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강한이
작품명 : 이계만화점
출판사 : 어울림출판사
이걸 어디서 추천 받아서 봤는데 지뢰작인거 알고 일부러 추천해준건지 아니면 자기는 재미있어서 추천해준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소재 자체는 꽤나 재밌을 여지가 많습니다.
이공간에 만화점(백화점 *100인가?)이 있고, 여러가지 신기한 물건들을 팔고, 거기서 발견되는 행방불명된 아버지의 흔적, 더 높은 층에 올라가기 위한 노력 등..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 부족 탓인지 소재가 좀 망한 느낌입니다.
일단 만화점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금입니다. 금이 말이 금이지, 실제로 돈으로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화폐가 돈이라는 거랑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결국 소재하나 버리는 셈이고요. 인간의 영혼이라던가, 몬스터의 심장이라던가, 정말로 신기한 물건이라던가, 누군가에게 소중한 것이라던가 이런 좀 더 이야기가 퍼지는 걸로 가면 좋았을 텐데 돈은 너무 낭만이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 말로는 뭐든지 다 팔거 같았는데, 주인공이 사는 게 너무 한정되 있습니다. 제가 대략 3권? 4권 정도 까지 봤는데 주인공이 사는 건 마법서와 무공 등의 자기 자신을 강하게 하는것, 그리고 공부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상황이 오면 최대한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수 있을까 고민을 해야되는데 주인공에겐 그런 고민의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금 주고 사는 건데 너무 충동 구매입니다. 그냥 대충 마법서 사고, 가격도 똑같은데 쓸데없이 10개 묶음으로 되있는 거 샀다가 뇌에서 안 받아줘서 3개정도 날리기도 하네요.
더군다나 이 놈이 여기서 주력으로 사는게 공부책인데, 머리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고등수학 마스터, 영어 마스터 이런 걸 삽니다. 후.. 제가 볼때는 그냥 20년 내공정 같은 거 사서 격투기나, 스포츠 하는게 훨씬 나아보이는데 말입니다. 주인공이 쥐꼬리 만한 금으로 샀던 10년짜리 내공정으로 세계기록급 달리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고작 공부 잘해서 대학 가는 거 보다 훨씬 돈 벌기가 쉬울텐데요. 그리고 주인공이 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만화점의 힘으로 고등수학을 마스터 했기 때문에 고등학생 주인공이 고등학생 과외를 합니다. 지난 학기까지 수학 전교 꼴지급이었던 주인공한테 잘도 과외를 맏겨주네요. 심지어 페이는? 한 번 갈때마다 40만원입니다. 현실성이 너무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 마스터 해봤자 저때 할 수 있는 건 기껏해봐야 영어 책 번역 정도 일텐데 뭐 갑자기 교수가 통역이 부족하네 어쩌네 이러면서 꽤나 많은 돈을 주고 고용해서 데리고 다닙니다. 그래서 3~4권 무렵에 한달 대략 1천만원 정도 벌고 있었습니다. 사실 자그마한 염력으로도 카지노 룰렛을 한다면 몇 천만원 이상 순식간에 벌 수 있고, 투시를 한다면 역시 도박이나, 즉석복권등에 유용할 텐데 어째 그런생각은 전혀 안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보다보면 거슬리는게 이것 외에도 꽤나 많은데, 주인공의 유치한 행동과 생각, 그리고 상황에 맞지않는 행동서술이 있습니다. 주인공을 보면 친구 괴롭힌다고, 똥싸게 하는 마법을 일진한테 쓸정도의 마음이 있는 평범한 보통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기를 죽이려고 달려든 사람도 죽을 위기에 처하자 살리려고 할 정도의 성인군자 입니다. 거기다가 마치 꽤나 착한 인간에 노력가로 표현되어 있는데 그런 놈이 학교 공부도 제대로 못 해서 그런 반칙(만화점에서 머리에 넣어주는 책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에 의존하는 것도 보기가 안 좋습니다. 거기다가 그렇게 공부 안 하는데 갑작스럽게 성적이 오르는 걸 보고 질투하고 화내는 원래 전교1등 친구가 있는데 그걸 굉장히 찌질하고 안 좋게 보는 듯한 표현들이 있는데 굉장히 보기 안 좋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주인공이 무척 정직하고 착하게 표현이 되어있는데 그런 착한 놈이 주위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반칙으로 성적을 올리고, 경쟁에서 이기는 데 전혀 부담감이 없다니 이게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하여간 3권~4권 보던 시점에서 주인공의 행실도 별로 맘에 안 들고, 주인공이 고생할 기미도 안 보이는 데다가 매우 강력한 조력자도 붙어있고 그래서 더이상 보지 못 했습니다. 9권 리뷰를 보니 주인공 친구가 복싱에시 밀린다고 이기게 하려고 만화점 물건을 먹였다는데, 이거 무슨 스포츠 정신도 없고.. 그러면서 여전히 착하고 성실하다는 식으로 표현되는게 솔직히 꽤나 거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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