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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
04.01.05 02:38
조회
2,178

'저 북명(北溟) 먼바다 너머에는……얼음만 뒤덮인 산이 있지. 천 장 길이보다 더 두꺼운 얼음……그 누구도 그 얼음을 깰 수 없다. 하지만 얼음 밑을 흐르는 한 줄기 여울……빙하탄(氷下灘)……그 여울이 천장 두께의 얼음을 깨지. 나의 마음도 북명의 얼음 산……나의 마음을 깬 것은……바로 너희들의 눈물……믿어다오……. '         -본문 중에서

난마처럼 얽힌 사랑과 의리, 애증과 충성의 뒤범벅 속에서 한 인간으로서 철저히 소외되었던 주인공 황금수 심연호.

변방에서 굶주린 늑대처럼 떠돌던 그는 유일하게 정을 느끼던 친인의 유서와 같은 편지와 함께 다시 강호의 중심 천붕방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러나 예전의 친우와 친인 심지어 어머니까지 그를 반겨주지 않고, 반역도로 몰린 아버지와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진실을 남겨 둔 형의 목숨 값으로 얻은 천하제일인의 무공 초혼경천록은 그의 허무감을 더욱 짙게 만든다.

한편 강호는 또다시 등장한 무적마인으로 인해 피바람을 예고한다.

빙하탄은 근래에 찾아보기 드문 작품이다. 또한 신무협이라는 타이틀이 꼭 맞는 작품이기도 하다.

장경의 작품 중 암왕과 더불어 읽기에 좀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한번 읽고 나면, 두 번, 세 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흥과 숨겨진 복선을 새롭게 음미하는 느낌을 가지게 만든다.

가령, 아버지 심재천이 초혼경천록의 외경만 어머니 철봉황에게 넘긴 사실이나 철봉황이 외경을 보지 않았으리라고 스스로 위로하던 심연호의 모습 등등.

빙하탄은 장경의 이전 글들에서 살아 있었던 오기와 꺾이지 않는 신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건하고 생생하게 넘치던 기운이 어딘지 모르게 뒤틀려 있고 어느 곳에서도 발 디디고 정착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방황하던 주인공의 뿌리깊은 허무감을 폭력을 통해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그 허무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과장된 이해와 관심이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었던 두 여자, 교검과 도영의 자연스러움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성라대연-황금인형의 연결고리를 보면서 빙하탄의 후속편이 너무나 보고 싶어진다.

몽검후!

그가 조만간 깨어나길 기대해 본다.


Comment ' 10

  • 작성자
    Lv.1 남훈
    작성일
    04.01.05 05:02
    No. 1

    장경...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습니다.
    빙하탄 ..저도 두번읽었습니다.^^ 암왕도 두번읽었구요..철검무정은..글쎄요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질않네요..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성라대연은...5권까지 읽고 일단 보류했습니다..한권씩 나올때마다 기다리면서 읽었었는데..5권가지 읽고 한참을 다른일에 몰두해 있다가 그만 시기를 놓쳤고..완결이 된후에는 5권까지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서..첨부터 다시 볼까 고민좀 하는사이..황금인형이 나와버렸기 때문입니다..황금인형이 성라대연이랑 연결된다고 하더군요..그래서 황금인형도 완결이 되면 한꺼번에 다볼 생각으로..보류해두고 있지요..

    하지만 역시나 빙하탄과 암왕이 장경소설중에서 제일 수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두 빙하탄2가 나왓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몽검후..제목도 몽검후라고 지으면 좋을꺼 같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十歲美少年
    작성일
    04.01.05 08:56
    No. 2

    장경형.. 뒤편 언제 써?? ㅠ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1 접여
    작성일
    04.01.05 09:03
    No. 3

    개인적으로 장경님의 글중 가장 마음에 드는 글입니다.
    대부분의 글에서 아름답게만 묘사되는 사랑이란 것을 달리 표현한 것과
    유가의 기본 이념이라 할 수 있는 충, 효, 예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해준 점이 마음에 듭이다.

    장자를 보고 있을 때 보았던 글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도가적인 글이라고 생각 됩니다. (무군파(無君派)적 관점에서) 또한 현실에서의 인간의 한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향수(向秀)
    작성일
    04.01.05 14:31
    No. 4

    빙하탄,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번 읽어보고는 싶군요.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부평초의
    작성일
    04.01.05 15:01
    No. 5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장풍파랑과 천산검로의 향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장풍파랑을읽고 장강수로채를 소재로 한 소설을 찾아 끙끙대고,
    천산검로를 읽고는 공동파를 구대문파의 하나로 인정했지요^^
    암왕이 무지 좋았지만 빙하탄과 위의 두개가 왠지 더 가깝게 느껴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동네한바퀴
    작성일
    04.01.05 16:32
    No. 6

    빙하탄 정말 수작이죠. 마지막 엔딩 부분 보면서 눈물이 주르륵 ㅠ.ㅜ. 장경님 글은 정말 책으로 봐야 제맛입니다. 대사가 정말 맛깔스러워서 읽으면 읽을수록 색다른 맛이 나죠---;;;. 장경님이 술좋아 하셔서 술먹으면서 인생얘기를 많이 하셔서 그런듯^0^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야옹
    작성일
    04.01.05 16:36
    No. 7

    장경님 소설..정말 좋아요~
    암왕, 빙하탄, 장풍파랑 다 좋습니다....흐으~...(천산검로는 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꼭 읽어보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이스코
    작성일
    04.01.05 19:45
    No. 8

    빙하탄 정말 재미있지요...비극으로 끝났더라면 정말 평생 기억했을 작품이었습니다.
    1권의 광기찬 심연호의 모습은 정말이지...끝내줬지요(...)
    읽는도중 철관음이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정말 '한'이란게 뭔지 알려준 소설이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4.01.05 21:48
    No. 9

    빙하탄을 생각하면 종종 '이 사람은 괴물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후우......
    그 소설 때문에 지금 장경님 소설에 목이 매이게 되었죠.
    빙하탄이 원수로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44 천장지구
    작성일
    04.01.06 00:27
    No. 10

    심연호의 어린 시절 별칭이 홍안자였지요...(오래전이라..)
    유난히 수줍음이 많아 얼굴이 자주 붉어진다고 그런 별명으로
    불리었다라고 기억됩니다.

    다정한 이의 가슴이...
    세상살이의 사나운 발톱에 할퀴어질 때 흘리는 핏방울은
    더욱 붉게만 느껴진답니다.
    그 상처를 피하여 두껍고 단단하다 못해 차가운 얼음산으로
    만들어버고 싶었던 그러나 끝내 다정할 수 밖에 없었던 이가 벌이는,
    생을 소진하는 허무와 절망의 한바탕 춤사위를 빙하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끊없는 절망과 허무의 끝에서 그를 붙잡은
    것은 한줄기의 눈물...그것이 바로 빙하탄이 아닐런지..
    슬프다기 보다 너무도 낭만적으로 다가왔던 심연호의 고백은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었지요.

    사적인 이야기지만...
    장경형님 빙하탄 후편 정말 언제 쓰실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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