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님의 <암왕>을 드디어 구입...지금 막 다 읽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제목에는 '재미가 전부는 아니다' 라고 하더니 무신 소리냐고 하시겠지요...
<암왕>...
분명히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전 5권이나 되지만 그리고 각 권이 300페이지가 후딱 넘어가는 분량이지만, 전혀 부담없이 읽어집니다.
읽는 와중에, 3권이 넘어가면서는 절반도 안남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자꾸만 한페이지를 미처 다 읽기도 전에 눈은 다음장으로 흘깃흘깃...어쩔 수가 없더군요.
군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사건...사건...사건...,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지 않으면서도 악약과 강량의 애달픔을 묘사하는 절제미...
장경님은 이미 <성라대연> 이전에 단단한 틀을 잡으셨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더랬습니다.
하지만 재미와 이미 완성된 글이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이글은 쓰는 건 아니고...
뭐라고 해야하나...음...
완전한 몰입은 아니더라도 , 강량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하면 되려나...
무협소설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얻기도 하고 우리가 겪을 수 없는 상상의 세계라는 생각도 하지만 이딘가 미진했던 부분이 시이~원하게 뻥 뚫린다는 느낌이랄까요...
이제껏 강산이 한번쯤 바뀔 시간동안 무협소설을 읽었지만...
이런 느낌 처음이야...(@.@)
책을 읽기전에 먼저 다른 분들이 쓰신 감상을 읽었습니다.
해피엔딩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뭐..청산처럼 우리처럼 눈물나게 하진 않겠지 하는 맘에 읽었습니다.
눈물은 안났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뻑뻑한 게...ㅡ.ㅡ;;
솔직히 다 읽고 나서 통쾌하다거나 우하하 재미있다...이런 느낌은 없지만...
오히려 이런 시린 느낌이 색다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조금은 더 유려하게 조금은 더 느긋한 템포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암왕>
재미와 함께...오히려 재미보다는 가슴시린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장경님의 별호처럼, 그리고 책 머리에 나오는 소개말처럼 긴 호흡이 어떤 거란 걸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장경님 브라보~!
왜 이제서야 이런 글을 만나게 된건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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