가 사.기. 를 내리고 내건 그때그후.
첫화를 보았을땐, 흐음..이상한데..왜 또 구무협냄새가 나는걸까..
두화,
다음화,,,,,
그다음화....
어느새 나는 몰입해있는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이런..이거 물건인데.
그때그후는..아직은 정확히 짚어낼수없는 도입부분이지만. 분명 가슴아픈 여인과
사내들의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어느분의 글을보니 주인공이 구질구질하게 시련만
격고 끝나는 것은 너무 작의적인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지만, 사실 세상은 힘없고
소수의 진짜 잘난 사람은 항상 억압당하고 박해받는게 현실. 진짜 주인공들은 착한사람
이라면 무지막지한 주위의 압력에 시달려야 하며, 만약 영웅이 있다면 그는 능수능란한
정치가거나 아니면 정치가의 혓바닥을 지녀야만 한다.
세상이란 다 그런거다.
그때그후.
사.기. 에서 보여준 섬세함과 격렬함을 다시 보여줄것인가? 하는 기대감은 나를 흥분시켰고
역시나 그때그후에서 드러나는 모습은 매우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사.기. 에서도 그렇지만 수담.옥이란 작가는 참 진지하다.
글의 분위기야 유쾌하기도, 진지하기도 담담하기도 하지만, 그의 바닥에 흐르는 것은
진지한 고찰이랄까. 자신의 세계에 대한 선악의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그는 진짜 고민하고
끈임없이 독자에게 무엇인가를 던져준다.
그때그후도 그렇게 다가왔다.
흔히들 등장하는 화려함뒤에 숨겨진 더러움과 비열함. 가진자들의 만용과 탐욕. 그런것들은
가장 많이 드러나야함에도 불구하고 어디에서도 그것들이 문제되지 않는 웃긴 현실을
그는 결국 쑤셔대고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타부를 건드리는 마리아 라고나 할까.
왜 무협은 항상 옳은 놈들과 잘난놈들이 그렇게 화려하게 뽐내고 으시대야만 하는것인가?
한을 소재로한 수많은 무협(한과 복수는 가장 무협이 취하기 쉬운 소재다.)들 중에서
누구도 이런 문제를 의식화 하지 않고, 의식하여 드러내더라도 결국 스스로가 자신의
틀에 얽매여 결국 나중엔 선악,희비의 선을 긋고 그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왜 그 한계를
넘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독자들의 눈길과 굳어진 틀에서 벗어나고자 하려고 해도 할수 없었음일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수담.옥이란 작가의 글이 매력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솔직하게 그 이야기를 시작했다.
힘없는 이들의 가슴아픈 이야기
소외받은 소수의 처절한 이야기를 말이다.
어찌보면 삼류무사와 흡사한 잔잔하면서도 격렬하고, 애잔한 그의 글이 과연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고무림에 들어오는 즐거움을 보다 크게 해주는
즐거운 고민임에는 틀림없다.
그때그후.
그리고 그와 그녀의
분명 애잔하고 처절할 앞날을 그렇게 기다려 봄이 어떠한가?
노을은 그렇게 소리없이 스러지지만 결국 강렬한 빛을 보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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